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추천의 글
도서관을 넘어선 도서관
이소이 요시마쓰시는 일본에서 동네도서관 붐을 일으킨 사람.
2008년 오사카의 작은 사무실 공간 한 곳을 개조해서 출발한 것.
마찌 라이브러리(동네도서관)
7
이소이 씨가 처음 오사카에 문을 열었던 동네도서관은 11평에 불과한, 글자 그대로 작고 겸손한 도서관, 지금도 10평 안팎의 작고 겸손한 도서관들로 운영. 그런 규모의 도서관이라면 집, 카페, 가게, 치과병원, 절간, 사무실 같은데서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해보자면 해볼 수도 있다. 장서 1.500권으로 시작.
8
말하자면 ‘책 중심의 공간’. 이소이 씨가 내놓은 것은 책만 읽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류하는 공간, 만남, 대화, 담소의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다. 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도서관이다.
마찌 라이브러리는 책을 들고 와서 생각을 말하고 대화하고 교류하는 곳이다. 친밀공동체는 신뢰의 공동체를 만들고 신뢰의 공동체는 사람들의 삶에 활기와 안전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9
사람들은 장서 제로의 도서관으로 책을 들고 와서 기증한다. 그것은 단순한 기증 행위로 끝나지 않고 남들이 두고간 책과 바꿔보고 기증자들끼리 만나 아는 사람이 되고 토론과 담소와 경험 나누기가 일어나는 기회 창조 행위다.
그것은 내가 ‘내’ 손으로 만들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이다. 개인으로 시작해서 공동체 모임이 되는 곳, 그것이 이소이 식의 동네도서관이다. 이런 자발성과 상호협조, 그것이 동네도서관의 진정한 가치이며 힘의 소스다.
10
인터넷 시대의 환상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의 실물 접촉, 대면 교류, 친밀관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이다. 이건 망상이지 환상이다.
- 6~10쪽 이상이 내용은 도정일(경희대 명예교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대표)의 추천의 글
13
마이크로 라이브러리 회담
23 -> 여기서는 동네도서관이 생기기 전 저자에게 있었던 일 중심으로
문과 이과의 틀을 뛰어넘는 새로운 배움터를 만들자는 것이 모임의 주요 주제
모리 사장은 ‘도시대학’을 신설해 문과 이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24 -> 동네도서관이 생기기 전 저자의 직접적인 활동, 이를 계기로 나중에 동네도서관 시작
먼저 시험 삼아 ‘실험적 아크주쿠’를 개최해 1987년 10월부터 반 년간 약 20평 남짓한 공간에서 7회 연속 강좌를 개설, 모리 사장은 그 결과를 보고 200명 정원으로 수업 기간 반년에 수업료 300만원인 야간제 사설 아카데미를 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1988년 9월, 아크힐스 지하 4층에서 120평 규모의 강의실을 준비해 아크도시주쿠가 문을 열었다.
31
회원제라면 계속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회원 사업을 진행해야 할지 참신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32
뉴욕에 라이브러리 호텔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그곳에 가서 숙박도 해봤다.
32~33
이렇게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의 관심은 책을 대출하는 도서관 활동보다 어떻게 하면 독자가 좀 더 즐겁게 책을 이용하게 할까 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학교, 회의실, 도서관의 세 가지 기능을 겸비하는 콘셉트.
35
뜻밖의 만남과 설렘이 있고, 책이 갖춰져 있는 공간을 기대했던 것 같다. 때마침 ‘제삼의 장소’라는 용어가 등장해 사무실도 집도 아닌, 그것들의 중간 영역으로 카페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마음이 편하고 행복을 불어넣는 장소를 만들자!
편히 쉴 수 있고 동시에 자극도 받을 수 있는 곳. 책을 읽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일과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회의도 할 수 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때로는 맥주와 와인을 즐기며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고급스러운 공간을 목표로 했다.
모리타워는 타원형이라 창가에 회의실을 배치하고, 안쪽에 책장으로 복도를 만들어서 책들이 둘러싸인 공간을 연출하기로 했다. 회의실 임대 사업과 교육 사업이 공존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커피는 물론 술도 마실 수 있게 했다.
37
회원은 ‘커뮤니티 회원’과 ‘오피스 회원’ 두 종류로 나누었다. 커뮤니티 회원의 회비는 한 달에 6만원(부가세 별도)으로 오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오피스 회원은 따로 출입이 가능한 전용 도서관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회비는 한 달에 60만원으로 정했다.
50 -> 지금 나에게 필요한 도전과 격려
먼저 전체상을 구상하고 거창한 목표를 세운 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도 도모히로 군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의 삶은 눈앞의 사람과 많은 것을 나누는 가운데 새로운 무언가가 생겨나고, 그것으로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식이다.
51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배움을 나눌 기회를 얻고 싶었다. 거기에는 번듯한 장소가 없어도 된다. 책은 각자 갖고 오면 된다. 결국, 문제는 자금이 아니었다.
56
배움에는 나이나 성별, 지위 따위 사회적 조건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 차별 없는 배움의 나눔을 실현하고 싶었다.
저마다 책을 갖고 모여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을 실행해 보기로 했다.
57
“삼라만상시개사야”라는 말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것이 동네도서관의 정신이다.
동네도서관이 지향하는 것은 ‘배움’이다. 세대와 성별을 초월해 지속 가능한 배움을 나누는 일, 깊이 있는 교류를 나눌 수 있는 배움의 인연인 새로운 ‘학연’을 만드는 것이 동네도서관의 꿈이며 역할이다.
58 -> 현재 우리 한국사회에서 오픈 하우스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예전에는 새로 공간을 임대하거나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자금 문제가 도서관을 시작하는 데 늘 걸림돌이 되었다. 그런데 자신의 생활공간, 일하는 공간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공개해 헌책방이나 박물관으로 오픈하거나 음악 이벤트, 배움의 장으로 활용하는 ‘오픈 하우스’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미 활동하고 있었다.
사적인 공간을 때로 공적으로 사용한다. 모든 것을 혼자 힘으로 조달하는 대신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일시적으로 빌리면 된다. 반대로 자신이 가진 것을 제공한다. 아사다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네도서관의 구상을 실행하기로 결심을 굳히게 되었다.
64
책을 기증하는 사람과 빌려 가는 사람이 교류하고, 저자와 독자가 교류하는 공간으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당장 책이 없어도 동네도서관을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책장을 공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