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아는 블록체인 - 그림으로 이해하는 세상을 바꿀 이야기
박성묵 지음 / 정보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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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서 최근 가장 핫한 기술이 무엇일까요? 혹자는 '제2의 인터넷'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세상을 바꿔놓을 탈중앙화 시스템' 혹은 '신뢰의 기계(Trust Machine)' 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바로 "블록체인(Blockchain) 입니다.

영국의 권위있는 경제지인 "Economist 지"는 지난 2015년 10월 호에서 블록체인을 신뢰기계라는 의미의 "Trust Machine"으로 명명하며 특별기사를 낸적이 있답니다. 인간 사회의 신뢰를 기계가 대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아주 간결한 제목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여기서 '기계(Machine)'란 어플리케이션 설계 기술 즉, 분산화된 자료구조인 블록체인의 합의 알고리즘의 총체를 이야기 합니다. 이런 기계가 사회 신뢰를 가능케 하는 정부, 은행, 법원, 학교등 사회기관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공상과학(SF)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라구요? 아닙니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1세대를 거쳐 2세대, 3세대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진화하고 있는 바로 우리 곁에서 생생하게 구현되고 발현되고 있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대중의 환호와 열광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의 혁명으로 표현하고 있답니다.

블록체인과 관련하여 시중에 많은 입문서와 개발서가 나와 있습니다. 독자층의 이해수준에 맞춰 가급적 기술적인 용어나 개념은 최대한 배제한 말 그대로 초짜들을 위한 입문서격인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는 것도 모두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의 지대함 때문이겠죠.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의 붐을 타고 초기에는 암호화폐의 투자나 채굴과 관련된 서적들이 매장을 장악하더니, 최근 유행과도 같이 그 원천기술인 블록체인 관련 서적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입니다. 어찌보면 신기하기도 합니다만, 그 본질과도 같은 기술(Technology)로 관심의 포인트가 이동한다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 비전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그 만큼 깊어졌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여기 그 이해도를 한단계 끌어올려줄 책이 하나있습니다. <보면 아는 블록체인>이 바로 그 것입니다. 유투브에서 블록체인 강의로 유명한 박성묵(TMook)씨가 쓴 책입니다.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 "글과 그림을 통해 관련 전공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지향한답니다. 당연히 입문자용 서적입니다.

보통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 입문서적의 경우,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의 이야기와 그 단초가 되는 2008년 금융위기(리먼사태)를 이야기 합니다만, 본서에서는 신뢰를 생산하는 "중간자(middle man)의 문제"로 부터 시작합니다. 중간자 혹은 중개인의 권력남용, 불법정보거래, 횡령, 장부조작 등과 같은 반(反) 신뢰의 문제로 부터 이들을 2중, 3중으로 감시하고 관리하는 감독기관의 거대화의 문제가 그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구조적인 본질이 바뀐것이 아니라 문제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죠.

이어 블록체인의 약간은 기술적인 개념이 뒤를 잇습니다. 분산공유장부의 개념과 블록체인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인 해시(Hash), 그리고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영속성을 위한 참여자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암호화폐 발행(채굴) 등....

사실 1세대 블록체인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하는 '비트코인'의 경우, 중간자로서의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그 후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Smart Contract)를 기반한 비 금융권 블록체인 생태계가 조성되기 시작했죠. 책에서는 의료산업, 물류산업, 에너지 산업 그리고 법분야의 적용가능성과 디지털 자산의 이동 프로세스를 쉬운 그림과 같이 제시하고 있답니다.

물론 블록체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능 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암호화폐의 가격변동, 확장성의 문제, 채굴 및 합의 알고리즘 처리시 속도와 에너지 효율의 문제 그리고 암호화폐의 해킹문제 등 아직도  해결해야할 산적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플랫폼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죠.

책의 말미에는 지난 4월 발생한 삼성증권 우리사주의 "유령주식" 배당 사고를 이야기 합니다. 한 직원의 실수로 실체는 없는 전산상으로만 존재하는 주식을 발급하고, 이 주식을 배당받은 일부 직원이 실제로 매도를 하면서, 삼성증권의 주가가 폭락한 사건입니다. 오늘 자(2018.8.8) 뉴스에서도 국내 개인투자자가 시스템 이상으로 보유 수량 이상의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을 팔아 이득을 챙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증권사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지요.

우리들이 은행이나 증권사와 같은 중앙화 시스템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절차를 복잡하게 하고 인력을 교육하여 투입하는 등 다양한 내부 확인 절차를 통해 이와 같은 허점을 최소화하고,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여 거래 당사자의 신뢰를 공고히 해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이제 이런 중앙화 시스템의 업무 대체를 목표로 Trust Machine인 블록체인의 전세계적인 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답니다.

