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 - Two Lap Runners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9
가와시마 마코토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학교에 차출되어 800M 경주에 나가는 나카자와와 친구 없이 달리기에만 관심을 가지는 히로세, 두 소년의 청춘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물론 이야기는 두 소년의 시점에서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두 소년이 교차하는 지점이 나오고 서로가 묘한 끌림으로 친구사이가 되고 라이벌로 성장한다.


스톱워치 두개가 겹쳐 만드는 8의 의미를 처음에는 몰랐다. 나의 무지한 혹은 잊어버린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800M 달리기를 중요한 소재로 두 소년이 변해가면서 성장하는 이 소설이 예상외의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었다.


많지 않은 분량이라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고, 생각외의 과감한 성적 묘사는 청춘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약간은 포르노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우면서도 부러운 느낌이다.


열혈과 수많은 여자에게 인기 있고 180이 넘는 장신의 나카자와의 행동은 거침이 없다. 하지만 그에게 좋아하는 여자, 100M 허들선수 이다가 나타나면서 그의 삶의 모습은 약간의 변화가 생긴다. 그녀를 여신처럼 쳐다보면서 그녀의 애인이 되고자 하지만 쉽지가 않다. 그리고 현 내에서 자신과 똑같은 1학년인 히로세는 넘어야 할 산이자 친구다.


달리기와 수학 등의 세계에만 관심이 있는 히로세는 내성적이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지만 다른 사람이나 여자들에게 관심이 없다. 그런 그에게 야마구치와 나카자와가 나타나면서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다. 야마구치가 주는 여성스러운 매력과 나카자와가 전하는 열기는 그의 기반을 뒤흔들 정도의 것이다. 여기에 여동생의 도발은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 두 소년의 시점에서 자신과 주변의 모습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그러다 보니 작가의 문장에서도 차이가 난다. 나카자와의 시점에서는 감정적이고 거칠면서 짧은 문장으로 가득한 반면 히로세의 경우는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고 감정의 울림보다 약간은 밋밋한 느낌을 전하는 문장이다.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히로세가 더욱 충격적일 수 있지만 그의 묘사가 너무 담담해 보여 일상적으로 보일 정도다.

다섯 명의 소년 소녀가 어울려 보여주는 이 소설이 재미있고, 두 개성이 충돌하면서 보여주는 열기에 전염되고, 그들의 예상외의 행동들이 놀라우면서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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