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제레미아스 아담스 프라슬 지음, 이영주 옮김 / 숨쉬는책공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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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은 고리타분한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직장인들은 더 이상 자신의 직장을 뼈를 묻을 곳이라곤 생각지 않습니다. 퇴근 후 새로운 직업을 가지고 열정을 불태운다는 모 자동차 CF 처럼 고용 불안이 심화되고, 퇴직과 퇴사가 상시적인 상황에서, 'N잡러'라는 신조어가 생겼났습니다. 직업의 수 N + Job + 사람(~er)인 셈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다수의 직장인들의 희망퇴직, 구조조정, 무급휴직 등의 심리적 압박은 갈수록 더해가는 이때, 비정규 임시 계약직의 프리랜서 근로 형태인 긱 경제(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지형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필요할 때 마다 계약직, 임시직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긱 잡'을 하는 근로자는 고용불안, 임금정체를 겪기도 하지만, 일하고 싶을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다는 자유와 노동의 유연성을 보장 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차를 이용해 택배 배송일을 하는 분들이나, 배민등의 음식배달을 하시는 분들 등 소위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칭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플랫폼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는 이러한 긱경제 노동자들 혹은 플랫폼 노동자들의 위기 상황에 놓인 노동 실태와 불공정한 고용지위 그리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다양한 사례와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습니다.

본서에서 이야기하는 긱 노동자들에 있어 고용 상황상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을 노동법의 테두리 안에서 보호할 수 없는 "독립계약자"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독립계약자 신분의 긱 노동자들은 소득의 보호, 노동조합, 보건과 안전 그리고 해고 보호에 이르는 법적 안전망(노동법)의 혜택을 누릴 수가 없습니다.

그들을 이용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은 당연히 사업상의 위험을 그들에게 전가할 수 있고, 상당한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갈 수 있겠죠. 바로 이 지점에서 저자는 각종 제품이나 서비스 뿐 아니라 인간의 노동까지도 상품으로 사고 판다는 의미의 '서비스로서의 인간(Humans as a service)' 이라는 개념을 들이댑니다.

우리가 잘 아는 거의 대부분의 플랫폼 기업들의 논지는 이와 같습니다. "일단 노동 자체가 서비스나 상품이 되면, 소비자 가격은 낮추고 사용자의 이익은 늘리면서도 그러한 책임을 피할 수 있다"

서비스로서의 인간을 상품처럼 팔면서 전통적인 노동법의 보호를 무시할 수 있는 방법 ! 바로 그들의 '약관'에 담겨있습니다. 즉, 플랫폼 기업들은 자신을 '중재자'로, 노동자를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기업가 혹은 독립 계약자로 분류하고, 노동자에게는 기업가라는 새로운 라벨을 붙이고, 노동은 기술로서 판매가 되는 것이죠.

하지만 단순 중재자가 아닌 디지털 노동 중개 사업을 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은 단순히 수요와 공급을 위한 시장의 역할이 아닌 등급 평가 시스템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관련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긱 경제에서의 '주문형 노동(Work on Demand)'의 전형적 사례와 디지털 노동 중개에서 플랫폼 기업의 역할 그리고 공유경제로 포장된 폴랫폼 기업의 영리적 노동 중개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랫폼 기업들이 약속하는 노동의 자율성, 자유, 유연성에 반하는 자기 결정과 알고리즘에 의한 통제를 통해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라는 교묘한 감언이설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해결법은 되려 심플하게 보입니다. 첫 번째 단계로 노동법을 통해 '경기장을 평평하게 만드기(Levelling the Playing Field)" 라 할 수 있습니다. 긱 경제를 포함하는 산업을 노동법의 적용범위에 두고, 최저임금 적용을 포함한 노동 안전성 회복이 우선이라는 말입니다.

