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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뭐하고 살까? -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청소년 진로 가이드북
김승 외 지음 / 미디어숲 / 2019년 6월
평점 :

교육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우리가 종종 입에 올리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라는 것이죠. 이 말은 교육이 본질적으로 미래 지향적임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즉, 교육의 본분은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이에 대비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방향과 과제를 탐색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교육연구의 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교육의 미래 구상은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폭이 클수록 그 중요성이 더 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제 교육은 궁극적으로 '미래일자리' 문제와 직결됨으로, 기존의 진로교육을 미래직업과 연결짓는 '미래형 진로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교육현장에 절실하다는 것이 교육계의 최근 화두일 겁니다. 바로 사회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기술사회로의 본격 진입이라는 측면에서 미래직업에 대한 기준과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과도기요, 급격한 변화를 위한 변곡점의 시작점이라는 이야깁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새로운 미래 뭐하고 살까? :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청소년 진로 가이드북>의 저자는 본서를 "청소년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의 미래직업관 입문"으로 정의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 세계에서 변하지 않는 본질을 찾아내는 힘 즉,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변화하는 미래직업 세계와 미래변화를 관통하는 통찰력(Insight)을 본서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합니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인한 불안과 절망의 직업관에서 탈피하여, 긍정적인 관점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태도의 선택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드론이나 로봇 기술로 인해 사라진다는 식의 비관론에서 벗어나 '소방 드론 전문가', '소방 드론 설계 전문가', '소방드론 교육 및 수리 전문가' 라는 식으로 소방관을 미래 직업에 대입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진로 성숙도와 미래대응력' 이 미래 진로 교육의 핵심 임을 강조합니다.
미래 진로 탐색에 있어 한 가지 중요한 사실 !
직업을 바라보는 근본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단 단순하고 기계화와 겹치는 기능의 일자리는 양보하는 현실적인 선택이 중요합니다. 그 후 가능성에 대한 탐색과 긍정적인 기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드론, 자율주행차, 3D프린팅,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만드는 일자리는 어떨까?
그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일자리는 무엇일까? 그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일자리는 어떨까? 그리고 그 기술을 포함해 여러 다른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일자리는 무엇일까? 와 같이 무한 확장하는 긍정적 사고, 반응 그리고 선택이 필요합니다.
기존 우리나라의 진로 교육은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 흥미 분야와 자신의 강점과 직업가치 그리고 여기에 다양한 직업의 분야와 연관 지어 공통적인 일치점을 찾는 "정교한 수렴방식의 빙산형 모델"이 주가 되었습니다. 즉, 빙산 아래에서 오랜 탐색을 거쳐 마침내 최상 위의 꼭짓점 하나를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미래 진로교육과 직업 탐색의 모델 자체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입니다. 자신의 흥미와 강점, 가치와 분야를 곱하여 '다양하게 확장가능한 빌딩형 모델'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빌딩형 모델에 있어서의 미래 직업은 그 범위가 무궁 무진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로 확장된 직업에 '8개의 미래 직업변화'를 대입하는 방식입니다. 8가지 대표적 미래변화 원리는 '과학 기술 변화', '산업 구조 변화', '인구 구조 변화', '생활 방식 변화', '기후 환경 변화', '글로벌 환경 변화', '직업 가치관 변화' 그리고 '정책 제도 변화' 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를 인구구조 변화에 대입하면 '가정 방문 주치의', 실버타운 의료진' 이라는 미래 직업이, 기술 변화 원리에 대입하면, '원격 의료 주치의', '유비 쿼터스 의료인', '인공지능 활용 전문의' 등의 미래 직업이 탄생하게 되는 식입니다.
미래 변화는 위기가 아닌 기회임을 강조하는 긍정의 미래 교육학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또한 우리 청소년들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과도기적 변혁 앞에 올곧은 개념과 비전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기술이라는 추동력에 힘입은 기술 사회로의 변화라 하더라도 본서에서는 기술만을 강조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인구 구조라든가, 생활 방식, 기후 변화,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라는 '좀 더 확장된 사회 전체로의 관점'에서 미래 진로를 탐색하고 있다는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과 든, 문과 든 그들은 미래 교육에서 다양한 틀 안에서 서로 협력하고 보완하고, Communication 해 나가는 '공생의 관계'에서 그들의 포지션이 정해질 것입니다. 전 산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기술을 통해 서로 융합되는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내듯이 말입니다.
새로운 미래 뭐하고 살까? 라는 물음에, 교육과 직업이라는 기존 관점에서 벗어나, 시대 변화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선점하고자 하는 긍정적 마음가짐이 우선 갖춰져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저자의 답변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초, 중, 고 학부모님들께 우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