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걸 배드 걸 스토리콜렉터 106
마이클 로보텀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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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골드대거 수상작이다. 마이클 로보텀의 두 번째 수상이다.

첫 번째 수상은 2015년 <라이프 오어 데스>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로 제작 중이다.

조 올로클린 시리즈를 뒤잇는 새로운 시리즈다. 후기를 보면 두 권 정도가 더 나와 있다.

이 ‘사이러스 헤이븐’ 시리즈는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당연히 주인공인 사이러스를 제외하고 하는 말이다.

그녀의 이름은 이비 코맥인데 본명이 아니다. 그녀의 별명은 ‘앤젤 페이스’다.

그녀가 매력적인 것은 과거와 더불어 그녀가 가진 진실을 알아채는 능력이다.

그녀는 잔혹하게 고문당하고 죽은 남자의 집에서 발견되었고, 이후 여러 집을 돌아다녔다.

이비는 이 능력으로 포커 게임 등에서 돈을 벌지만 아직 외형은 어리다.

홀로 살고자 하지만 그녀의 능력 등이 홀로 사는 것을 막는다.


사이러스가 이비를 만나러 간 것은 그녀의 능력 때문이다.

이비의 과거가 철저하게 숨겨져 있다면 사이러스의 과거는 모두에게 알려져 있다.

사이러스 가족은 병이 있는 형이 가족 모두를 살해했고, 유일한 생존자는 사이러스다.

살인자 형은 병원에 갇혀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 왜 부모와 쌍둥이 동생을 죽였는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과거는 그를 평생 괴롭힌다.

가끔은 이 사실이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데 하나의 도구가 된다.

보호소 안의 다른 아이들이 하는 거짓말을 잘 알아채고, 정리에 강박이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녀를 감싸고 있다.

이 부분은 마지막에 그녀의 과거 일부가 흘러나오면서 살짝, 조금 이유가 나온다.


이비와의 관계가 하나의 축이라면 가장 큰 축은 유망한 피켜 스케이팅 선수 조디 시핸의 실종과 살해다.

미성년자 조디는 실종 신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시체로 발견된다.

그녀가 죽은 원인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지만 허벅지와 머리에 정액이 묻어 있다.

법의학적 증거 자료가 있지만 비교할 대상이 부족하다.

이 의혹을 해결하는데 경찰 한 명이 예리한 관찰로 용의자를 찾아낸다.

그가 조디를 죽인 범인일까? DNA 검사에 의하면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다른 한곳에 묻은 정액의 주인은 아니다. 공범이 있는 것일까? 경찰은 이렇게 추측한다.

경찰은 그의 유죄를 증명할 더 많은 자료를 수집한다.


법정에서 앤젤 페이스 이비의 실제 나이를 두고 재판이 펼쳐진다.

판사는 이비의 나이를 17세로 규정하고, 재판 1년 뒤 성인이 된다고 판결한다.

다시 보호소로 돌아가야 하지만 사이러스가 법원에 양녀 신청을 했다.

심리학자와 진실을 파악하는 소녀의 약간은 어울리지 않는 동거가 시작된다.

이비는 사이러스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떠날 생각을 한다.

사이러스도 처음 아이와 함께 사는 것이라 서툴고 불안하다.

그러다 이비에게 문제가 생기면서 둘은 조금씩 신뢰를 쌓아간다.

그리고 이비는 사이러스가 집에 둔 경찰 자료를 읽고 난 후 함께 움직이는 순간도 생긴다.

콤비의 탄생이지만 보통의 경찰 콤비나 탐정 콤비 같은 모습은 아니다.


이비가 자신 있게 나선 곳에서 마주하는 폭력 등은 지독한 현실의 한 모습이다.

그녀가 경험한 잔혹하고 참혹한 폭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에 비해 조디의 죽음은 간단하지만 그 이면은 지저분하고 복잡한 관계로 이어져 있다.

조디를 해부하고, 학교 캐비닛 등을 조사하면서 나오는 증거품은 단순한 어린 소녀가 아니다.

작가는 조디의 주변 인물을 계속해서 파고들고, 새로운 단서를 하나씩 흘린다.

뭔가 수상한 구석들이 계속 나온다. 조디 친구들이 하는 말도 새로운 단서가 된다.

찜찜한 관계와 깨끗하지 않은 과거 등이 엮이고 꼬인다.

새로운 단서를 발견하는데 이비가 중요한 역할은 한다. 물론 문제가 있다.


시간과 체력이 된다면 한 자리에서 읽을 수 있을 정도의 가독성이다.

두툼한 분량 속에 다음 이야기를 위한 밑밥을 잔뜩 뿌려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이비의 과거다. 마지막에 살짝 흘린 것을 보면 예상 외의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사이러스는 심리학자라고 하지만 거의 탐정처럼 행동한다.

그가 현장을 둘러보고, 단서를 추론하는 모습은 범죄심리학자라기보다 탐정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인간 거짓말 탐지기가 있지 않은가.

다음 이야기에서 흘러나올 두 사람의 과거와 이 콤비가 보여줄 활약은 벌써 기대된다.

빨리 시간 내어 아직 읽지 않은 조 올로클린 시리즈도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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