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탐정 유동인 2 - 리턴즈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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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시리즈 2권이다. 1권은 아직 읽지 못했다.

‘연애만 빼고 완벽한 남자’라는 소개글에 혹했다. 어떤 인물일까 하는 호기심이 먼저 들었다.

1권의 표지를 본 적이 있는데 서점 탐정이란 제목에 혹했던 것이 생각난다.

운 좋게 2권을 먼저 읽었는데 1권에 등장한 인물들이 이번에도 나왔다고 하니 궁금하다.

몇몇은 등장 횟수보다 존재 그 자체로 강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서점 탐정 유동인과 여청과 형사인 강아람의 케미가 아주 좋다.


모두 네 편이 실려 있다. 가을에서 시작해 여름으로 끝난다.

살인 사건 같이 굵직한 사건들은 나오지 않는다.

실종 사건이나 보물찾기나 차량 접촉 보험 사기나 몰카 등을 다룬다.

첫 단편을 제외하면 그렇게 큰 사건도 아니고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한 사람의 짝사랑이 잘 드러나지만 그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제목처럼 서점이 계속 나와 괜히 자주 가는 회사 근처 서점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안타깝게도 그 서점에선 이 책과 같은 멋진 직원은 보이지 않는다.


<가을, 유명작가 실종사건>은 인기 작가가 갑자기 사라진 것을 다룬다.

5년 전 베스트셀러를 내놓고 아내가 병으로 죽은 후 사라졌다.

그는 연작소설을 내놓기로 했는데 사라지면서 이 계획은 흐지부지되었다.

이 추리소설 작가의 이름은 박태영이고, 그가 낸 책 제목은 현실의 다른 작가가 낸 제목과 닮았다.

이 단편에서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것은 유동인의 동창인 송동지다.

그의 학창 시절 이력과 현재 그가 진행하는 사업과 행동이 너무 수상하다.

아마 이 시리즈가 계속되면 송동지의 등장도 이어질 것 같다. 좀더 강력한 사건과 함께.


<겨울, 미림문고 보물찾기 사건>은 전 남친이 미림문고 속에 남긴 수표 찾기다.

한때 동거까지 같이 한 전 남친이 전세금 반환 수표를 책 속에 넣은 것이다.

그녀는 당장 이 돈을 신혼집 계약금으로 써야 한다. 한밤의 보물찾기는 이렇게 시작했다.

약 만 삼천 권의 책 속에서 얇은 수표를 찾아내어야 한다.

CCTV로 확인했는데 한 군데만 머물지 않고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이 수표를 찾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도움도 받는다. 힘들게 봉투를 찾지만 다른 내용이다.

얼마나 많은 봉투를 발견해야 그 수표가 나올까?

낭만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의 이벤트가 어떤 의미인지 알려줄 때 고개를 끄덕인다.


<봄. 뒤쿵 접촉 사건>은 자동차 보험사기 사건을 다룬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사건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이 콤비가 출동한다.

용의자 중 한 명이 아픈 몸을 이끌고 열심히 헬스를 하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어린 용의자에게 형과 오빠라고 부르면서 운동하는데 쉽지 않다.

용의자와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마주하는데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이 단편을 보면서 유동인이 얼마나 술에 약하고, 운전이 서툰지 알게 된다.


<여름. 발레 학원 몰카 사건>의 몰카 사건은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유동인이 몰카 사건의 범인으로 발레 학원에서 지적되었다는 점이 놀랍다.

일반 사람들이 벌이는 사건은 형사의 가벼운 협박(?)에도 쉽게 해결된다.

그 이면에 깔린 욕망과 외로움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다. 다음 이야기에서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전체적으로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사건을 다룬다.

한 사건을 깊게 파고들어 빨리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며칠의 시간을 기본적으로 깔아둔다.

탐정이 직업이 아니다 보니 생업을 한 후 시간내어 사건을 해결한다.

여기에 강아람 형사의 짝사랑 감정이 개입되면서 둘의 만남은 더욱 빈번해진다.

추리작가로 등단하고자 하는 유동인의 노력과 열정은 괜히 다른 작가를 떠올리게 한다.

서점과 추리 소설가를 다루면서 나오는 몇 가지 정보는 작가의 전문분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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