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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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의 스릴러를 좋아한다. 이번 소설은 중편과 장편 사이 분량이다. 예상한대로 한 번 잡은 후 끝까지 읽었다. 읽으면서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했고, 머릿속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가 스쳐지나갔다. 실제 사건이 벌어지는 시간은 몇 시간 되지 않는다. 이 길지 않는 시간 속에 재밌는 캐릭터들을 집어넣고,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액션과 코믹함까지 넣었다. 군더더기 없는 진행과 하나의 상황에서 삼촌과의 기억을 덧붙여 상황을 풀어가는 과정은 각성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만든다. 정확하게 말하면 훈련 효과지만 말이다.

 

삼촌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한다. 이상한 삼촌이란 표현이 나온다. 고등학교 진학 전 가출한 후 20년 만에 돌아와서도 집에 머무는데 히키코모리와 다름없는 삶을 산다. 삼촌 정진만은 주인공 정지안에게 참 많은 충고를 한다. 그 중 하나가 검은 개 이야기다. 할머니의 장례식 날에 들려주었다. 개는 다양한 이름으로 나타난다. 충고의 요지는 절대 눈을 피하지 말고, 놈이 가장 아끼는 것을 빼앗으라고 말한다. 여덟 살 소녀에게 할 말인가 싶지만 전화를 받고 삼촌이 갑자기 떠난 후 소녀는 검은 개에게 지지 않으려고 한다. 삼촌은 한 달 만에 돌아왔고, 부모님은 장례식장에서 치정에 엮여 돌아가셨다. 이후 삼촌하고 살게 되었다.

 

삼촌은 작은 쇼핑몰을 운영 중이었다. 이런 삼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왜 자살을 한 것일까? 지안은 삼촌이 바라는 대로 중어중문학과에 갔고, 삼촌은 안전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집에 돌아왔고, 장례식장에서 삼촌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다. 학창 시절 삼촌이 마을 도박장을 어떻게 박살내었는지 말이다. 노안으로 중학생 때 술, 담배 등을 살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 정도에 머물지 않았던 이유가 잠시 설명된다. 현재는 그 당시 친구보다 열 살은 어려보인다고 할 정도니 동안이라고 해야 하나. 잠시 훈훈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삼촌은 안전에 강박적인 모습을 보인다. 집에 몇 개의 안전장치를 해놓았다. 열쇠 복사를 금지한다. 집에 들어가려는 그녀에게 다가온 인물이 있다. 사진관집 아들 정민이다. 그는 삼촌의 쇼핑몰에서 알바를 했다고 말한다. 삼촌의 2G폰으로 입금 문자가 온다. 3백만 원, 잔고는 거의 8억 원이다. 정민의 도움으로 입금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삼촌이 죽었다고 말하는데 “그럼 너도 오늘 안에 죽겠네?”란 답이 온다. 뭐지? 정민의 도움으로 쇼핑몰의 숨겨진 사이트로 들어간다. 예상하지 못한 살인 도구들이 판매되고 있다. 도대체 삼촌의 정체는 뭘까? 자살의 이유는? 이런 그들을 찾아오는 한 여자가 있다. 이때부터 상황이 바뀐다.

 

누가 적인지, 동지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 통신망이 끊어지고, 외부로 연락이 불가능하다.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은 마체테를 휘두른다. 살육의 밤이 시작되고, 지안 등은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삼촌의 창고에 들어가려고 한다. 이어서 펼쳐지는 반전과 액션과 과거 회상 등은 평범한 여대생을 결코 평범하게 만들지 않는다. “잘 들어 정지안,”으로 시작하는 훈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삼촌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또 다른 어둠이 드러난다. 머릿속에서 이 장면을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꿈틀거린다. 어떤 음모가 있는 것일까? 배후는 누구고? 액션과 미스터리가 교차한다. 그리고 다시 반전이다. 마지막까지 쉴 새 없이 흘러가고, 책을 덮을 땐 유쾌하다. 혹시 시리즈 계획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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