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생활 백서 - 남자보다 짜릿한 여자 인생극복기
안은영 지음 / 해냄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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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나오는 80가지의 이야기는 한 번 생각해볼 만 것들이다. 거의 대부분이 실천하기 힘든 것이지만 많은 것이 지금 당장 실현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생각을 바꾸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쉽게 이룰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뭐 이것은 전적으로 늙은 한 남자의 생각임을 덧붙인다.

 

사실 전철이나 버스 등에서 이 책을 들고 있거나 보고 있는 여자들이 가끔 눈에 들어오면서 내용이 궁금하였다. 서점에서 목차를 보고 몇 개를 읽다보니 상당히 노골적이며 직설적인 표현이 많아 재미있겠다는 생각과 대단하다는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드라도 이런 글을 책으로 낸다는 것은 생각도 못한 일일 것이다. 미국에서 ‘섹스 앤 시티’가 히트치고 드라마로도 많은 여성들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한국의 소설가나 책들은 엄숙함과 엄밀함으로 치장을 하고 있었든 것이다. 이런 경계가 무너진 것이 불과 10년이 되려나?

은밀하게 들여다본 여자들이 희망사항들이다. 작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 자신은 과연 이 책에서 말한 것들 중 지금도 꾸준히 하는 것이 얼마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특별한 것도 없지만 평범한 듯한 것들이 사실 더욱 어려운 것이고, 꾸준함은 더욱더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몇몇 가지에선 개인적인 편견이, 몇몇은 시각의 차이가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여자들의 희망사항을 엿본 느낌이다. 특히 초반부에서 연애와 관련된 부분은 남자인 내가 보기엔 많은 거부감을 주는 부분이 많이 있다. 솔직해서 좋았든 부분도 많지만 너무 계산적인 모습에서 거부감이 생긴 것이다. 물론 내가 여자를 사귀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즐거움일 수 있지만 사람의 관계를 그런 식으로 풀어가는 모습은 사실이라도 즐거운 것은 아니다.

이 책이 20대와 30대를 대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남자들도 한 번 읽어본다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이럴수가! 하면서 속았다는 느낌을 자아낼 부분이 많다. 남녀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도 많고, 여자이기에 여자를 더 강조하는 부분도 많다. 취사선택은 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고, 이 책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읽는다면 자신의 삶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을 듯하다.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은 중요하며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거부감을 주는 부분이 나오더라도 읽다보면 공감하는 부분이 나오니 참고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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