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라졌다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13
수 코벳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2살이 다시 된다면? 내 아들이 12살에 엄마가 사라진다면? 이라는 두 가정에서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감정은 젊은 시절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현재의 자신에 대한 불만이 있다. 나 또한 가끔 과거로 돌아간다면 언제가 좋을지 하고 고민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여기서는 자신이 원하는 나이로 돌아가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12살과 아들의 12살이 동시에 나오면서 아이의 몸을 가진 어른과 어른으로 자라는 아이가 잘 묘사되어 있다.


사실 나의 12살과 지금의 12살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많다. 당시만 해도 이렇게 많은 학원과 교육열로 하루를 보내지 않았고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놀았다. 중학교 당시에도 역시 변함이 없었다. 중3은 예외지만. 지금 12살이 되라고 하면 아마 갑갑할 것이다. 금전적인 불편함뿐만 아니라 어리기 때문에 당하는 수많은 어려움이 눈에 보인다. 물론 좋은 점도 있을 것이다. 책임이나 사회의 부조리 등등에서 조금은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한다.


12살 소년 패트릭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에서 어린이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의도한 글쓰기인지는 모르지만 그런 모습은 약간의 거부감을 주지만 많은 부분에서 안타까움이 더 많다. 자신에 대한 고민이나 친구와 즐거워야 할 시기에 어머니의 상실과 동생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패트릭의 성장에 나의 모습을 비추어보는 재미도 있다.


패트릭과 12살이 된 엄마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진행되는데 서로가 관찰자가 되거나 관계가 엮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하여 간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가가지 못하는 엄마의 모습은 약간은 의외다. 영화라면 ‘엄마가 12살이 되었어요!’라면서 즐거운 사건들이 많이 등장하였겠지만 이 소설에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조금씩 발견하는 것으로 가득하다.


몇 가지 작은 불만이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아일랜드 마법과 요정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다. 하나의 상징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좀 더 평범하거나 직접적인 접촉으로 어른이 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 엄마가 다시 되어도 시간이 흘러간다면 다시 예전의 엄마도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은 나의 나쁜 습관인지 모르겠다.


이 소설은 아이를 이해하기 위한 책보다 어머니를 이해하기 더 좋은 책 같다. 동시에 잘 자라 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아이들에게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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