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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게임 2 - 속임수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9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박우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1년 5월
평점 :
지니어스 시리즈 3부작 중 두 번째 소설이다. 전편과 이어진다. 지니어스 게임에 참여한 세 명의 천재들이 범죄자로 수배되고, 자신들의 장점을 극대화에서 FBI와 통신망의 눈길을 피해 렉스의 형 테오의 숙소를 찾아간다. 형의 숙소에서 발견한 정보들은 놀라운 것들이지만 경찰이 수사 손길이 다가오면서 떠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은 미국을 탈출해 툰데의 고향 나이지리아로 떠난다. 이번 이야기는 툰데의 고향 아키카 마을을 지배하는 독재자 이야보 장군을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체포당하게 하는 것이다. 그가 체포되기 위해서는 나이지리아를 벗어나야 한다. GPS로 자신의 위치를 늘 확인하는 그를 체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카이, 렉스, 툰데 삼총사가 FBI의 눈길을 벗어나 나이지리아로 오고, 독재자 이야보 장군을 속이는 과정을 냉정하게 평가하면 현실성 제로라고 봐야 한다. 긴박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드론 정찰이나 CCTV를 이용한 추적 등은 과대포장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더 과장된 것은 미국 공항을 너무 쉽게 통과하는 일이다. 만약 이런 일이 가능하다면 미국은 제2의 9.11 사태를 너무 쉽게 마주할 것이다. 그러니 소설 속 설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현실성을 뛰어넘은 재미를 주는 것은 역시 세 명의 역할 분담과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해결 방법이다. 카이는 인맥을 통해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찾고, 렉스는 해킹으로 정보를 조작한다. 툰데의 GPS교란기는 정보통신기기를 마비시킨다. 이들의 협력이 물적, 인적 감시망을 뚫게 한다.
툰데의 고향에 도착해서 처음 만난 인물은 이야보 장군의 딸 나야다. 나야와 함께 돌아온 마을의 풍경은 일주일 사이에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 마을에 희귀 광물자원 탄탈럼이 있어 거대한 땅들이 파헤쳐지고 있었다. 이 일에 동원된 사람들은 당연히 마을 사람들이다. 이 개발사업은 단순히 장군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이 사업에 참여한 인물 중에는 놀랍게도 카이의 아버지가 있다. 전범과 손을 잡고, 비인도적인 사업에 아버지가 뛰어든 것이다. 작가는 이 부분에서 중국 사업가가 홀로 이 사업에 뛰어든 것처럼 처리했지만 이런 사업의 뒤에는 언제나 중국 공산당의 손길이 머물고 있다. 만약 이 사업에 문제가 생긴다면 카이의 아버지가 중국에서 어떻게 처리될지 알 수 없다.
채굴 장비를 새롭게 만들겠다는 툰데의 말은 렉스와 카이의 동업 여부와 함께 장군의 마음을 혹하게 한다. 솔직히 십대들과 사업을 논의하는 독재자가 있다고 믿기 어렵다. 그리고 카이가 보여준 새로운 광물에 대한 정보에 너무 쉽게 혹하는 장군의 모습은 아주 허술해 보인다. 이 소설이 오락용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이것은 렉스가 프로그램의 오류를 너무 쉽게 발견하고 고치는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툰데가 채굴기를 개발하고, 만드는 과정이 겨우 며칠이란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작은 장비라면 가능하겠지만 거대한 채굴기라면 장비 또한 작지 않아야 한다. 천재가 도면을 그리는 것과 그것을 조립하고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속도감은 이런 현실성을 살짝 잊게 만든다.
키란의 등장은 예상한 것이다. 그가 이야보 장군의 동업자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그는 렉스를 데리고 가서 자신의 라마 프로그램 개발에 박차를 가하려고 한다. 그를 인도로 데리고 가서 자신이 해석하지 못한 프로그램의 몇 줄을 풀어주고, 자신의 양자컴퓨터가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가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의 연구실 장면은 열정적이고 대단한 집중력을 가진 천재들의 집합소다. 아직 키란의 정확한 음모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터니널이란 단체가 이야보 장군의 진영에 스며든다. 한때 렉스의 형이 참여했던 조직이다. 이 단체의 목적도 현재는 알 수 없다.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장군의 독재와 탐욕뿐이다. 이 모든 것들이 밝혀지는 것은 아마도 3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새로운 무대로 이동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