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리움
이아람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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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다.

안전가옥 앤솔로지 <편의점>애서 <여자의 얼굴을 한 방문자>로 만난 적이 있다.

이전 글을 찾아보니 SF와 스릴러 요소가 담겨 있다는 글이 보인다.

이번 소설에서도 SF 요소는 필수적이고, 미스터리까지 넣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기본으로 한 소년의 여행을 그려낸다.

소년의 여행은 어머니를 찾아가는 것이다.

세상이 멸망한 후 홀로 어머니의 흔적을 쫓아 나간다.

그 여정에 동참하는 것은 죽음의 화신이라고 자칭하는 검은 개다.

검은 개와 함께 길을 걸어서 어머니의 흔적을 쫓는다.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 벙커 속에서 소년은 자랐다.

어머니는 과거의 유물을 통해 과거 인간의 삶을 보여준다.

먹을 것이라고는 과거에 만들어진 통조림뿐이다. 신선식품은 없다.

소년이 아플 때 어머니가 있었지만 깨어났을 때는 이미 사라졌다.

몇 개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는 오지 않는다.

소년이 안전한 벙커를 떠난 이유다. 이 여행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가장 위험할 수 있는 것은 야생 동물인데 그것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부상당한 들개를 도와주려고 하다 오히려 위험에 처한 경우는 있다.


어머니가 남긴 물건과 벙커에서 본 로고 등이 하나의 방향표가 된다.

우연히 어머니가 타는 차와 닮은 차를 발견하고 아파트 속에 들어간다.

아파트 안에는 암호가 걸려 있는 과거 컴퓨터가 한 대 있다.

소년은 추론과 관찰을 통해 비밀번호를 찾아내 그 기록 일부를 확인한다.

이때 정확하게 미래의 어느 시점인지 알 수 있는 연도가 나온다.

여기서 소년은 어머니가 간 곳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게 된다.

이 아파트의 주인 현우가 근무했던 헨리에타 연구소다.

소년은 다시 걸어서 이곳에 도착한다.


기이한 모양,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로봇.

현우의 카드로는 연구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리다.

이때 소년을 기절시켜 데리고 나가는 여성이 나온다.

멸망한 세계에 소년 이외에 새로운 인간이 있다니 놀랍다.

이 여성은 소년에게 이 세계를 멸망시킨 것이 소년의 엄마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멸망의 과정과 소년의 엄마가 한 일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우주에서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인공지능 생명체 헨리에타.

헨리에타를 통해 미래의 과학기술을 얻어내려는 인간들.

그렇게 발견한 연구 결과가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인간을 내몬다.


이런 과거의 이야기와 새로운 세상과 그 사이를 채우는 호기심.

진실이란 이름의 물건이 가진 힘.

이 힘을 잘못 이용하면 어떤 파멸이 벌어질 지 모른다.

그리고 헨리에타를 통해 불멸의 힘을 가지려고 한 인간들.

소년의 주변에 갑자기 나타나는 죽음이란 존재들.

인간이 사라졌다고 지구에 종말이 온 것은 아니다.

인간 대신 지구를 채워 나갈 수많은 동식물들이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동식물보다 인간 혹은 인간과 닮은 존재에 눈길을 준다.

어느 순간 소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새로운 죽음을 잉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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