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근현대편 - 역사의 흐름이 한눈에 읽히는 최태성의 만화 한국사 2
최태성 지음, 김연큐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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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두툼하고 많은 역사를 담고 있다.

만화라고 생각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기본 다섯 칸으로 나누어 역사적 사실을 꽉꽉 채웠다.

그림만 채웠다면 단숨에 읽겠지만 지문도 상당히 많다.

고대, 고려, 조선으로 나눈 1권과 달리 2권은 개항기부터 다룬다.

1권에 비해 시간은 짧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넣었다.

학창 시절 배웠던 한국사와 다른 방식의 구성이다.

그리고 이 세부적인 이야기 속에서 이전에 몰랐던 역사를 많이 배웠다.


개항기를 흥선대원군으로 시작한다.

조선 말기에 흥선대원군은 왕조의 가장 핵심에 있던 인물이다.

작가는 그가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 한두 컷으로 보여준다.

이런 구성은 이후에도 역사적 사실을 보여주는데 자주 사용한다.

왕권은 무너지고, 친인척이 권력을 쥐고 있던 시대에 그는 왕권 강화에 잠시 성공한다.

하지만 국가의 재산은 고갈되어 자신이 바라는 정치를 펼치기 쉽지 않았다.

개혁으로 가는 과정에 기존 세력의 반발이 심하고, 잘못된 선택은 민중의 지원도 놓친다.

개화 정책과 개혁의 실패는 조선이 가질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다.

동학 혁명을 둘러싼 기술 부분은 간결하지만 잘 정리되어 있다.

개항기에 있었던 개혁의 노력과 작고 꾸준한 진보도 그림으로 잘 요약되어 있다.

실제 이 책의 반 정도가 개항기 이후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시간을 다룬다.


일제 강점기에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일본의 조선 통치 방식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독립 운동이다.

개항기에서 조선이 어떤 식으로 국권을 조금씩 잃게 되었는지 잘 보여준다.

국권을 읽기 전 일본은 조선의 경제를 수탈했다.

그 수탈 과정에 대한 설명은 친일파의 조선근대화론에 대한 반박이다.

일본이 어떻게 민족 자산이나 농지들을 수탈했는지 바로 알려준다.

3.1절 만세 운동의 의미와 민중들의 노력, 일본의 학살을 자세히 보여준다.

이 만화에서 가장 새롭게 다가온 부분은 독립운동의 흐름이다.

피상적이고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독립운동의 흐름을 파악하기 좋게 했다.

일본의 항복 선언을 마냥 좋아할 수 없었던 광복군의 마음에 눈길이 간다.


해방 이후의 혼란스러웠던 정치 현실은 비교적 간단하게 말하고 넘어간다.

찬탁과 반탁에 대한 설명은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이 담겨 있다.

갈라진 한반도에서 국제 정세의 변화는 한국 전쟁의 비극을 불러온다.

이승만 정권이 무력한 모습이나 전쟁 당시 수많은 문제도 너무 간단하게 다룬 것은 아쉽다.

이승만의 그 유명한 한강다리 폭파 사건도 한 컷과 간단한 대사로 넘어갔다.

낙동강 전선에 참여한 수많은 학도병에 대한 이야기도, 보도연맹과 미군의 학살도 생략했다.

이후 역사가 현대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 많은데 너무 간략하게 서술된 것도 아쉽다.

분량의 한계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몇몇 대목은 민감한 부분 때문에 생략된 것 같다.

언제 광복 이후의 현대사만 좀더 자세하게 알려주는 만화가 나왔으면 좋겠다.

최근 역사를 왜곡하는 노력과 시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에 진심으로 관심 있는 독자라면 좀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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