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0시의 몸값
교바시 시오리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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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8회 ‘신초미스터리대상’ 대상 수상작이다.

솔직히 이 미스터리 문학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다만 추천평을 올린 작가들은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들이다.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사람을 납치하고 클라우드펀딩으로 몸값 10억 엔을 모금한다는 설정도 상당히 특이하다.

클라우드펀딩 조건도 상당히 까다롭다.

한 사람이 모두 낼 수 없고, 금액 상한과 횟수는 2번으로 제한이 걸려 있다.

10만 명 이상이 이 모금에 동참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모인 돈은 또 어떻게 받겠다는 것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정이다.


신참 변호사 고야나기 다이키에게 보이스 피싱 일당에게 쫓기는 혼조 나코가 상담하러 찾아온다.

그녀가 어떻게 보이스 피싱 일당이 되었는지 알려주고, 왜 쫓기는지도 말한다.

늘어나는 보이스피싱 사건의 피해자 때문에 이 사건은 처벌이 점점 강력해진다.

자수하고,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고, 합의를 봐도 완벽한 면책은 힘든 범죄다.

대학생 나코가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 부모님 동의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나코는 순간 주저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때 보스가 나타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하러 간다.

이전에 보스가 가와사키에게 쫓기는 나코를 구해줬고, 고야나기를 소개해줬다.

나코는 가와사키 일당에 쫓기면서 큰 공포를 느끼고, 호텔에 숨은 채 며칠을 보내고 있다.

호텔까지 고야나기가 바래다주기로 했는데 잠시 사무실에 갔다 오는 사이 사라졌다.


다음 날 충격적인 보도가 흘러나온다.

혼조 나코가 납치되었고, 그녀의 몸값 10억 엔을 클라우드펀당으로 모금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부모가 누군지 밝혀진다. 그녀가 자수를 주저한 이유이기도 하다.

인기 뉴스 프로그램의 인기 앵커와 유명 요리가 부부의 딸이었다.

사이버앤드인피니티는 이 클라우드펀딩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IT기업이다.

당연히 사이버앤드인피니티도 난리가 났다. 대국민 납치극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모금 시간은 단 24시간, 만약 다 모으지 못하면 나코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 한 기자가 고야나기를 찾아와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범인의 목적은 나코의 몸값이 아니라 사이버앤드인피니티라고.


수상한 일들도 가득하다. 보스의 행동도 의혹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의혹의 일부를 해소하고, 납치범의 행적을 알기 위해 흥신소에서 일하는 사촌 여동생 와카를 찾아간다.

보스는 그의 형이 연관된 사건의 변론을 맡아 해결해준 고마운 변호사다.

의심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사건에 해결하려고 한다.

와카의 사람 찾기와 함께 출소 이후 오랫동안 만나지 않은 형이 등장한다.

이 둘의 분량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마 이 소설이 시리즈로 발전한다면 계속해서 만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사건은 점점 더 알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간다. 대단한 흡입력이다.


작가는 하나의 사건을 앞으로 내세운 후 다른 사건들을 뒤에서 펼쳐낸다.

하지만 이 사건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긴다.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지만 어느 순간 그들은 이 사건의 직접적 관계자가 된다.

위험하고 촉박한 순간이 찾아오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상황이 이어진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설정의 신선함 뒤에 숨겨둔 반전들은 이 소설의 또 다른 매력이다.

뛰어난 가독성과 매력적인 캐릭터 들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게 한다.

납치 사건에 대한 새로운 공식 하나가 만들어진 듯하다. 매력적이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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