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필리핀 : 보라카이.마닐라.세부.보홀.팔라완 - 여행을 즐기는 가장 빠른 방법 인조이 세계여행 13
백주희 지음 / 넥서스BOOKS / 201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 여행지 중 한 곳인 필리핀을 한 번도 다녀온 적이 없다. 휴가를 내어 가는 곳 일 순위는 언제나 태국이었다. 처음 해외여행을 간 곳이고, 배낭여행을 처음 간 곳도 태국이었기에 어쩌면 익숙했는지 모르겠다. 다른 나라에 눈길이 갔을 때도 라오스 등에 먼저 눈길이 갔다. 물론 내가 가고 싶은 곳의 항공료가 생각보다 비싸 다른 곳으로 갔지만 말이다. 몇몇 동남아 지역을 다니면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내어 세부와 보홀을 여행하는 일정을 잠시 생각한 적이 있다. 세부보다 보홀의 사진 몇 장이 나를 유혹했던 시기다.

 

작년에 급하게 휴가를 내어 세부에 가려고 하다 괌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낯선 곳이고, 치안 불안 때문에 아내가 주저했기 때문이다. 한국 관광객들이 그렇게 많이 가는 곳인데 그냥 가서 부딪히면 될 텐데 하는 나와 어린 아이와 함께 가는데 모르고 가면 어떻해 하는 의견의 충동은 너무 쉽게 아내의 승리로 끝났다. 그 후 세부를 다녀온 아내 친구가 극찬을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냈다. 솔직히 리조트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괌에서도 비싸게 렌트해서 가까운 쇼핑몰과 식당 등을 찾아다니지 않았던가. 이런 기억들이 이번 겨울에는 세부가 어떨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이런 가이드북을 읽었다. 해외여행을 가면서 가이드북 없이 많이 다녔다. 대부분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현지에서 즉석으로 일정을 짜곤 했다. 물론 가기 전 대충 코스 등은 정하지만 세부적인 것은 짜지 않는다. 괌이나 태국이 편한 것은 바로 이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가이드 제목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내가 필리핀하면 떠올릴 수 있는 지역들을 모두 담고 있다는 점이다. 다섯 지역 중 솔직히 마닐라는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었는데 지인이 쇼핑하고 다녀온 적이 있고 싼 비행기표가 나오면 가자고 한 곳이다. 가이드북에 의하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이미지라 이번에 기억을 새롭게 했다.

 

얼마 전 보라카이가 닫혔다가 다시 열렸다. 회사 직원은 아이와 함께 며칠 전 떠났는데 다녀오면 한 번 감상을 듣고 싶다. 패키지로 갔다 온 직원이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한 기억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있는데 보라카이 섬으로 가는 교통편이 신공항으로 더 쉬워진다는 말에 관심이 부쩍 생겼다. 해변과 풍경이 너무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이고, 이번에 갔다올 직원을 통해 관심도는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호핑투어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이와 함께하는 하루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솔직히 나의 관심사는 화이트 비치 쪽이다. 아마 숙소를 정하고 그쪽 비치와 쇼핑몰과 현지 식당들을 주로 다니지 않을까 생각한다.

 

왠지 언제부터인가 세부와 보홀은 하나의 세트처럼 묶였다. 보홀을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그곳을 좋아했다. 세부를 갔다 온 지인들은 리조트에서 논 사람과 외부 활동을 많이 한 사람으로 나누어지는데 숙소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 유명한 리조트의 가격이 내가 태국에서 경험한 것보다 훨씬 비싸 이 가격이면 태국 가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한때 TV 먹방에서 세부의 음식들이 많이 나와 나의 시선을 강하게 끌었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가이드북을 넘겨보면서 한국 식당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외국 음식에 약한 어른들을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홀의 초콜릿 힐과 안경 원숭이는 나의 시선을 강하게 끈 두 가지 관광 포인트이지만 아직 사람들이 덜 다녀간 해변도 이제는 관심의 대상이다. 관광지로 개발이 조금 덜 된 듯한 부분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섬의 크기나 개발도 등을 보면 빨리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이다. 그리고 팔라완의 경우는 아이가 물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떨쳐내었을 때 가보고 싶다. 주변 지인들 말에 의하면 바다보다 수영장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니 가족 여행으로 가는 것은 조금 더 뒤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과 아이들의 감상이 다른 곳이라 아쉬움이 있다. 정보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편이다.

 

전형적인 가이드북이다 보니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여행을 가기 전에도 정보를 얻기 좋겠지만 현지에서도 정보를 상호 확인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이드북을 들고 여행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낯선 곳에서 정보가 부족할 때 좋은 가이드북은 좋은 안내자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몇 개 있는데 필리핀 기초 정보를 뒤쪽으로 배치한 것과 그랩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처음 가는 외국의 경우 그 나라의 간단한 정보는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된다. 점점 택시보다 그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내가 놓친 것인지, 아니면 아직은 택시가 편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제 이 책으로 필리핀에 대한 걱정은 많이 덜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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