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리는 <10년 후 한국경제의 미래>의 저자인 미래전략정책연구원의 '박경식 원장'은 서문을 통해 가시화된 위기의 시작을 선언합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올해 8월부터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R(Ressesion, 경기침체)의 공포'와 함께 일본처럼 '잃어버린 20년'을 맞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한국경제의 미래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변화될 미래 경제 환경 속에서 기업과 개인의 생존은 무엇으로 담보할 것이며, 그 전략은 무엇으로 채워야할까요?
본서에서는 델파이 기법(Delphi Technique), 퓨처스 휠(Futures Wheel) 등 다양한 미래학의 예측기법 중 '스탠퍼드 연구소(Stanford Research Institute)'에서 개발한 '시나리오 분석기법'을 사용해 미래상황을 3가지 시나리오로 가정하고, 모든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 대뇌외적 변수들인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미중무역전쟁, 한일무역분쟁, 요동치는 환율과 금리, 남북경협 등을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인 '미들(middle)시나리오', 현상이 개선될 경우인 '베스트(best) 시나리오' 그리고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의 '워스트(worst) 시나리오'로 구분해 한국 경제의 10년에 대한 다각적인 전망과 그 해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워스트(worst) 시나리오), 우리나라는 일본과 유사한 '읽어버린 20년'의 암울한 시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하면 원, 달러 환율은 1,300원 까지 상승하고, 실물경제 전반에 위축은 불가피하며, 'R(Ressesion, 경기침체)의 공포'는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무역전쟁은 언제나 승자없이 끝나는 전례에 비춰 볼 때, 궁극적으로 자국 경제에 도움이 되지않을 미중무역전쟁은 머지 않아 종말을 고할 것이며, 우리는 바로 이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을 추동하는 신기술들 예컨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블록체인 기술 등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을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함께 협력과 공생을 통해 육성해야 합니다.
산업과 산업의 경계 파괴, 융합과 공유 그리고 협업이야 말로 10년 후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한 베스트 시나리오 임을 저자는 역설합니다.
한일무역분쟁이 길어질 수록 내수 시장 규모가 작고, 중국, 미국, 일본 등으로의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의 피해규모가 일본보다 크게 늘어납니다. 이와 함께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관계가 더욱 경색되면, 국가 신용도 하락 뿐 아니라 일본처럼 경제성장률 0% 혹은 마이너스 시대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물론 앞선 미중무역전쟁과 마찬가지로 한일간의 분쟁이 장기화될 수록 양측 모두에게 큰 손실이 발생하니 양국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극적인 화해와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가 우선입니다. 또한 이번 기회에 일본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소재, 장비, 부품' 산업의 자력기반 마련과 다양한 거래선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이와 더불어 저출산 문제와 고령화 문제와 같은 사회구조적 변화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생계를 위해 필요한 비용은 늘어나지만, 증가하는 의료비, 줄어든 일자리의 여파로 노후파산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합니다.
한 걸음 더나아가 저자는 노후파산보다 더 무서운 '중년파산'을 경고합니다. 바로 자녀양육과 부모부양을 동시에 책임지는 '더블케어(double care)'에 고통받는 5060세대의 '중년파산'이 그것입니다. 예컨데 이런 더블케어 상태의 5060세대는 세 가구 중 한 가구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더블케어 비용으로 월평균 118만원을 지출하고 있으니, 정작 본인들의 노후 자금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노후파산과 중년파산으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10년 후 노인 빈곤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산업과 기술, 4차 산업혁명이 산업지형도를 바꾼다'라는 타이틀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블록체인과 핀테크,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가상현실 그리고 스마트시티 등 10년간 한국경제의 미래 신성장 산업기술을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혁신 기술의 총아로 평가받는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와 임박한 파국에 대비할 것을 제언하는 코너가 인상적입니다. 완전자율주행 단계인 4, 5단계가 실용화되는 2025년 이후의 모빌리티 산업의 양상은 한마디로 "친환경 전기 자율주행 공유자동차"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이향되는 단계에서 저자가 지적하는 3가지 중요한 자동차 산업의 변곡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 차량을 소유하는 사람이 줄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다.
2. 내연기관과 관련된 기업은 줄고, 자율주행차 관련 기업은 늘어날 것이다.
3. 2020년 부터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관련된 많은 일자리(물류 및 유통)가 사라질 것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개인의 소비트렌드 분석과 이를 통한 기업의 마케팅 미래전략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소비지도를 바꾸는 인구변화, 미 제너레이션으로 대변되는 밀레니얼세대의 소비트렌드, 소비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포토사피엔스 경제학, 새로운 복고열풍인 뉴트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통한 새로운 시장(필환경)의 출현, 공유를 뛰어넘는 구독경제의 시작, 젊게 사는 여유로운 뉴시니어로의 마케팅 시프트(시니어 시프트), ICT가 바꾸는 소매유통 전략(리테일테크) 그리고 신한류로 대변되는 한류 3.0으로의 진화를 다룹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불안한 경제환경속에서 한국 경제의 지속성장과 가치있는 삶의 영속성을 위해서는 어떤 생존 전략과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걸까요? 이에 대해 저자는 맺음말을 통해 "6가지 미래 생존 법칙" 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민첩성 :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실행하고, 회복하는 능력
2. 경계파괴 : 국가, 산업, 기업, 시장, 부서, 개인, 온라인, 오프라인의 경계 파괴
3. 융합 4. 공유 5. 협업 6. 미래통찰력
국내외 미래학자와 연구기관 그리고 정부의 정책 보고서를 기초로 사실과 데이터에 입각한 냉철한 분석을 통해 다각도로 미래를 조망하고, 그 해결책을 모색한 책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책 전체를 아우러는 저자의 집필의도가 드러나는 머릿말의 첫꼭지를 인용해 봅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는 정책은 전혀 쓸모가 없거나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by 짐 데이토(Jim Da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