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런 킹덤 전설의 언어술사 5 - 초등 어휘 학습 만화 쿠키런 킹덤 전설의 언어술사 5
전판교 지음, 정수영 그림, 이선희 감수 / 서울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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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다. 어른인 내가 보기엔 아쉬운 점이 많지만 아이는 좋아한다. 아이와 서점에 갔을 때 3권을 샀다. 다른 책도 선택했는데 엄마가 그 책은 잘랐다. 나중에 도서관에서 그 책을 빌렸는데 재미없다고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쿠키런 킹덤은 한 자리에 앉아서 다 읽었다. 솔직히 이 두께의 책을 그렇게 집중해서 읽을 줄 몰랐다. 학교 도서관 등에서 빌려온 책들을 대충 보거나 거의 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다. 아이가 책과 가까워진다고 하니 괜히 반가웠다. 4권을 사 달라고 요청하길래 쌓아둔 적립금으로 질렀다. 역시 받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사실 5권도 나보다 아이가 먼저 읽었다.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고, 이런저런 일로 장난을 쳤는데 상황이 꼬이면서 아이가 울기도 했다. 내 욕심과 장난이 빚어낸 실수다. 역시 5권도 한 자리에 앉아서 단숨에 읽었다. <에그 박사>를 며칠에 걸쳐 읽었던 것과 비교되는 속도다. 책 속 언어카드를 펼쳐 장난을 치기도 했는데 용감한 쿠키처럼 제대로 된 사자성어 등을 구사하지 못한다. 몇 가지 속담을 사용하지만 익숙하지 않고 어설프다. 칠전팔기란 단어를 집에 있는 무협지 제목과 헷갈려 소천팔기라고 외친다. 고쳐주려고 하니 자신은 그대로 하겠다고 말한다. 어이구! 그래도 책에 관심을 두고, 몇 가지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말하는 게 어딘가! 왜 마법천자문이 그렇게 대박 났는지 알겠다.


사실 이야기의 구조는 간단하다. 쿠키런이란 게임을 하지도 않은 내가 이 캐릭터들을 알지도 못한다. 소개글을 읽고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들 이름을 기억한다. 천하제일 쿠키 대회란 것도 왠지 <드래곤 볼>의 한 장면이 연상된다. 이번 팔강전에 올라온 인물들은 언어카드를 세 장 가지고 와서 상대방을 공격해야 한다. 대회 입장 전 각자 방에 들어가서 수많은 카드 중에서 단 세 장만 가지고 와야 한다. 신중해야 한다. 앞에서 말한 칠전팔기도 이때 나온다. 만약 아이가 좀더 정독하고, 속담 등에 재미를 많이 붙였다면 속담 관련 최고의 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만화를 다 읽은 후 나오는 언어 카드로 어휘 익히기 등을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만화만 본다. 누굴 탓하겠는가. 나도 그랬는데.


사자성어, 고사성어, 속담, 관용어 등이 다양하게 나온다. 쿠기들에 대한 이름에 형용사나 맛 등을 붙여 구분한다. 이것을 보면서 언제부터인가 닫힌 나의 상상력을 탓한다. 아이가 만화와 동화를 재밌게 읽고, 나를 불어 같이 읽자고 할 때 기분이 좋다. 최근에 어쩔 수 없이 아이의 추천으로, 혹은 아이의 취향으로 동화 등을 읽었는데 재밌었다. 이 쿠키런 킹덤 전설의 언어술사도 마찬가지다. 5권을 먼저 읽었는데 아이 몰래 3권과 4권도 가지고 와서 읽어야겠다. 왠지 모르게 쿠키런 킹덤 시리즈에 눈길이 간다. 마눌님은 만화라고 더 사지 말라고 하는데 말이다. 그래도 사자성어나 속담 등으로 잠깐이나마 놀이를 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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