본서의 키워드라 생각되는 문장 하나를 끄집어 내어 봅니다. 왜? 블록체인이 신뢰를 만들어 내는 기계인지 알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블록체인은 특정 산업에서 연결되고자 하는 개인, 기업 및 기관들이 별도의 집단 없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장부를 공유, 관리할 수 있도록 기능할 것이다."(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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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빅마인드 - 초지능 초연결 시대의 거대 물결에 대비하라
박형준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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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요? 요즘 핫하다고 하는 블록체인이니 인공지능 혹은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ICT 기술이 아닐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불안(不安, Anxiety)"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네요. 우리나라의 경우,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초고도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선진국의 200년의 산업혁명을 통한 성장을 단 50년으로 압축하여 쉼없이 달려온 결과죠. 그러나 그 이면에는
쉴 새없이 무언가를 해야하고 눈에 보이는 성장이 없다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성장강박증"이 자리하고 있지요. 시대는 변하지만 우리 뇌는 아직 과거의 생존본능을 통한 성장을 기억함으로써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요? 생산과 생존의 시대를 지나 소비와 행복추구의 시대간의 괴리가 불안의 근원은 아닐까요?

아직까지 기술적인 성과들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의 변화는 그다지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TV, 인터넷 그리고 스마트폰의 출현에서도 느꼈듯 어느 순간의 터닝포인트를 넘게 될때 도처에 첨단 기술 기반의 신세계가 펼쳐지리라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의 경우 기술에 따라 대략 5~15년 이내로 예측을 하고 있답니다. 이런 기술들이 발현될 때 발생하는 일자리 문제, 교육의 문제를 포함해 4차 산업혁명이라고는 하지만 피부로, 현실적으로 우리의 삶의 근본적 변화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 또한 우리들 불안의 또 다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21세기 석유'로 일컬어지는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통해 이러한 불안을 포함한 인간의 감정과 행동의 근원 그리고 행복을 위해 과학기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바로 <빅데이터 빅마인드 Big Data Mind> 입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데이터'는 사실 디지털 정보를 포함한 인간 의식과 행동의 기저가 되는 모든 생물학적 데이터를 포함합니다. 인간을 이해하는데 있어 현대과학과의 연계점이며, 여러 학문간 융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이 이러한 '데이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축적된 과거의 데이터는 정보왜곡의 반복과 강화를 통해 인간의 세포기관을 만들고, 가치관을 결정하며, 결국 온전한 인간으로 진화되어 왔다."


본서는 총 3 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빅데이터와 인간 :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결정되며, 타인과의 교감 방식을 데이터론과 정신심리학, 양자역학, 생명공학등의 현대 과학을 통해 입증

2.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 인간의 세계관과 인류 정신의 궁극적 방향에 대해 진화생물학, 뇌과학 그리고 현대 인류학의 최신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탐구

3.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초연결과 초지능의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미래사회의 모습, 그리고 미래시대의 정신혁명과 사회시스템의 변화에 대한 연구

'빅데이터 마인드'라고 하여 빅데이터에 대한 디지털 기술이라기 보다 인문학 기반의 통합 학문적 접근(Interdisciplinary Approach)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감정 그리고 행동에 대한 분석과 4차 산업혁명과의 상관성을 깊이있게 파헤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물론 비주류적인 유사과학으로 분류되는 연구와 다소 진보적인 관점도 눈에 뜁니다만 전체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저자의 진지함이 돋보입니다. '데이터 전체론(Dataholism)'이라는 새로운 융합 학문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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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리더십 - 제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혁신을 위한 리더의 조건
김진호.최용주 지음 / 북카라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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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이자 미래학자인 '윌리엄 깁슨'은 미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다만 고르지 않게 분배되어 있을 뿐." 누구나가 미래를 맞이하겠지만 그 미래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거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윤 추구가 본질인 기업의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원하는 대로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책은 이러한 물음에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네요. 서울 과학 종합대학교의 빅데이터 MBA학과 주임교수인 김진호 교수님과 서울 과학 종합대학교 부총장이신 최용주 교수님의 <빅데이터 리더십> 입니다.

 

이미 미래로서 우리곁에 와 있는 기술들, 소셜미디어, 모바일,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그리고 빅데이터 기술 중 중심이 되는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데이터의 분석과 구체적인 활용 만이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위에 서게 됨을 여러 장을 통해 강조하고 있지요.

