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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 몸도 마음도 내 맘 같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본격 운동 장려 에세이
가쿠타 미츠요 지음, 이지수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보고 나의 나이가 떠올랐고, 작가 이름을 보고 선택하게 되었다. 운동할 나이가 지난 지 한참 되었지만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누구처럼 술을 마시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술이나 다른 이유 때문을 운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이 운동할 시간에 책을 읽자는 주의 때문이다. 뭐 한때 너무 튀어나온 뱃살과 저질 체력 때문에 걷기 운동을 몇 개월 한 적이 있지만 비가 오고, 바람 불고, 술 한 잔 했다는 이유로 중단하게 되었다. 그 다음은 작가가 말한 것처럼 게을러져도 될 것 같은 마음이 점점 자라면서 나를 삼키고 말았다. 그 결과는 근육량 감소, 내장지방 증가, 대사증후군 등이다.
이 책을 선택할 때 기대한 것은 작가가 운동할 나이가 되었으니 어떤 식으로 운동을 배워나가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얼마 전에 읽은 헌책방을 돌면서 배우고 감탄했던 것처럼 이런 저런 운동을 시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는 것 정도였다. 그런데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달렸고, 첫 장부터 마라톤 완주 이야기가 나온다. 뭐지? 하는 당혹감이 찾아온다. 예상한 것과 너무 다른 이야기라 조금 놀랐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완주를 조금씩 풀어내었는데 솔직히 대단했다. 하프 마라톤도 쉽지 않고, 10KM 마라톤조차 힘겨운 사람들이 태반인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 중년 아줌마 뭐야? 하는 놀람과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론 이렇게 완주하기 전 매주 10킬로미터 이상을 달렸다는 이력이 있지만.
2011년 2월부터 2015년 가을까지 자신이 경험한 마라톤과 요가와 트레일 러닝과 등산 등을 기록했다. 등산을 빼면 하나도 해 본 적이 없다. 트레일 러닝이 군대의 산악구보와 비슷해 보이지만 산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등산하면서 잠시 달린 적은 있지만. 작가는 매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가장 꾸준히 참가하는 마라톤은 오키나와 나하 마라톤이다. 뛰는 것보다 그곳에서 만날 사람과 술자리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마라톤이 아니라도 그곳을 방문하는 것은 가능하다. 어쩌면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한 핑계가 술자리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나하 마라톤의 인기가 점점 높아져 선착순이었을 때나 추첨에 당첨되었을 때 기뻐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의심은 확신으로 변한다.
헬스클럽 런닝머신을 한두 번 달린 적이 있다. 모니터로 드라마 등을 보면서 달렸지만 똑같은 속도와 변함없는 모습 등이 너무 지겨웠다. 힘도 들었다. 그래서 작원 공원을 빠르게 걷는 운동을 선택한 것이다. 물론 결론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몇 개월 하다 중단되었다. 작가는 스포츠센터에 등록하고, 복싱도 배운다. 이런 꾸준함이 대단하다. 작가의 말처럼 복근을 꾸준히 단련하여 멋진 복근을 가지지는 못했지만 변함없는 체형을 유지한다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달리기를 한 후 다리의 근육량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나처럼 하체가 무너지고 있는 사람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무직의 나태함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같은 곳을 달리고, 새로운 운동을 배우는 그녀의 모습은 멋지다. 달리면서 걷고 싶다는 유혹을 뿌리치는 과정은 심히 공감하게 되고, 마지막 단계에서 맥주를 외칠 때 고개를 끄덕인다. 등산하면서 힘듦을 경험하지만 정상에서 느낀 즐거움이 다시 힘든 등산으로 이끄는 과정은 아련한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베어풋 러닝에서는 맨발로 등산하면 몸에 좋다고 하면서 산을 올라갔다는 아는 사람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리고 즐겁게 다녀온 등산 이후 잘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면서 근육통에 시달렸다는 간결한 말에 ‘나도’라는 공감을 드러낸다. 나이트 하이킹의 한 부분에서는 어린 시절 산 길에서 경험했던 일들이 떠올랐고, 보르도에서 펼쳐진 메독 마라톤의 기발한 운영은 ‘이런 이벤트도 있구나!’하고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공감과 감탄을 자아내게 된 데는 당연히 작가의 노력과 솔직한 감상이 곁들여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당장 운동할 것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