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나 뽀송해 문학과지성 시인선 570
이지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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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지성 시인선 570권이다.

쪽수만 놓고 보면 거의 300쪽에 육박한다.

서점의 시집 코너를 보니 두툼한 시집들이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이 시집보다 두꺼운 시집은 찾아보기 힘들다.

단순히 두껍기만 했다면 시간으로 해결했을 텐데 어렵다.

시인이 풀어내는 시어들이 나의 머릿속에 조각난 채 사라져버린다.

현대시를 좀더 잘 읽기 위해 노력한 것이 너무 무력하게 무너졌다.

요즘은 거의 읽지 않은 해설도 정독했지만 역시 어렵다.


극시의 형식을 가져온 시들이 많다.

그런데 이 시에 등장하는 존재들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

생물도 있고, 무생물도 있는데 제각각 목소리를 낸다.

살로살로대뱀, 사사감독 같은 존재들은 반복해서 나온다.

이 단어와 그 존재가 의미하는 바를 잘 모르겠다.

단순한 반복이나 의미없는 존재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를 이끄는 존재들로 말하는데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어떤 시는 읽다 보면 SF나 판타지가 떠오른다.

기계화된 인간, 새로운 존재와 생명체, 먼 미래의 풍경 등.

기존의 시의 이미지가 조각나고 분절된 채 다가온 시도 많다.

한 편의 시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시와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분량도 제각각이고, 시어도 기존의 방식을 깨트리고 있다.

시를 읽으면서 뭐지? 를 반복하고, 핵심되는 단어를 열심히 찾았다.

하지만 더 읽을수록 미로속을 헤매는 느낌이다.

시의 내공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언젠가 이렇게 어려운 시도 나에게 문을 열어 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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