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짱과 고양이 사노 요코 그림책 1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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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의 첫 창작 그림책이다.

이 작가의 그림책을 읽는 것은 두 번째다. 역시 산문 등보다는 적다.

조금씩 이 작가의 그림책을 읽고 있다.

대표작 <100만 번 산 고양이>는 아직 읽지 못했는데 천천히 읽을 예정이다.


가볍게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실제 이 책을 펼친 후 금방 읽었다.

내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온다.

떼가 많이 탄 나의 마음이 그 상황을 어른의 마음으로 들여다본다.

아직 동화책을 읽을 때면 이 마음이 먼저 움직인다.

당연히 작가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다. 늘 아쉬운 대목이다.


이 그림책도 풍선 하나로 갈라진 사이에 의문을 품는다.

사이 좋게 걷던 아이 수짱과 고양이가 풍선 하나로 갈등을 빚는다.

나무에 걸린 풍선을 가지고 내려온 것은 고양이다.

그런데 이 풍선을 수짱이 가지고 자기 것이라 말하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수짱은 이 풍선과 밥 먹고, 목욕하고, 놀고, 함께 잠든다.

고양이는 이 모습을 창밖에서 물끄러미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자신도 풍선을 가지고 같이 놀고 싶다는 마음 가득한 눈빛과 함께.


늦은 밤 고양이는 처음 그 풍선을 발견한 나무에 올라간다.

그리고 하늘을 날아온 풍선들을 하나씩 하나씩 잡는다.

날이 밝아 수짱이 깨어난다. 그리고 많은 풍선을 가진 고양이들 본다.

자신에게 없는 색깔의 풍선을 달라고 한다.

그런데 이 풍선을 고양이가 날려버린다. 흔하게 보는 행동이다.

수짱이 말할 때마다 하나씩 날린다. 결국 모두 사라지는데 수짱도 자신이 가진 풍선을 날린다.

멀리 멀리 날아가기를 바라면서.

마지막 장면은 나란히 선 둘의 뒷모습이다.


상황이나 장면에 대한 이해를 지우고 이야기를 따라간다.

아이가 가지는 욕심, 같이 놀고 싶은 마음.

새로운 풍선에 대한 욕망, 앞에 있었던 일에 대한 반발로 날려버리는 풍선.

이런 장면에 대한 해석을 지우면 놀이터 등에서 흔하게 보는 아이들의 놀이 모습이다.

서로에 대한 감정보다 현재의 재미에 빠진 수짱과 고양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화사한 톤으로 그린 그림과 투박한 듯하지만 섬세한 감정을 잘 잡아낸 그림이 마음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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