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수법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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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와카타케 나나미의 소설을 읽었다.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이후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시리즈가 나온 것이 2010년이니 그 사이 10년이 지났다. 작년에 살인곰 서점 시리즈가 처음 나왔지만 읽을 기회가 되지 않아 그냥 지나갔다. 이번에 이 책을 선택하면서 역주행을 해야지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번이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이런 행운이!! 물론 이전에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가 나왔었다. 그 중 한 권은 읽었고, 다른 한 권은 어딘가 책탑 속에 놓여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구질구질하게 널어놓은 것은 이 소설 속에 그녀가 이전에 하세가와 탐정사무소에서 일했고, 왜 그만 두게 되었는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탐정으로 꽤 실력이 있던 그녀가 탐정을 그만 둔 이유는 간단하다. 하세가와 탐정사무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탐정사무소를 차리거나 다른 탐정사무소에 들어가면 되지만 그녀는 미스터리 전문 책방 살인곰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전 직장에서 동년배 회사원보다 많이 벌었다고 자랑하는데 10년 넘게 가족과 만나지 않고, 취미도 없고, 친구도 거의 없고, 애완동물도 기르지 않고, 남친도 없어 돈을 쓰지 않아 돈이 모인 경우다. 이런 상황이니 느긋하게 지내도 문제없다. 서점 이벤트를 위해 필요한 책을 찾아다니면서 상대적으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유품정리사의 연락으로 책을 정리하기 위해 그곳에 간다. 이 집에서 바닥이 꺼져 사고를 당하는데 이것이 새로운 탐정 일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그녀가 이 집에서 발견된 백골과 집주인에 대한 멋진 추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그녀를 유심하게 본 사람이 있다. 전직 유명 배우 아시하라 후부키다. 그녀는 20년 전에 사라진 딸 시오리를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맞선을 보기로 한 날 딸이 사라졌다. 전직 형사 출신 탐정을 고용해 사라진 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 정보가 언론사에 알려져 스캔들까지 터진 상태였다. 이후 그녀의 재산을 노린 친척 중 한 명이 탐정사무소에 의뢰했지만 이 일은 단순히 재산을 상속받기 위한 작업이었다. 병원에 입원한 그녀를 돌보는 사람은 질녀인 이즈미 사야다. 그녀 또한 후부키의 재산 상속을 기대한다. 하지만 후부키의 사소한 일들을 많이 대신한다. 하무라에게 이 일을 직접 의뢰한 것도 사야다.


개인이 탐정 일을 하게 되면 불법이다. 그래서 다른 큰 탐정사무소 도토종합리서치를 계약자로 변경해서 이것을 비껴가려고 한다. 이곳의 직원 사쿠라이 씨에게 조사도 부탁하고. 조사는 이전에 이 일을 처음 맡은 이와고 탐정의 보고서를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상당히 상세하고 조사가 잘 된 보고서다. 그 다음 보고서는 목적에 맞춘 보고서라 참고할 내용이 없다. 이와고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20년 전 실종 사건을 조사한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하나씩 다시 조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정보도 나오고, 영감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고 탐정도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사를 하면서 의문스러운 죽음과 실종을 몇 개 발견한다.


하무라는 조사를 통해 자신의 날카로운 추리력을 발휘한다. 후부키의 과거 스캔들 이면을 밝혀내고, 시오리의 친부가 누군지도 알게 된다. 그녀가 은퇴한 한 후에도 화려한 삶을 유지하게 된 이유도. 이런 조사 과정에 공안이 끼어들어 그녀를 협박한다. 그녀의 탐정 업무가 불법이라면서. 그리고 그녀에게 은밀한 감시 업무를 준다. 이렇게 이 소설은 20년 전 사라진 시오리를 찾는 큰 줄기 속에 소소해 보이지만 결코 소소하지 않은 사건들이 곁가지처럼 들러붙는다. 이 때문에 하무라는 크고 작은 부상을 계속 당한다. 불행의 대명사라는 명칭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녀의 끈질기고 통찰력 있는 조사 등으로 이 실종 사건의 본질에 다가간다. 그곳에서 마주한 진실은 고통스럽고 아프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도착하면 이 작품이 시리즈가 될 것임을 알리는 장면을 마주한다. 다음 이야기로 최대한 빨리 달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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