사실 최근 기업들의 생존전략 중 최정점에 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책에서는 '디지타이징 비지니스, Digitizing Business'로 명명)"과 관련하여 컨설팅을 나가보면 자신들의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그리고 모여진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가치를 창출해낼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또한 단순히 디지털 기술만을 적용해서 조직을 혁신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지, 실제로 기업문화 혹은 조직 구성원의 태도, 프로세서, 행동의 변화를 수반해야 함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에서는 지적합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문제들을 데이터 분석에 근거해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 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 모두가 '데이터 분석지향적(Data-Driven)'으로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 경영진의 분석지향적 리더십이다."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통계 모델로 분석하고, 어떤 일이 왜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끄집어낸 뒤 이를 경영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즉 사실에 근거해 의사결정을 하는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구글, 애플, 아마존, 이베이 그리고 넷플릭스 등 유명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사례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말이죠.

 

책은 총 10장으로 나눠져, 빅데이터 시대에 성공하는 기업의 리더십을 다루고 있습니다.

1. 리더는 무엇을 리드하고 성공적인 리더는 어떻게 이끄는가?
2. 왜 데이터 분석적 경영을 해야 하는가?
3. 빅데이터 리더십의 정의와 사례
4 ~ 8. 디지타이징 비즈니스의 7가지 구분 및 각 유형별 사례
9. 우리 기업의 현실과 문제점
10.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빅데이터 리더십 로드맵 제시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또 다시 기업의 혁신(Innovation)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기존의 혁신과 비교했을때 이제는 기업의 성장과 번영이라기 보다는 "생존 그 자체를 위한 도구로서의 혁신"으로 그 무게 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디지털 혁신을 위한 리더의 조건"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을 찾기가 요원한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에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끝으로 마지막 장에서 밝히고 있는 "성공하는 기업의 4가지 특징"이 본서의 키워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옮겨 봅니다.

1. 경영진이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헌신적이었다.
2. 데이터 분석이 전략적, 차별적 역량을 뒷받침했다.
3.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전사적 접근과 관리가 이루어졌다.
4. 데이터 분석 기반 경쟁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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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경제학 - 누가 내 노동을 훔치는가?
현재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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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불합리로 가득차 있다"는 말이 요즘처럼 많이 회자되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경제적 불평등과 소득의 양극화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 듯 합니다. 지난 해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OXFARM)에서는 세계경제포럼 2017 연차총회 개막을 앞두고 보고서하나를 제출합니다. 이 보고서에는 "세계 1%의 부호들이 나머지 모든 인류이 부를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으며, 슈퍼리치 61명의 재산은 하위 50%의 재산과 같다"고 지적합니다.

그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부를 축적해왔으며, 세계경제가 일격에 휘청했던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44%나 부를 늘렸다는 사실은 우리가 부르는 자본주의 경제시스템 속의 일말의 불합리가 존재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1980년 대 이후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의 본격적인 작동에 따른 금융경제의 부상은 이들 슈퍼리치의 부를 빠른 속도로 견인해주었으며, 빈익빈 부익부로 대변되는 양극화는 이런 금융자본주의의 팽창과 그 궤를 같이 해왔지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보이지 않는 경제학>의 저자는 단언합니다. "금융경제는 부를 생산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금융을 통한 부의 축적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금융경제가 실물경제의 노동을 훔치고 있으며, 이것이 신자본주의의 기본정신이다."

사실 경제란 "먹고 사는 문제" 즉, "생계유지"와 동의어라고 봅니다. 그래서 경제활동란 인간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 충분조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원래 화폐(돈)이란 재화나 서비스의 교환을 편리하게 해주는 도구였지요. 즉, 경제활동(산업)이 목적이고 금융은 수단이라는 이야깁니다. 그러나 이제 금융시장이 팽창하면서 금융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렸습니다.

금융이 실물을 지배하는 시스템 하의 경제학적 잣대는 오직 "숫자와 그래프" 입니다. 숫자와 그래프만이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기에 오늘날 주류 경제학은 구매력이 뒷받침된 유효수요(有效需要)에만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실제 가난한 자의 필요와 욕구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구상의 수 많은 가난하고 소외된 게층의 삶은 다루지 않고 다룰 필요도 없겠죠.

전적으로 본서 <보이지 않는 경제학>은 기존 주류 경제학에서 짐짓 소외된 일반인, 노동자들의 관점에서 기존 경제학에서 논의하던 생산과 소비 그리고 분배에 대한 개념을 되짚고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합리적인 무한한 욕망을 지닌 인간을 상정하고 논의되던 주류경제학에 반해, 감정을 가진 이타적 본성의 인간으로의 회귀와 그에 대한 연구로서의 경제학을 "세상을 이해하는 창"으로 이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답니다.

 

본서의 결말 즈음에 등장하는 키워드하나를 뽑아 봅니다.

몸집이 커질수록 성장률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일본이나 독일만큼 커지면 좋겠지만 이제부터는
천천히, 조금씩 클 수 밖에 없다.

성장이 멈춘다고 성장률이 0%에 머무른다고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통탄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만큼은 벌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왜 꼭 더 벌어야만 하는가?

