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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존재들 ㅣ 상상초과
김태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0월
평점 :
처음 만난 작가다.
전작 <소울메이커>의 후속작이다.
아직 <소울메이커>는 읽지 않았다.
소울 시티가 무너진 이후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주나와 그 친구들은 소울 시티를 벗어나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자연 속에서 그들은 알 수 없는 힘을 깨닫는다.
그들은 먹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다섯 명의 숲 속 동료들은 활기차다.
하지만 도시 주변에 머물면서 그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한다.
델타존에 사는 사람들은 음식에 중독되어 있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인간이지만 음식을 먹은 후 허기를 알게 된다.
델타푸드는 델타존 사람들을 중독시켰고, 그들의 이성은 점점 사그라진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델타푸드에 중독된 사람들의 삶을 보여준다.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데 일상의 단조로움과 지루함이 여기에 눈길에 돌리게 했다.
이런 감정은 델타존 사람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주나의 친구들 중 일부도 이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
델타푸드가 지닌 매력에 호감을 표현할 정도다.
델타푸드를 마약에 비교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단지 차이라면 델타푸드는 먹어도 죽는다는 이야기가 없다.
정신을 점점 잃어가면서 흐릿해지는 상태가 된다.
소울 에너지가 사라진 곳을 델타푸드가 자리 잡는다.
누가, 왜 이런 일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델타푸드의 방식은 이전 소울 에너지와 닮은 꼴이다.
익숙한 방식이라 델타시 사람들이 더 빨리 빠져든다.
이 음모의 배후가 살짝 나오고, 왜 그랬는지 짧게 보여준다.
그들은 소울인들이 가진 그 자체의 에너지를 두려워한다.
솔직히 말해 내가 예상하거나 기대한 것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자연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과 델타존에 머문 사람들의 갈등이 깊어질 줄 알았다.
하지만 작가는 갈등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의문을 품게 한다.
전작을 읽지 않은 상태라 그 연관성이나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모르겠다.
새로운 세상이 열렸을 때 그 세상에 적응을 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들이 기대한 세상과 다르기에 과거의 익숙함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다.
그렇게 길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생각보다 묵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