사에즈리 도서관의 와루츠 씨
코교쿠 이즈키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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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에즈리 도서관은 사설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의 사서이지 도서관장은 와루츠 씨다.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인류 유산의 반이 사라진 시대가 배경이다.

현재 우리에게 너무 흔한 종이책이 아주 고가의 물건으로 바뀌었다.

책은 전자책으로 유통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종이책으로 나오지 않는다.

아주 고가의 이런 책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곳이 있는데 바로 사에즈리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사에즈리 쵸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도서관에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작소설처럼 엮었다.

억지로 감정을 호소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금 건조한 느낌이다.


네 개의 본편과 하나의 번외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이야기 카미오 씨 편은 이 도서관을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직장인 카미오의 하루는 운이 그렇게 좋지 않다.

도서관에 주차하려다 다른 차와 접촉사고를 낸다.

이 사실을 알려주러 갔다가 도서관과 종이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 도서관이 사설이고, 비싼 종이책을 무료로 대출해준다는 사실을.

와루츠 씨가 특별 보호 사서관이고, 이 직책이 하는 일도 알려준다.

처음 종이책을 빌렸는데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책을 보지 않던 사람에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도서관에 와서 새로운 사람과 종이책의 세계로 빠져든다.


고토 씨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딸이 한 명 있다.

주말에 딸과 쇼핑하기로 한 것을 3주나 미룬 상태다.

그녀에게 도서관은 자료 수집과 쉼의 공간이다.

검색보다 직접 책을 찾는 것을 선호하는데 왠지 조금 답답하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학교에 가지고 가 학생들에게 직접 만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낯선 외국인 외모의 남매를 만난다.

이 남매 중 여동생이 도서관 책을 들고 나가면서 작은 문제가 생긴다.

생각보다 심각한 일은 아니고 이 일이 그녀의 사고에 영향을 준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야기로 끝난다.


모리야 씨 편은 할아버지가 기증한 책을 모두 빌리려고 하면서 생긴 이야기다.

그는 할아버지가 기증한 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지만 와루츠 교수를 사기꾼이라고 비난한다.

오래 된 책이 보관된 서고에서 도서관과 종이책을 사랑하게 된 카미오 씨와 충돌한다.

그가 기억하는 할아버지는 돈이 생기면 종이책을 산 특이한 인물이다.

그가 강하게 주장하는 부분은 와루츠 씨에게 통하지 않는다.

그의 일상과 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조금씩 흘러나온다.

그리고 작가가 조금씩 깔아 둔 장면과 설정들이 하나로 묶인다.

어떻게 이렇게 비싼 책을 모으게 되었는지에 대한 비밀로 풀린다.


와루츠 씨 편은 도난당한 책을 찾아가는 여정을 다룬다.

이 이야기에서 이 세계에 대한 설정을 알 수 있게 된다.

와루츠 씨와 도서관의 비밀로 같이 나온다.

도난당한 책을 찾기 위한 여정은 아주 위험한 공간이 도시부까지 이어진다.

도시부는 전쟁 전 도시가 있었고, 지금은 폐허가 된 곳이다.

방사능의 위험이 존재하는 곳이고, 이런 곳에서도 아이들은 자라고 있다.

훔친 자의 마음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의 충돌, 현실적인 이야기.

돌아온 그녀를 반기는 경비원과 다음의 번외편은 가볍게 읽기 좋다.

아담과 이브로 불리는 외국 외모의 남매가 가진 놀라운 능력도 번외편에 나온다.

종이책에 대한 감정, 감상, 촉감, 냄새 등은 공감과 함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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