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삼부곡 1
쿤룬 지음, 진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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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룬 삼부곡 첫 권이다.

2편을 먼저 읽었고, 3편이 나와 1편을 꺼내 먼저 읽었다.

2편가 외전 성격이었다면 3편은 1편의 연장이라고 한다.

그래서 3편을 더 잘, 더 재밌게 읽기 위해 시간 내어 읽었다.

그리고 2편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사건을 이 속에서 마주했다.

2편을 읽으면서 나온 이야기의 상당 부분을 이 책에서 봤다. 기분 좋은 일이다.

연쇄살인마 잭 조직원들을 사냥하는 스녠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역시 잔혹하고 잔인하고 처참한 묘사는 이번에도 여전히 나온다.


스녠은 살인마다. 그는 연쇄살인마 잭 조직원만 죽인다.

2편의 주인공 장페이야 남매를 죽이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런 설정만 놓고 보면 안티 히어로 덱스터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번 편에서는 스녠의 도움으로 잭의 손길에서 벗어난 샤오쥔이라는 직장 여성이 등장한다.

재수 없게 잭의 일원에게 살해당하려고 할 때 스녠의 살인으로 살아난 여성이다.

이후 샤오쥔과 스녠의 관계는 계속 이어지고, 가끔 샤오쥔이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단순히 잭에게 복수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그 옆에서 이런 상황을 즐기는 사람도 같이 나온다.

정신과 의사 야오 박사와 정보상 다비도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둘이 자신들의 유흥을 위해 벌이는 작업은 아주 잔인하고 참혹하다.

자신들의 설계대로 스녠이 움직이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보여주는 모습은 아주 섬뜩하다.


스녠의 과거를 읽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잔혹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

자신의 쾌락을 위해 사람은 잔혹하게 죽이고, 심지어 인육까지 먹는다.

자신의 살인을 예술에 비교하는 행동을 하는데 이 뒤틀린 심정과 행위는 아주 역겹다.

살인자의 시선으로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만약 피해자라면 어떤 느낌일까?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할까? 정말 무시무시하다.

이런 살인마를 죽이는 스녠을 응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법의 그늘에서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도 이런 살인은 아니지만 성 착취물과 관련된 사건을 보지 않았던가.

물론 이런 이야기는 현실에서 가능성이 거의 없다.


2편처럼 대단한 속도감을 보여준다. 역시 재밌다. 물론 역겨운 부분도 많다.

정체가 모호한 다비도프와 시체 수거업자 등도 여전히 궁금하다.

3편에서 잭의 반격이 나온다고 하는 데 어떻게 이 위기를 넘어갈까?

2편의 인물들이 3편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을까? 장페이야와 만나게 될까?

심리 조작을 너무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간 장면은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뭐 세상은 내가 예상하고 예측한 것보다 훨씬 다양하고 무섭고 두려운 곳이다.

후일담인 번외 3편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어떤 이야기는 읽다가 웃기까지 했다. 빨리 3편으로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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