이만큼 커졋으면 이제 질(質)을 돌아볼 때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분배구조의 재구성이다.
파이가 커진들, 99%가 가난해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결국 국가의 부가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려면 성장 지향의 경제에서 나눔의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본서에 나오는 내용중에는 새로운 경제학 사상이나 이론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다만 기존 경제학자들의 성장관점에서의 논의에서 한발짝 빗겨나 "성장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음"을 각종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어쩌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의 주를 이루는 "소득 주도 성장"과 일맥하는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성장"이냐 "분배"냐는 사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태동과 더불어 많은 논의가 있어 왔으며, 이에 대한 정답은 따로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간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었던 "성장 우선주의"가 비난을 받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마련할 기회로서 본서는 그 효용을 다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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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경제학 - 4만 년 인류 진화의 비밀
필립 E. 워스월드 지음, 이영래 옮김 / 동아엠앤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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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코드(Code)라고 하면 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논리적 조합 혹은 모스(Morse) 암호 부호, 유전자 정보 그리고 피아노 같은 악기의 화음 등을 이야기 합니다. 혹은 어느 특정 집단이나 조직의 규약이나 관례 혹은 성격이나 성향등을 말할 때 언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드레스 코드(Dress Code)'라고 할때 어떤 모임의 목적, 시간, 만나는 사람 등에 따라 갖추어야 할 옷차림새를 뜻하는 것이지요.

사실 코드(Code)라는 말의 어원은 "법체계(a system of laws)"를 뜻하는 라틴어 "코덱스(Codex)"에서 비롯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날 상황에 따른 다양한 의미로 표현되고 있는 코드(Code)라는 단어에는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 즉,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공정을 요구하는 명령"을 담고 있지요.

이러한 코드를 통해 4만년의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예견하고자 하는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행정대학 교수이자 벤처 투자 전문가 교육을 시행하는 카우프만 재단의 선임연구원인 '필립 E. 워스월드(Philip E. Auerswald)' 교수 입니다.



그는 본서 <코드 경제학 The Code Economy>에서 인간의 생산활동이 지난 4만년 동안 단순성에서 복잡성으로 진화해왔다고 주장합니다. 즉, 고대로 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정형화되고 표준화된 플랫폼으로 진화한 생산방식인 "코드(Code)"를 를 만들고 발전시킴으로써 생존과 번영을 달성했다는 것이죠. 도시의 기저가 되는 인프라나 문자 그리고 인터넷은 모두 코드 경제에 꼭 필요한 구조를 제공합니다.

그렇습니다. 그가 제시하는 코드(Code)라는 개념은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으로 통상 '생산방식'으로 불립니다. 레시피, 공정, 루틴, 알고리즘,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이 코드의 속성 예컨데, 저장, 전달, 수신, 수정이라는 속성을 통해 인류는 단순성에서 복잡성으로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해왔던 것입니다.

저자의 주장을 아래 3가지로 요약해 봅니다.

1. 코드를 만들고 개선함으로써 인류는 과거를 기반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끊임없이 개척해 왔다.

2. 코드의 발전을 통해 경제는 진화해왔다.

3. 코드를 만들고 발전시키는 일은 단순히 새로운 장난감을 발명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개념, 경험 그리고 새로운 세상으로 진일보하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본서는 총 3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장 : 코드의 발전 : 흑요석 도끼의 생산, 문자의 발명, 요리법의 등장, 도시의 진화를 통한 코드의 기원과 인간 대 기계의 논쟁

2장 : 코드 경제학 : 코드와 생산에 초점을 맞춰 '학습, 진화, 플랫폼 개발을 통한 복잡도의 누적'이라는 코드 발전의 3가지 핵심기제

3장 : 인간의 우위 : 코드의 발전과 인간 경험 사이의 관계

 

아마 저자의 논의의 핵심은 아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인간이 디지털 컴퓨터보다 잘하는 일이 있을까?
인간은 인간적인 부분에서 더 낫다.


인간적이 되는 것은 비판적으로 사고 하는 것으로
협력과 소통 그리고 창의적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경제'라 부르는 것은 이런 활동의 연장이며,
우리가 코드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영역이다 !


코드는 인류문명의 DNA이며, 진보의 레시피이다 !

기존 경제학과 인류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신 분들이 읽으시면 큰 도움이 되겠으나, 기본 지식이 없더라도 저자의 집필의도를 이해하기에는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이해하시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앞 뒤장이 서로 연관이 되어 있고, 같은 개념이 여러번 다른 장들에서 소개되기 때문에 일단 다음 장으로 넘어가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인류 역사의 진보와 그 속에 녹아있는 '기술과 플랫폼과 같은 코드(Code)'가 어떻게 돌도끼로 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의 인류의 역사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의 경제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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