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말 품격 수업 - 단어, 말투, 태도가 깊어지는 50의 말 공부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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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감염력 억제의 수단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이후, 먹고, 마시고, 일하고, 노는 방식의 변화가 뚜렷해졋습니다. 말그대로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 따른 삶의 변화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언택트(Untact) 환경에서 우리는 기존과는 사뭇 달라진 2가지 변화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일상의 삶들이 하나씩 디지털 화 되어 간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사람 만나는 것 조차 조심하다 보니 자연 사람들 간의 대화가 실종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사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이라는 산업의 거창한 패러다임의 변화와 맞물려 이번 팬데믹은 우리 삶의 구석 구석을 디지털로 바꿔나가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리고 사람들간의 비대면과 비접촉은 급기야 '토크 포비아' 넘어 비대면 전화 통화마저 부담스럽다는 '콜 포비아' 현상을 야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본성적으로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타인과 대화를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오히려 비대면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화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고, 사람의 품격은 역시 곧 그 사람이 하는 말에서 드러난다는 옛 성현의 가르침이 거짓은 아님을 절감하게 됩니다.



"이제는 대화의 양이 아니라 질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적게 말할지언정 제대로 말해야 합니다. 즉 품격을 갖춰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게 말해야 합니다."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이니... 오십 즈음에는 품격있는 화술의 소유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자신의 말 버릇을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고칠 것은 고치고 더할 것은 더해야 합니다. 그래야 본격적으로 전개될 인생 후반부를 남들로 부터 존중받으며 내실 있게 살아갈 희망이 보입니다."

사실 본서에서 제시하는 품격있는 대화의 기술을 익히는데 나이가 무슨 소용이며, 나이로 경계를 세울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중반에 다다를 즈음에 자신의 말과 태도 그리고 행동 그리고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본다는 의미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타인과의 대화의 질과 품격을 점검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으리라 봅니다.

본서에서는 저자의 유튜브 채널(조관일 TV)을 통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대화법과 말의 품격에 대한 내용들로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 새롭게 다듬어진 품격있는 대화의 기술을 통해 삶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 보고픈 분들께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저자는 본서의 핵심 키워드인 "품격있게 말한다" 는 것의 의미를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을 하는 것"으로 정의하며, '상대로부터 존중받고 호감을 얻으며, 그럼으로써 사람을 얻는 대화법'이라 주장하고 있답니다. 물론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의 기술이니 만큼 말을 할 때 늘 조심하고 신경써야하겠죠?

특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오영수 배우님의 인터뷰를 예를 들면서, 더듬 더듬 천천히, 탁한 음성이지만 낮은 목소리로 전해지는 말씀을 통해 어른의 품격이 어떤 것인지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실제로 그 분의 인터뷰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역시 배우 오영수 님의 화법에는 삶의 지혜가 녹아 있었으며, 그의 진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해서 말의 품격이란 곧 인품과 관련있으며, 그것이 곧 진정성을 통해 드러나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저자의 주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

대화는 대립하여 승패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라 함께 승리하는 놀이라는 점입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대화를 함에 있어 서로 대립하지 않고, 서로가 '승-승'의 결과를 가져오는 궁극적으로 함께 즐기는 말의 게임이며 놀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자칫 대화 중에 티격태격하며 감정만 상할지도 모를 대화의 흐름을 서로 간의 배려를 통해 원만한 합의로 이끌어 내는 기술이라 하겠습니다.

너무 강하게 스매싱하게 되면 템포가 끊어지는 탁구 게임처럼 대화 또한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려면 부드럽게 서로 주고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혼자서 할 말 다하는 독불장군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책에서는 말 품격이 바뀌는 화술의 법칙들, 말투 갈등 해소법, 침묵의 전략, 주도권을 잡는 질문의 힘 그리고 스몰토크와 유머의 구사 원칙 등 오십이라는 삶의 변곡점에 선 어른으로서의 말 품격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꼭 오십이 아니더라도 우아한 말하기를 통해 존중받는 삶을 만들어 보고 싶은 누구나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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