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적 가능성으로 실체에 다가가는 모습은 재밌다.

탐정 갈릴레오 ㅣ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8년 6월

갈릴레오 시리즈 첫 권이다.

그 유명한 <용의자 X의 헌신>이 시리즈 3권이다.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예전 읽었던 <예지몽>이 시리즈 2권이란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 시리즈에 단편집이 상당히 많은데 재밌는 대목이다.

시간이 되면 이 시리즈 한 권이 순선대로 읽고 싶다.

단편집이 많아 개인적으로 한 번에 여러 권을 읽고 있는 나에게 더 알맞다.

다섯 개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다섯 사건은 모두 일반 형사가 풀어내기 힘든 트릭들이다.

갑자기 머리에 불이 붙은 후 불타거나 실종된 사람의 데스마스크가 발견된다.

심장마비로 죽은 듯한 남자의 가슴에 10센티미터 크기의 멍자국은 왜 생겼을까?

바닷가에서 갑자기 불기둥이 솟아올라 수영하던 여성이 죽었는데 어떻게 한 것일까?

아픈 한 소년이 붕 뜬 느낌에 본 것을 그린 그림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런 의심스럽고 수상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건들이다.

반면 이 사건들이 남긴 흔적은 데이토 대학 물리학과 교수 유가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이 현상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발로 뛰고, 실험으로 그것을 재현한다.

이 다섯 단편의 구성은 비슷하다.

사건이 발생하고,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가 유가와를 찾아간다.

그의 도움으로 미스터리를 풀어낸 동료들은 유가와를 갈릴레오라고 부른다.

지저분한 컵, 인스턴트 커피, 단편마다 등장하는 실험 도구들.

형사가 할 수 있는 것과 물리학자가 할 수 있는 것의 구분.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뛰면서 가능성을 조사하는 탐정 갈릴레오.

물론 읽다 보면 이런 기발한 발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면 실제 그것이 가능할지 의문이 생긴다.

특히 바닷가 폭발 사건은 실현된다면 무시무시한 테러로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물리학적 가능성으로 실체에 다가가는 모습은 재밌다.

단편이라 군더거기 없는 점도 가독성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