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분식집
슬리버 지음 / 몽스북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웹소설 플랫폼 조아라에서 완간된 책을 새롭게 편집해서 내놓은 책이다. 필명도 ‘캘리버’에서 ‘슬리버’로 바뀌었다. 기존 작품은 열입곱 권 정도 된다. 정확히 확인하진 못했지만 이 새로운 편집본은 3권까지의 내용인 것 같다. 목차로 확인이 가능한데 세부적인 내용은 전자책 내용과 세밀하게 비교해야 하는 부분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공짜로 올라온 전자책 1권을 읽으면서 확인한 부분은 주인공 성호가 미튜브란 플랫폼에 올린 영상의 댓글이 많이 편집된 것과 여고생의 등장을 간략하게 한 정도다. 솔직히 문장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몇 쪽 훑어보니 대부분 그대로인 것 같다. 시간나면 나머지 이야기도 읽고 싶은데 열입곱 권이란 분량 압박이 조금 있다.

 

조선소에 일하다 학교 앞 분식점을 연 성호에게 어느 날 물결치는 푸른 문이 방구석에 나타난다. 이계진입이 가능한 문이다. 이곳을 들어가서 그가 본 것은 현실과 다르다. 더 큰 이상한 점은 바로 식재료가 될 수 있는 과일이나 동물 등을 보면 상태창이 뜨는 것이다. 그 식재료들이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알려준다. 이런 상태창이 한때 웹소설에서 엄청난 인기였던 모양이다. 최근에 재밌게 읽고 있는 몇 편의 웹소설 원작 웹툰에서 이것이 그대로 활용되고 있다. 물론 상태창이 나온다고 그것이 모두 그의 능력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노력이 필요하다. 이 소설에서는 요리를 해야만 한다. 효능은 시원하거나 따뜻하거나 활력을 증가시킨다거나 한다. 아~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 재료도 있다. 망하기 직전 분식집 주인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분식집 주인이 이런 재료들을 그냥 둘 수는 없다. 자신의 가게로 가져와 슬러시나 음식에 이 재료들을 활용한다. 더운 여름 마시면 몇 시간 시원해지는 슬러시는 학교 길 건너 분식집의 방문을 늘려준다. 여기에 동물들에 대한 친화력이 생기면서 동네 길고양이들이 가게 앞에 모인다. 성호 자신이 판타지아라 이름 붙인 곳에서 데리고 온 산고양이 딩고까지 잠시 가세하면서 여중, 여고생들의 방문이 늘어난다. 특히 나중에 고정 출연자가 되는 세 명의 여고생 미혜, 은주, 나경이 단골이 된다. 마시면 시원해지고, 먹어도 살찌지 않는 분식을 어떤 여고생이 마다하겠는가. 여기에 먹으면 몇 시간 동안 머리카락이 재생되는 기적의 모발 치료 재료까지 등장한다. 탈모인 최고의 아이템이다.

 

작가는 분식집이 있는 현실의 시간대는 2010년이다. 이계와 현실의 시간 흐름 속도에 차이를 두고 있다. 판타지아에서 보낸 10시간이 현실에서는 1시간이다. 이 비대칭 시간은 분식집 주인에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공짜 재료인 판타지아 식재료를 잡고 손 볼 시간을 주고, 유튜브가 분명한 미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 가능해진다. 웹소설에서는 이 미튜브 방송에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이 글들을 상당히 많이 담고 있지만 이번 소설에서는 많이 생략되어 있다. 현실적인 댓글들이 사라져 조금 아쉽지만 분량을 생각하면 당연한 편집이다. 판타지아의 풍경과 그곳에서 힘들게 노동하는 그의 모습과 그 식재료를 맛있게 먹는 장면들은 각각 다른 팬들을 불러온다. 당연히 조금씩 후원금도 늘어난다.

 

낮에는 분식집 주인으로 행동하고, 밤이면 판타지아를 탐험한다. 탐험 영역을 조금씩 넓히면서 식재료 등이 더 풍성해지고, 그의 스킬 레벨이 조금씩 상승한다. 동물 친화 스킬이나 요리, 활쏘기, 검술 등도 렙업된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다 보니 긴장감을 조성하는 사건이 나오지 않는다. 기적의 아이템을 이용한 소소한 일상들이 나올 뿐이다. 큰 자극은 없지만 이 일상 이야기가 상당한 흡입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만남이나 모험의 가능성을 조금씩 드러낸다. 새롭게 득템한 아이템은 그의 영역을 더 넓혀주거나 분식집의 성공을 이끈다. 마지막에 새로운 만남을 예고하고 있는데 과연 이 편집본을 끝까지 내줄지 궁금하다. 내준다면 상당히 고마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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