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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지극히 주관적인, 그래서 객관적인 생각의 탄생
이상완 지음 / 솔출판사 / 2022년 9월
평점 :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향후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략 2026년에는 기업의 약 30%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이용해 비즈니스 성과를 60%이상 향상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인공지능은 수학적, 공학적 관점에서 명확하게 정의된 이론과 알고리즘의 총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머신러닝 기법의 하나인 딥러닝(Deep Learning)이 '알파고 사건'을 통해 유명해졌을때,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뇌를 모방한 '인공신경망' 기술이라는 메타포에 빠져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인간처럼 생각하거나 예측 혹은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에서는 인공지능과 뇌를 비교할때, 컨벌루셔널 인공 지능망과 인간의 대뇌피질의 일부 구조가 비슷하다고 해서 '인공지능이 뇌를 흉내낸다'거나 '인간의 뇌는 인공지능과 비슷하다'고 하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라 말합니다.
마치 강아지가 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해서 우리 생각으로 행복하구나라고 하는 판단은 성급하다는 뜻과 같습니다. 내가 강아지를 이해했다는것은 인간 세상의 잣대로 강아지를 해석한 것이지, 실제 강아지의 관점에서 강아지의 생각을 이해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책에서는 우선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각 장 초반에 인공지능과 뇌에게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모순되는 문제를 제시하고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지난한 과정을 추적합니다.
또한 각 장의 중반부에는 인공지능과 뇌가 시행착오를 거치며 문제의 핵심을 찾아가는 느린 생각 그리고 해체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반에 제시된 모순을 포용할 수 있는 사고 쳬계의 확장과정이며, 그 속에서 모순 상황이 자연스럽게 해소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해체라는 과정을 통해 모순되는 상황을 해결하고 멋지게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가를 보여줍니다. 즉, 인간에게는 너무나 쉬운 문제를 인공지능은 어렵게 대하고, 인간에게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를 인공지능은 쉽게 풀어버리는 모습들 말이죠.
그리고 비록 인공지능과 뇌가 그 출발점은 다르지만 문제점과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조금씩 상호 보완해 나가는 모습을 아래 7가지 스토리를 통해 진지하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 세상의 다양함의 본질을 발견하는 인공지능의 탄생
- 에러 보정을 통한 단순함의 추구
- 개념의 추상화 작업
- 개념의 구체화 작업
- 유동적 기억의 탄생
- 공간과 시간을 함께 생각
-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감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진화하는 인공지능을 이해하면 비로소 인간지능의 본질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뇌와 인공지능의 작동 방식의 다름에서 나오는 문제의식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곧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

현대 인공지능의 주요 방법론인 인공신경망을 인간의 뇌의 인지 과정과 연계하여 그 차이와 다름을 폭 넓게 설명하면서, 결국 인공지능의 진화란 인간의 지성과 소통하면서 발전해온 여정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물론 이를 공학과 뇌과학의 최신 성과를 바탕으로 서술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무한한 상상과 사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답니다.
인공신경망의 최신 기술 뿐 아니라 인지과학과 뇌과학을 포함한 관계된 다양한 학문적 배경도 함께 이해하고자 하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