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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평점 :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여러분들은 알고 계신가요? 그리고 2026년이면 인구의 20%이상이 65세 이상으로 채워지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것도 아시나요?
이러한 '고령화사회', '노년의 경제활동', '조기은퇴' 그리고 '액티브 에이징(Active Aging)' 등 최근 확산되고 있는 노년 인구의 사회, 경제적 문제는 100세 시대라는 인류가 처음 맞이하는 장수 사회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는 국민 정신과 의사인 이시형 박사님이 쓰신 초고령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지난 2021년, 우리나라 노인의 평균 수명은 83세로 나옵니다만, 불행하게도 건강 수명이 평균 수명보다 무려 10년이나 짧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책에서는 이 시기가 우리가 일생 최후에 건너야 할 높이이며, 어쩌면 장수가 몰고 오는 불행의 늪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략 75세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노인 문제가 나타나고,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특히 75세를 기점으로 치매가 처음 발현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이를 지나 85세 이상이면 진단은 물론 치료도 아주 까다롭고 어려워집니다. 이 나이가 되면 노인은 작은 변화에도 엄청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라 합니다.
결국 인생의 마지막 장의 평균 10년을 건강치 못한 상태로 살다가 임종을 맞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에는 비단 암, 치매, 당뇨, 고혈압의 악화 뿐 아니라 노인의 빈곤 문제, 사회적 연대의 악화, 가족 유대감 약화와 정신적 고립감의 문제가 겹치면서 몸도 마음도 모두 힘든 시기라는 점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머지않아 노인을 싫어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워하는 시대가 온다는 점입니다. 인구 변동표 상에서는 젊은이 한 사람이 노인 한 사람을 부양해야 하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고속 고령 사회, 저 출산, 최고의 자살률... 현재 이러한 상황이 그대로 이어진다면 젊은이들이 무거운 짐을 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따라서 노인 문제는 곧 이 나라 젊은이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미국의 부촌인 '선 시티(Sun CIty)' 사례를 조망하며, 유의미한 노인 건강 사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 사막 한복판에 위치한 선 시티는 55세 이상의 백만장자들만 거주하는 말 그대로 젊음이 존재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고령자도 없는 그들만의 파라다이스라 하겠습니다.
노인들을 위한 완벽한 병원 시설, 위락 시설 등이 갖춰져 있어 노인들끼리 황금기를 즐기자는 그들의 초기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곳 거주자들의 치매 발병률이 타 도시인들 보다 훨씬 높다는 보고서가 나오자 미국 사회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유는 3가지가 없기 때문으로 알려졌답니다. 1. 스트레스 없고(No Stress) 2. 걱정없고(No Worry) 3. 변화가 없기(No Change)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인간은 적정한 수준에서 스트레스도 받고, 때로는 걱정도 하고 변화도 어느정도 있어야 새로운 자극이 되어 뇌가 활성화되어 치매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물론 적당한 스트레스와 걱정 그리고 변화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100세가 되었던 어쨋든 사는 이상 스트레스와 걱정 그리고 불안과 변화는 불가피합니다.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우리에게 적당한 일감이 있어야 한다. 단절된 생활보다 사회와 연계된 삶이 자연스럽다. 남은 시간 소중한 사람들과 가장 소중한 일(봉사적인 활동)을 하며 살 수 있어야 한다."
고령자 혹은 노년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합니다. 노년이란 죽을 준비를 하는 시기가 아니고, 재창조, 재조정의 시간이라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그들의 삶은 역동적(Active)이어야 하며, 어른의 품격을 가지고 기품있게 늙어가야 함을 늘 마음으로 견지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을 쓸모없는 노인이라 생각하는 그 순간 부터 실제로 그러한 노인이 된다는 격언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특히 권말에 초고형 사회를 대비한 긴급 제언 코너를 통해 일본의 장수 연구에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최근 연구 결과를 몇 가지 소개하고 있어 옮겨 봅니다.
- 걷기 만으로는 노인의 근력을 보존, 강화시킬 수 없다. 근력 강화를 위한 단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한 결과, 70대 후반의 보행속도가 10년 전 60대 후반과 비슷해져 10년 젊어진 효과를 발휘
- 씹고, 삼키고, 말하기 등 구강 기능 전체 기능이 저하되면 치매 및 노쇠 현상이 급격히 빨라진다.
- 동호회, 친목회 등의 사회적 그룹활동은 사망 위험을 40% 낮춰준다.
- 고령자에게 햇빛이 건강을 지켜주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어쩌면 기존에 잘 알려진 노인 건강 혹은 노인 인구 증가에 대한 사회적 대책과 유사한 내용들도 눈에 띄지만 지금부터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를, 90세의 연세로 이미 초고령 사회를 살고 있는 지혜로운 선배에게 듣는 귀중한 책 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을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준비하고, 미래를 대비해야할 젊은 층을 위한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