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셰익스피어, 과학, 위화, 러시아문학을 주제로 책을 읽었다.

 

읽을때 질릴때까지 쭉 읽는 걸 좋아하지만 한달내내 기다리는 단비같은 수업 책과 주마다 같이 읽는 모임책을 가능한한 우선 읽고 있다.

 

클래식 클라우드 셰익스피어편에 이어 <베니스의 상인>과 <햄릿>을 읽었다. 어릴 때 기억으로는 베니스의 상인은 마지막 부분의 재치있는 판결로 권선징악적 내용이었는데 다시 읽으니 유대인 샤일록의 고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문학기행기를 보면서 더 읽어보고 싶은 작품들이 있었지만 일단 여기까지.

 

책모임에서 과학책을 추천해주는 멤버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급하게 과학책도 조금 읽었다. 과학만화 두권과 신경윤리학과 관련된 책 한권, 과학책서평집 한권. <야밤의 공대생 만화>는 재밌었는데 인터넷사용량이 적어서인지 이해되지 않는 드립들이 좀 있어서 아쉬웠다. 익스프레스 시리즈는 게놈을 먼저 보다 신간을 먼저 봤는데 1편부터 볼것을 결국 후회를 했다. 도서관에 더 많이 있는 1편 중력으로 5월 후보책에 올렸는데 실패했다. 익스프레스 저자를 따라 <판타스틱 과학책장>으로 또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으로 과학책에 대한 소개를 받으려 한다.

 

3월에 같이 읽은 <쾌락독서>에 나오는 위화 책 중 보고싶었던 두권 중 한권을 모임에서 같이 읽었다. <인생>과 <형제>도 연달아 읽고싶은데 인생은 5월중에, 형제까지 가려면 한참 걸릴듯하다. 책모임 중에 혈두얘기를 하다 긴가민가 했는데 임분방이라는 이름이 나오고서야 폭포수터지듯 <허삼관매혈기>가 떠오른다. .. 책제목이라도 짧게라도 기록이 필요하단 걸 실감했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가고 잊는 속도는 읽는 속도보다 빠르다. 안그래도 난 읽는 눈도 느린데..

 

사실 요즘 가장 읽고 싶은건 러시아문학이다. 3월에 읽었던 러시아문학강의에 나오는 작품들을 하나씩 보고싶다. <안나 카레니나>가 집에 있어 읽으려다 책 뒷편에 소개된 것과 출판사가 달라 새로살까 고민하던게 우선순위가 밀렸다. 뮤지컬 소식이 있어 그 전에 읽고 싶은데 시간이 빠듯하다. 20세기 문학강의를 이어 읽고, 중간중간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었다. 작가가 러시아사람인 줄 알았다. 배경도 분위기도 스토리도 캐릭터도 모두 좋아하는 풍이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는데 다 읽고는 결국 샀다.

 

4월초에 계획했다 급 과학책들 때문에 읽지 못한 책은 수업책이었던 <지리의 복수>와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이다. 선생님의 유튜브 강의에서 나보코프 작품 중 창백한 불꽃에 바로 덤비는 건 옥타곤에 맨몸으로 올라가는 것과 같다셔서 위로가 된다. 시부분과 주석부분을 왔다갔다하다 나보코프의 추천처럼 책을 한권 더사서 옆에 놓고 읽어야하나 고민하다 두꺼운 포스트잇으로 날개를 만들어 읽고 있다. 나보코프 때문만은 아니지만 앞으로 두꺼운 책들도 읽어보려해 큰 독서대를 샀다. 한권더살까? 고민하다 기한이있는 책들에 밀렸다. 서배스천 나이트 먼저 읽어야할듯. 


봄에 새로운 회원이 와서 그동안 읽어온 책들에 대해 얘기했다. 한분은 자기계발서 위주로, 한분은 베스트셀러 소설 위주로, 또 한분은 심리학 책 위주로, 마지막분은 부족하다 느끼는 분야 위주로 읽어오셨다 한다. 얘기를 듣다 내가 주로 읽어온 책들은 뭐였을까 싶은데 기억도 안나고, 기록도 거의 없다.. 요즘 짧은 글을 써보면서 드는 생각도 내 강점은 어디에 있는걸까 싶다.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에서 위화는 사람은 써보지 않으면 자기가 뭘 쓸 수 있는지 알수 없다고 했다. 


선생님 강의는 .도 ?로. ?도 !로. !도 !!!!!로. 5월도 호사를 누리려 즐겁게 읽을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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