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보는 남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28
조경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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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오리지널 28권이다.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3인칭 관찰자 시점>을 재밌게 읽었다.

후속작이 나왔는데 아직 읽지 못한 상태에서 새로운 장편이 안전가옥에서 나왔다.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들었고, 아주 재밌게 읽었다. 취향저격이다.

재밌는 캐릭터의 탄생이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후속작이 나와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합했으면 좋겠다.

주인공 테오는 부동산 탐정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그 과정을 보여준다.

그가 이 소설에서 보여준 아주 특별한 능력은 그 어떤 명탐정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집과 관련된 부분에서 그 능력은 더욱 특별하게 작용한다.


유치장. 테오는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갇혀 있다.

여형사 제영과 진술녹화실에서 탐색전을 펼친다.

제영은 증거 하나 없이 심증으로 그가 살인자임을 고백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테오는 제영이 말하는 것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그를 심문하게 된 이유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가 방문했던 집들의 노인들이 갑자기 죽는 일이 일어난다.

이미 이 이전에 이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형사가 바로 제영이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을 방문한 사람이 테오이니 그가 의심받기 딱 좋다.


사실 테오는 굉장히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다.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힘들어한다.

초등학교 때 학교를 그만 두고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면서 학위를 취득했다.

나이가 들면서 온라인으로 취득할 수 있는 수많은 자격증을 땄다.

오래된 주택의 주차장을 자신의 아지트 삼아 살아간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지고 온라인 게시판에 상담을 한다.

대면 업무가 없어 편하고, 그의 친절하고 현실적인 조언은 호응이 좋다.

이런 편한 일상에 변하가 생긴 것은 동생 고희가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들어오면서부터다.

히키코모리 청년 테오가 집밖으로 나가게 된 데는 동생의 집을 구해 내보내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동안 온라인으로 부동산 상담을 한 테오다.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집들을 둘러본다.

마음에 드는 집들이 보이지 않지만 이상하게 그를 끌어당기는 집들이 있다.

그리고 집안에 들어가는 순간 그 집의 시각과 후각의 정보들이 신경을 아주 예민하게 한다.

다른 사람과 제대로 대면하지 못하는 그가 갑자기 집과 그 주인에 대한 정보를 쏟아낸다.

동네 중개사무소를 돌면서 집을 보면서 수많은 문제점들을 이야기한다.

당연히 중개인들이 그를 기피하고 집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이전에 이웃에 살았던 임서라를 만나 다른 집을 둘러보게 된다.

그런데 그 집의 분위기가 너무 수상하고 위험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테오는 집을 보면서 이전에 자신이 몰랐던 재능을 발견한다.

단순히 재능뿐만이 아니라 세상으로 한 발 내딛는 역할을 한다.

임서라의 괴상한 요청도 척척 해결하는데 이때 한 인물이 테오의 말과 행동에 반한다.

동생 고희가 차고의 한 자리를 차지했는데 새로운 인물이 여기에 가세한 것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사람의 기묘한 거주. 몰래 그를 찍어 올리기도 한다.

테오의 특별한 재능을 본 고희는 새로운 사업의 중심축으로 테오를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보다 우선적으로 동네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살인을 해결해야 한다.

사실 누가 범인인지는 이야기가 진행한지 얼마되지 않아 쉽게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범인인지가 아니라 왜, 어떻게 그것을 증명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약간의 책태기가 최근 몇 권의 소설로 사라졌다.

특히 이번 책은 취향에 가장 맞고, 아주 재밌고 흥미롭게 읽었다.

캐릭터의 힘이 중심을 잡아주고, 집이란 공간을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낡은 집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을 돌아보게 해서 더 좋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집은 사는 곳이 아니라 투자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테오가 관심을 두고, 돌아다니는 집들은 삶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테오가 그 집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집이 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문득 테오가 우리집을 찾아온다면 어떤 표현을 할지 궁금하다.

그리고 우연히 이전 책들에 대한 기록을 찾다가 주인공 이름이 모두 테오라는 것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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