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10 - 팥알짱이랑 콩알짱이랑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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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콩고양이 10권이다. 한 권씩 감질나게 나오지 않고 한 번에 2권이 나와 더 좋다. 물론 다음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은 언제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계속 이어진다. 전편에서 갑자기 나타난 유황앵무새 유황의 활약은 이번에도 변함없다. 어떤 면에서는 이 앵무새의 정체가 궁금하다. 자신이 찾는 포스트를 찢거나 두식이 머문 곳을 찾아가서 내려다보는 장면들은 결코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 유황의 몇몇 장난은 내복씨의 삶을 살짝 불편하게 하지만 어느 순간 이 가족의 삶 속에 녹아들었다. 가족이 잊어버린 두식을 찾는데 일등공신으로 활약한다.


두식을 잊어버린 것은 마담 복슬이 아픈 남편 대신 산책을 갔다가 갑자기 두식이 도그런으로 달려갔기 때문이다. 도그런에서 먹은 애완견용 케이크가 맛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식이와 산책을 간 적이 없는 마담 복슬의 실수도 한몫했다. 두식을 찾기 위해 아픈 집동자 귀신 아저씨까지 나서지만 찾지 못한다. 도그런은 집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이곳에 간 두식은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고 멈춘 채 있는다. 이 가족이 다시 두식을 만났을 때 가장 에상외의 행동을 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마담 복슬이다. 울면서 두식을 껴안는다. 이 경험이 나중에 두식으로 하여금 더 껴안아 달라는 요청으로 바뀐다. 그리고 마담 복슬이 가족으로 받아들인 동물들을 얼마나 따스한 마음으로 그들을 돌보는지 보여주는 장면도 한 컷 나온다.


표지에 안경남과 아이코가 유황을 안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나온다. 안경남의 연애전선에 변화가 있다는 의미일까? 유황앵무새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코는 자신이 직접 유황앵무 머리모양의 탈을 만들어 쓴다. 그녀의 덕후스러움은 안경남과 애니메이션을 두고 논쟁하는 부분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때 작가는 살짝 독자들을 속인다. 이런 그녀이기에 안경남이나 동물 가득한 이 집에 잘 어우러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손재주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나오는데 다음에 나올 이야기에서도 그녀의 비중은 줄지 않을 것 같다. 과연 이 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인 듯한데 집안 가득히 있는 동물들 때문에 아주 특별한 일상으로 보인다. 두식과 산책하기 위해 나가 다른 개들과 함께 나온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기 위해 빵집에 가는 장면이나 콩고양이들이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뒹굴거리는 장면도 마찬가지다. 이런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당연히 이 집에 같이 사는 여러 반려동물들이다. 일정부분 의인화해서 그들의 행동과 말을 그들의 본능적 행동과 더불어 재밌게 풀어놓았기 때문이다. 9권에서 처음으로 이 가족들의 이름을 알려주는데 안경남은 이제 아이코에게 이름으로 불린다. 이런 작고 느린 변화가 늘어나는 동물 가족들과 함께 읽는 내내 즐거움을 준다. 또 언제 11권이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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