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든 샌즈 미스터리 클래식 추리소설의 잃어버린 보석, 잊혀진 미스터리 작가 시리즈 3
J. J. 코닝턴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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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작가다. 1928년에 출간된 책이다.

혹시 다른 책이 출간된 적이 있는지 검색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추리소설 황금기 작가 중 한 명이고, 탐정 역의 클린턴 드리필드가 등장하는 네 번째 소설이다.

고전 추리에서 자주 보는 설정이나 전개가 그대로 나온다.

다만 소소한 살인 사건이 아닌 규모와 설계가 큰 살인 사건이다.

어떤 대목은 조금 대담해 보이고, 세밀하게 읽어야 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다.

마지막에는 추리 소설의 아주 고전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설명해준다.


사건의 배경이 되는 곳은 영국의 작은 해변 마을 린든 샌즈.

경찰청장 클린턴은 친구 웬도버와 이 마을에 새롭게 생긴 리조트에 휴가를 온다.

이들이 등장하기 전 폴 포딩브리지와 여동생 제이가 대화를 나눈다.

폭스힐스의 대저택과 유산 상속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읽을 때는 무심히 읽고 지나갔는데 다시 읽으니 낯익은 이름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폭스힐스의 재산을 상속받을 조카 이야기로 넘어간다.

1차 대전 당시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하고 행방이 모호해진 데릭에 대해서다.

제이는 지난 밤 얼굴이 망가진 조카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한다.

만약 미스 포딩브리지가 만난 사람이 데릭이 맞다면 재산은 그에게 넘어간다.

이 대화가 오고 가는 도중 폭스힐스 관리인 피터 영감이 죽었다는 소식이 온다.


이 마을의 아마데일 경위는 클린턴 청장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클린턴 청장은 친구 웬도버와 함께 피터 영감이 죽은 곳을 찾아간다.

지병으로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수상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뛰어난 관찰력과 놀라운 추리력은 여기서부터 발휘된다.

클린턴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이 사건은 아마데일 경위의 사건이라고 말한다.

사건 해결의 주체가 아닌 조언자 위치로 내려가면서 경위의 활약을 북돋는다.

그리고 포딩브리지 남매가 와서 함께 폭스힐스에 간다.

귀중품 중 사라진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미 귀중품은 은행 등으로 옮겨 놓았다. 훔치려고 쌓아 둔 물건의 가격은 얼마되지 않는다.

하지만 데릭의 일기장이 사라진 것을 미스 포딩브리지가 발견한다.


얼마 후 해변의 바위 위에서 한 남자가 총에 맞자 죽은 채 발견된다.

그 역시 포딩브리지 일가와 관련된 인물이다.

작가는 여기서 사건 현장과 그 주변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그려낸다.

모래 위에 찍힌 발자국들, 피해자의 옷, 자동차 바퀴 자국, 탄피 등.

이 살인 사건의 가장 강력한 용의자를 아마데일 경위가 찾아낸다.

웬도버는 이 부분에서 아마데일 경위와 충돌한다.

논리적 추리와 개인적 감정이 하나의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한다.

그리고 수사가 더 진행되면서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씩 흘러나온다.

클린턴 청장은 아마데일 경위의 추리를 존중하면서도 신중하게 다가간다.


이 소설에서 웬도버는 추리 소설 애호가의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불친절한 클린턴 청장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 의도를 알 수 없는 지시 사항과 새로운 사실들을 모을 뿐이다.

피터 영감의 살인 사건보다 새로운 피살자에 대한 수사로 무게의 중심이 옮겨간다.

그리고 피살자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낸다.

범인은 어딘가에 숨어 있고, 크린턴 청장 일행은 단서를 하나씩 쌓아간다.

사실 읽으면서 이 사건들의 원인은 쉽게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작가가 꼬고 뒤틀어 놓은 몇 가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마지막 자동차 추격전은 이 시대를 생각하면 아주 예상 외의 장면이고, 아주 긴박했다.

고전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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