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블레이크의 모험 - 유령선의 미스터리 Wow 그래픽노블
필립 풀먼 지음, 프레드 포드햄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오래 전 필립 풀먼의 <황금 나침반>을 사 놓았다. 언제나처럼 이 책들은 책더미에 묻혔다. 영화로도 개봉되었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케이블에서라도 자주 방송된다면 볼 수 있을 텐데 너무 오래전 영화인 모양이다. 1부가 영화로 만들어진 후 2부는 아직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흥행에 많은 실패를 한 모양이다. 하지만 워낙 좋은 평을 받은 작품이고, 고전이라고까지 하니 언젠가 읽고 싶다. 그러다 발견한 책이 이 그래픽노블이다. 한마디로 작가 이름과 그래픽노블이란 형식 때문에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맞았다.

 

이야기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유령선 메리 엘리스호와 이것을 뒤좇는 세계적인 거부 칼로스 달버그가 두 축을 이룬다. 메리 엘리스호에는 존 블레이크가 타고 있다. 이 배는 시간 여행을 한다. 어느 시대를 갈지 알 수 없다. 그래서 배에는 다양한 시간대의 선원들이 타고 있다. 가장 최근 인물은 가족과 함께 요트로 세계 일주하다 물에 빠진 세레나다. 존이 그녀를 구했다. 이런 유령선을 쫓는 인물 중 악당 역할이 딜버그다. 이야기 후반까지 왜 그가 유령선에 집착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현재 시간 속에서 이 유령선에 관심을 두는 대니얼이 있다. 그녀의 정보마저도 달버그는 훔쳐간다.

 

유령선을 시간 여행과 연결한 것은 특이하다. 존 블레이크가 어떻게 이 배에 타게 되었는지는 중간에 알려준다. 그의 아버지가 아인슈타인과 함께 진행했던 실험 때문이다. 실험은 존을 알 수 없는 곳으로 옮겨놓았다. 오래 전에 만들어진 배는 기본적으로 지금과 다르다. 지금도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이 배는 더하다. 바다를 항해하다 바다에 바진 사람을 구해 선원으로 키운다. 각 시대를 지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 해적도 만나고, 그리스 시대의 세이렌의 목소리도 듣는다. 판타지 설정은 무한한 가능성을 풀어놓았다.

 

읽으면서 세레나의 행동에 화가 났다. 자신의 시대로 그녀를 돌려보냈는데 호기심 때문에 다시 승선한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선택이다. 긴 분량도 아니고 소년의 모험을 다루다 보니 하나의 설정으로 나쁘지 않다. 나중에 그녀가 좋은 활약을 한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그녀와 존이 동시대의 시간대에 나타나 적의 위협에서 달아나는 장면은 또 다른 상상력을 동원하게 한다. 존의 후손은 영국 해군으로 멋진 액션을 보여준다. 도입부에서 존이 유령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면 그의 후손은 액션으로 이 모험극에 재미를 더했다.

 

프레드 포드햄의 그림은 단정하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쓸 데 없이 화려한 연출은 자제하고, 이야기의 흐름에 집중한다. 덕분에 가독성이 좋다. 하지만 정돈된 그림체가 만화의 상상력을 조금 억누르는 것 같다. 원작이 있기 때문일까?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아주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 같다. 실제로 이 그래픽노블을 보면서 영화로 만들면 멋진 모험극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아직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 여행과 존의 후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깔끔한 그림체를 좋아하고, 현대판 판타지를 즐긴다면 더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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