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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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디케르의 소설은 딱 한 권 읽었다. 바로 <볼티모어의 서>이다.

대단히 재미있었고, 가독성이 엄청난 소설이었다.

다른 책들은 구해 놓고 손 놓아 두고 있는데 이번에 달리고 싶은 욕망 불끈했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은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과 <볼티모어의 서>와 이어진다.

특히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에서 함께 활약한 형사가 등장한다.

이번에 다루는 사건은 현재가 아닌 과거의 살인 사건이다.

이미 해결 완료 처리된 사건인데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내가 읽은 부분은 딱 거기까지다. 대단히 아쉽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전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의 첫 작품부터 이어져 나오는데 늘 두께 때문에 주저한 소설들이다.

솔직히 말해 이 책을 읽기 전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읽으려다 분량과 시간 때문에 그만두었다.

읽고 싶어 불끈한 욕망들은 가끔 이런 분량 등에 너무 쉽게 사그라진다.

그리고 이번에 2권으로 나온 이 책도 합치면 거의 1000쪽에 육박한다.

뛰어난 가독성을 생각해도 완독하려면 4~5일은 걸릴 것이다.

가제본으로 1권 일부만 읽다 보니 남은 분량에서 나올 이야기가 궁금하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하려는 시점이기에 더욱 그렇다.


평화로운 소도시 마운트플레전트에서 알래스카 샌더스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알래스카는 죽기 전 주유소에서 일했다.

그녀를 발견한 사람은 조깅을 하던 중 곰이 사체를 먹는 것을 보고 신고했다.

곰의 습격이라면 간단하지만 그 이전에 죽었다.

이런 것은 검시 결과로 나온 것이고, 직접적 사인은 부검으로 밝혀진다.

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3명의 형사, 페리, 매트, 니콜라스 등이 파견된다.

이 중에서 페리는 전작에서 작가인 마커스 골드먼과 함께 사건을 해결한 형사다.

마커스는 아직 해리를 그리워하면서 가끔 해리의 집 근처를 둘러본다.

해리 사건으로 둘은 절친이 되고, 페리의 가족들과도 아주 친하다.


소설의 앞부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는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의 공식적인 수사다.

다른 하나는 마커먼의 현재와 과거가 그의 감정과 맞물려 흘러나온다.

공식적인 사건 수사는 경찰의 매뉴얼과 형사의 직감이 어우러진 것이다.

차근차근 단서를 모으고, 알리바이를 조사하고, 허점을 파헤친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남자 친구 월터 캐리다.

알래스카 앞으로 보내진 협박의 메시지와 제3의 인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야기는 빠르게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마커먼의 이야기는 그의 성공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그의 소설은 영화화가 되고, 그 촬영현장에 그가 잠시 둘러본다.

가장 성공한 소설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에 대한 영화화에는 반대한다.

해리가 그에게 끼친 영향과 그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 듯하다.

이 소설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몇 가지를 살짝 던져둔다.

그리고 그의 현재와 과거 연애사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현재의 연인은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인데 실제는 유부녀다.

가장 행복한 여행을 꿈꾸었는데 조용히 무너졌다.

이때 선택해 간 곳이 <볼티모어의 서> 창작의 원천이다.

복잡한 감정, 예상하지 못한 사고, 새로운 사실, 콤비의 재결합 등이 일어난다.

남은 분량은 생각하면 어떤 이야기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만들지 궁금하다.

누가 진짜 알래스카 샌더스의 살인자인지도.

역시 이 작가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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