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단 한 사람이면 되었다 텔레포터
정해연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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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판타지, 추리, 공포 등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문학 시리즈 ‘텔레포터’의 첫 번째 책이다.

중편 분량으로 나올 듯한데 가볍게 읽기 좋을 듯하다.

실제 이 시리즈 분량에 대해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는 간결한 분량’이라고 설명한다.

출판사의 설명처럼 간결한 분량과 작가의 가독성 덕분에 부담 없이 몰입해 읽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중편이고, 미스터리를 섞어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SF 판타지 요소가 곁들어져 있는데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가볍게 엮어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모두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2025년 6월 4일 누군가 벼랑에 매달려 있다.

도움을 요청하지만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할머니 한 명이 쭈그리고 앉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다.

이때 그녀는 소원을 쓰겠다고 말한다.

둘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는 어떻게 보면 말 장난 같지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할머니는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세상에 벌어지는 사건에 직접 개입을 금지한다.

그리고 시간은 2023년 5월 13일 은아의 아침으로 넘어간다.


은아. 여고생이다. 눈을 뜨고 난 후 기분은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녀의 언니 은진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열린 방문으로 은아가 지나가자 언니는 촬영 중인데 동생이 나왔다고 화를 낸다.

예쁘고 인기 유튜버인 언니는 부모의 사랑을 아주 많이 받는다.

은아는 언니에게 밀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은아의 주변에는 단 한 사람의 친구도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그녀는 혼자 밥을 먹고, 홀로 외롭게 떨어져 시간을 보낸다.

유치원에서부터 뭘 해야 하는지 몰라 혼자 있다 보니 친구도 없었다.

친구들에게 직접 말을 걸면 되지만 걸 수 없었다.


예쁜 교생 선생님이 조용히 은아의 삶에 끼어든다. 이 교생의 이름도 이은아다.

아무리 조용히 끼어든다고 해도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은아에 대한 왕따가 벌어진다. 어떤 순간은 폭력이 행사된다.

혼자 떨어져 있던 그녀에게 이런 현실은 아주 무거운 삶의 무게다.

이때 교생 선생님이 던져 주는 말 한 마디가 그녀를 조금씩 바꾼다.

“너를 멀리 내치지 말고 가까이에 두고 애정과 관심을 줘.”라고 말한다.

삶의 방법을 바꾸고, 자존감을 높이는 사고와 행동을 하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알려준다.

그런데 이 교생 선생님은 은아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고 있다. 누구지/


타임슬립과 한 소녀의 성장과 미스터리를 섞었다.

한 소녀가 성장하는 과정은 간결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교생 이은아의 정체와 프롤로그에 대한 의문은 끝까지 예상을 벗어났다.

어떻게 보면 비약일 수도 있다. 아니 갑작스러운 설명이라고 해야 하나?

제목의 의미는 소설 속에서 아주 잘 드러난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관계의 밀도보다 범위에 더 집착하는 요즘의 세태를 질타한다.

세부적으로 파고들어 분석하면 아쉬운 대목들이 나오겠지만 순식간에 읽어 읽을 때는 못 느낀다.

다음 작가 이름을 보고 시리즈 다음 이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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