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어스 게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4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박우정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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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다. 이 작가의 <고스트 라디오>를 재밌게 읽었기 때문이다. 다 읽고 난 후 이 책이 시리즈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재 3권까지 나왔다. 아마 이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선택했을 것이다.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면 되니까. 지니어스 게임 뒤에 숨겨진 거대한 음모를 다룬 SF 스릴러라니 더욱 관심을 끌었다. 내가 좋아는 장르들이니까. 실제 이 소설은 재밌다. 천재들이 보여주는 멋진 장면들은 정말 그 정도일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화려한 연출이 가능할 것이다.

 

전세계 18세 이하 컴퓨터, 공학 천재들 200명에게 지니어스 게임 초대장이 날아온다. 이 게임은 제2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는 온드스캔 CEO 키란 비스와스가 주체한 것이다. 키란은 인도 청년으로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고, 세계적인 유명인사다. 이 게임은 초대장을 받아야만 참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렉스에겐 오지 않는다. 렉스, 카이, 툰데 등은 인터넷 친구이자 하나의 모임을 이끌고 있다. 카이는 중국 소녀로 페인티드 울프란 닉네임으로 중국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를 추적해 폭록한다. 툰데는 14세 나이지리아 소년인데 공학 천재다. 고물로 작은 태양광 발전기를 만든다. 렉스는 멕시코계 미국인이고 천부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해커다. 초대장을 받지 못한 렉스가 첨석하는 방법은 해킹으로 정보를 조작한 것이다.

 

렉스가 이 게임에 참석하고 싶은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형을 찾을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서는 양자컴퓨터가 필요하다. 툰데는 나이지리아 실권자 이야보 장군이 요구한 전파 차단기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실패하면 부모와 마을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하다. 카이는 키란이 중국에서 직접 자가용 비행기로 태워서 온다. 왠지 그녀의 정체를 알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그녀가 폭로한 정보들은 부패한 정치가와 공무원에게 큰 위협이다. 실제 키란은 페인티드 울프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인다.

 

초반부는 이 세 아이들의 현실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그들의 일상과 도전이 풀려나온다. 게임 장소로 오면 새로운 천재들이 등장한다. 다양한 분야의 천재들이 이 게임에 초대받았고, 그들은 키란이 제시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카이의 팀이 가장 앞서 나가는 데는 카이의 카리스마가 큰 힘을 발휘한다. 상황 전체를 보고 기억력의 한계를 영상으로 채운다. 분장과 상황 파악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아직 그녀의 재능이 모두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단순히 이런 능력만으로 세계적인 거부가 그녀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한 듯하다. 이야기가 더 진행되면 그 이유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반부에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과 각 단계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창의성과 깊은 지식은 보는 내내 놀랍고 즐겁다. 천재에 약간 부정적인 나도 과연! 이란 감탄사를 자아낸다. 그리고 다시 코딩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전혀 하지 못하는 분야 중 하나가 코딩이다. 렉스를 비롯한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은 코딩으로 자신이 생각한 바를 프로그램으로 구현해낸다. 사라진 형을 찾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주인공들이 청소년이라 그런지 자극적인 장면들은 거의 없다. 각 페이지에 들어 있는 그림들은 어떻게 보면 정신없다. 자세히 보면 다른 것이 보이지만. 이 대회에 참석한 세 명의 주인공들은 각자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렉스는 형을 찾는 프로그램을 돌려야 하고, 툰데는 이야보 장관의 위협을 넘어서야 하고, 카이는 키란의 숨겨진 의도를 폭로하거나 멈춰야 한다. 이들은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1권의 마지막을 보면서 다음 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화려하게 펼쳐질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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