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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구단 DNA - 메쎄이상의 코로나19 극복기
조원표.이상택.김기배 지음 / 하다(HadA) / 2022년 7월
평점 :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직, 간접적으로 많은 기업과 산업 영역에서 타격이 컸지만 유독 그 정도가 심한 산업 군을 꼽으라면 '여행', '숙박' 관련 업종과 'MICE' 라고 불리우는 대형 비즈니스 이벤트 관련 업종이 그 첫 번째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MICE 산업은 대규모 방문객을 유발함으로써 숙박, 쇼핑과 같은 환대(hospitality) 산업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른 산업에 비해 크기 때문에 특히 지자체나 지역관광공사 등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아시다시피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단체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영문 앞 글자를 모아놓은 말로, 기본적으로 대면 접촉을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 이벤트를 통한 전문영역 발전, 창업 및 기업 확대 그리고 일자리 창출 등의 직, 간접적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런 MICE 산업 중 특히 그 규모가 큰 전시 산업의 경우, 더 더욱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타격이 불가피 했습니다. 전시회에 참가하는 기업의 경우, 유일한 마케팅 창구를 잃어 버리는 셈이며, 지역에 경제적 이득을 안겨주는 산업의 붕괴로 이어지게 된 것이지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외인구단 DNA>는 "메쎄이상"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민간 전시회사의 고군분투기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2007년 11월, 경향신문사로 부터 '경향하우징페어'를 인수하면서 부터 전시 사업에 뛰어든 '메쎄이상'은 이후 13년 만에 국내 최고의 민간 전시회사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책 제목과 같은 "외인구단 DNA"로 부터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IT 기업인 알리바바닷컴이 오프라인 전시회를 여는 모습을 통해서 였다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즉 B2C가 아닌 B2B 영역에서는 오랫동안 반복될 공급처를 찾는 것이므로 대면 거래가 필수이며, 이를 위해 알리바바닷컴은 온라인 기업임에도 업의 본질과 비즈니스의 핵심에 대한 고민한 결과, 오프라인 전시회를 준비해 쌍방의 기업을 매칭시켜주고 있더라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처음 시작을 B2B 온라인 상거래와 보증사업으로 시작한 '이상네트웍스'는 결국 전시회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입니다.
처음 시작할때 부터 이미 공공의 영역이 아닌 민간기업이 직접 전시장을 보유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흑자 경영이 가능하며, 전시회를 사고 파는 거래대상으로 생각하는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2020년 7월, 국내 최초로 민간 전시장 시대를 열게 됩니다.
바로 '수원메쎄'가 그것이죠. 재미있게도 이 시기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 이며, 언택트, 비대면을 외쳐댈 때라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당당하게 전시장을 열고,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더 나아가 2023년 부터는 국내 최초로 서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외 전시장을 운영하게 된다고 합니다. 향후 20년간 킨텍스와 공동경영하게 되는 이번 사업은 코엑스의 8배에 달하는 27만m규모의 초대형 전시장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업계 진출 근 10여 년 만에 이러한 큰 비전을 그려낼 수 있었을까요? 그 힘과 원동력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저자인 조원표 대표이사는 이야기 합니다. "우리는 그 힘을 '이상 DNA'라고 부르고 '외인구단 DNA'라고 읽는다. 우리들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내기를 좋아한다. 일류 인재가 아닌 힘들고 고달프지만 간절함을 갖고 있는 인재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워크와 라이프를 분리하기 보다 성공적인 워크가 최고의 라이프라는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모이는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책에서는 10여년전 전시 산업에 갑자기 뛰어든 청개구리인 "메쎄이상"이 근 10여년의 시행착오 끝에 얻은 교훈으로 브랜드와 디지털화를 통해 기존의 보수적이고, 고루한 전시 산업의 돌파구로 삼았다는 점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과감한 홍보전략을 통해 고급화된 브랜드 파워 전략을 지향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중심의 전시 기업임에도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IT툴을 개발하여 고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빠짐없이 분석할 정도로 말 그대로 "DATA에 목숨거는 기업"이라는 점을 성공의 원동력으로 제시하고 있답니다.
기존 기억(과 암묵지)에 의존하던 고객 관리와 마케팅 전략은 전시회를 할 때마다 생성되는 고객 빅데이터를 꼼꼼히 수집, 분석하고, 다음 전시회에 급기야 이종 전시회에서도 매우 유용한 마케팅 데이터로 거듭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지요.
셀러와 바이어의 정보를 얼마나 풍성하고 정확하게 확보하느냐에 따라 전시 산업의 성공이 좌우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말그대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업무로의 전환은 메쎄이상의 상승곡선을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문과출신이 대부분인 메쎄이상의 인재 전략 관련 차별화 전략은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한 인사이트가 다름아닌 이들 문과출신의 인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도출된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빠른 트렌드 분석과 전시 기획으로 연결한다는 뜻이죠.
또한 회사 순자산의 30~50% 이내에서 회사 대출과 투자한도를 제한한다는 원칙을 통해 천천히 성장하더라도 목숨을 건 도박은 절대하지 않는다는 경영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의 보수적 운용과 끊임없는 성장이라는 이율배반을 해결하기 위해 "메쎄이상"은 영업이익을 최대한 많이 남겨 영업이익금을 유보함으로써 투자여력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사옥을 매입할때도 M&A를 할때도 이 원칙을 고수했다고 합니다.
전시 산업계로의 '수상한 등장'과 '온라인에 목숨거는 전시 기업'의 면모로 부터, '남다른 문화'와 '독특한 인재 양성 전략' 그리고 '안정 속의 성장'이라는 생소한 기업 운용과 '전시산업의 기이한 상상'을 통해 다양한 전시 산업의 미래 모습을 꿈꾸는 "메쎄이상"의 성장 스토리가 진솔하게 담겨있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혁신"을 부르짖는 요즘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관련 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도 감원이나 감봉 없이 전 직원에 연말 보너스를 지급하고,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최고의 전시 전문 기업 '메쎄이상'의 사례를 통해 한 기업의 진정한 혁신이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흥미로운 책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