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클래식 리이매진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티나 베르닝 그림,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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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다.

나의 기억이 맞다면 어릴 때 아이들을 위한 판본으로 읽었다.

하지만 기억하는 내용은 수없이 가공된 이야기의 핵심뿐이었다.

밤에 지킬 박사가 하이드가 되어 살인을 저지른다는 것 말이다.

이것은 인물의 이중성을 말할 때면 늘 다루어지던 것이었다.

원작을 읽으니 나의 기억들에 구멍이 너무 많은 것을 발견했다.

구성과 전개가 나가 추측한 것과 너무 달랐다.

이야기 중간에 지킬 박사가 하이드로 변하는 것을 괴로워하는 장면들이 없다.

흉악한 하이드가 지킬 박사란 사실도 뒤에 가서 밝혀진다.

최근 고전을 다시 읽으면서 이런 경험을 여러 번 한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인물은 지킬 박사가 아닌 변호사 어터슨이다.

그는 지킬 박사의 친구이자 유언장을 가지고 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발견한 한 잔인한 인간을 보게 된다.

그의 정체를 알게 되는 데 바로 하이드 씨다.

하이드는 지킬 박사의 유언장에 상속자 이름이 올라가 있다.

하이드가 어떤 짓을 저지르는지 본 어터슨은 이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지킬 박사는 이 문제를 더 깊이 다루는 것을 거부한다.

하이드가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경찰은 살인자가 누군지 금방 알게 된다.


왜 지킬 박사는 하이드 씨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까?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관계는 무엇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성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이 내용을 잘 알고 있어 긴장감이 없다.

살인자 하이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보이지 않는다.

잠시 지킬 박사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진다.

평범한 일상이 이어지는 듯한 순간 지킬 박사의 분위기가 바뀐다.

마지막 밤에 지킬 박사를 찾아간 어터슨 변호사.

친구를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마음이 강하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 뭐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사실말이다.


이중 인격과 인간의 어두운 면을 직설적으로 다룬 소설이다.

약물에 의해 지킬 박사의 악한 마음이 새로운 존재를 탄생시켰다.

단순히 성격만 바뀐 것이 아니라 외모도 훨씬 젊어졌다.

지킬 박사가 남긴 편지에는 이 모든 사건의 진실이 담겨 있다.

하이드 씨의 정체, 어떤 과정을 통해 변하는지. 그가 얼마나 악한지.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인간은 선과 악이 뒤섞여 있는데, 에드워드 하이드는 순수한 악 그 자체”라고 말한다.

이 인격의 분열이 이제는 너무 흔한 것이지만 이 시대는 달랐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지킬 박사의 욕망이다.

그가 탄생시킨 하이드는 그의 욕망 중 나쁜 것의 총합이다.

실수와 우연만으로 그의 분신 하이드가 저지른 죄에 대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티나 베르닝의 그림은 직설적이지 않다.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고, 감정의 어두운 면을 건들인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왠지 강하게 머릿속에 남는다.

이 소설을 떠올릴 때면 이 그림 중 일부가 같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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