강력한 서비스 제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단순 중재자로 남아 거의 모든 사업 위험과 비용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거래에서 왜곡된 기존의 경기장을 다시 평평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앞으로 나타날 새로운 형태의 긱 노동자들의 삶과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여기에는 기존의 노동법이 공평하게 적용되고 일관성있게 시행되어야만 기업들은 평평한 경기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논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노동의 유연성'과 '노동법 보호'는 본질적으로 양립 가능함을 법적, 제도적으로 마련해 나가야할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본서가 그 단초가 되기를 희망하며, 미래 노동과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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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소비는 어떻게 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했을까?
황경수 지음 / 안과밖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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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2020.6.29) 통계청 자료(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 이동과 향후 인구 전망)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올해(2020) 인구가 2,596만 명으로 비수도권 인구(2,582만 명)을 넘어서게 된다고 합니다.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도권 인구의 비수도권 추월 현상은 곧 '지방의 소멸 위기'를 불러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지방소멸위험지수"를 들어 보신 적이 있나요? 한 지역의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값으로, 이 지수가 0.5 이하일 때는 소멸 위험이 큰 것으로 정의됩니다. 즉, 젊은 여성인구가 65세 이상 노인 인구보다 적을 때 (1 이하일때) '소멸주의' 단계이며, 지수가 0.5 이하일때 소멸 위험이 큰 것으로 정의됩니다.

2019년도의 경우, 지방소멸위험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자체 중 97곳이 소멸위험지역이며 전체의 42.5%를 차지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 특히, 경북 군위군과 의성군(각각 0.143)이 가장 소멸 위험이 가장 높은 시군구로 나타났습니다.

비단 인구구조의 변화 특히, 저출산, 고령화 뿐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적 변화로 인한 지방 붕괴는 오래 전부터 논의가 되어왔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로컬소비는 어떻게 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했을까?>에서는 먼저 전면적 지방 붕괴의 원인과 그 유형 그리고 사례를 통해서 지역위기의 현실을 고스란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 코로나19 사태는 가뜩이나 붕괴일로를 걷고 있는 지방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구조가 취약한 지역에 닥친 경제위기는 너무나 가혹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지방붕괴는 생태자원 및 환경 파괴와 맞물리며, 궁극적으로 급격한 속도로 한국 사회 전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자가 짚고 있는 지방 붕괴의 원인은 저출산, 고령화에 의한 "인구절벽", "유통 대기업의 지배와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을 통한 지역상권 붕괴", "수도권 집중화로 인한 소득과 자본의 역외유출로 인한 지역내 경제 순환구조의 마비" 그리고 세계적 현상인 "제조업 축소로 인한 양질의 일자리 붕괴" 를 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방붕괴는 지역 내에서 중심이 되는 산업을 기준으로 유형별로 '농어촌 도시의 지역붕괴', 공업 중심 도시들의 지역붕괴', '상업 중심 도시들의 지역 붕괴', '복합적 요인으로 나타난 지역 위기 도시' 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2017년, 한국GM 군산공장의 폐쇄와 현대 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인해 '군산'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의 지역경제 위기와 더불어 1만 명의 대량실직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말 그대로 경제적 공황상태 그 자체 였습니다.

전형적인 지방붕괴의 모습을 보여주던 공업 중심 도시인 '군산시'의 산업 및 고용위기 상황에서 기적적인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바로 지역상권 전체 매출이 증가하고, 시민의 소비심리가 안정되어 급기야는 4,500여 명의 고용이 창출되는 기적적인 일이 그 것입니다. 그것도 불과 1년여 만에 말이죠.

이러한 기적이 현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정책'과 군산형 페이백 '소비 수당 정책'이라는 지역 주도형 경제 활성화 사업의 커다란 성공에 기인합니다.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던 상품권 정책에 시민들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어 갔고, 이러한 10%할인율의 '상품권 정책'에 '페이백 형 소비 수당 정책'이 더해지면서 강력한 정책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었던 거죠.

급기야 발행 3개월 만에 900억 원의 판매를 돌파하고, 1년여 만에 큰 성공을 거두자 마침내 군산시의 '로컬 소비 촉진 정책'의 의미있는 성과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전국 지자체 수가 백여 곳에 이르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각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한시적 지역사랑상품권 형태의 무상 재난지원금 지급 또한 테스트 베드(Test Bed)격인 '군산시'의 성공적인 지역 소비 촉진 정책에 기인한다 할 것입니다.

저자가 밝히는 군산사랑상품권의 최대효과는 '소비심리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또한 소비가 늘자 매출이 늘었고, 매출이 늘자 자연스럽게 일자리가 늘어나게 된 것이지요. 결국 소비중심, 소비자 중심 정책으로의 대전환이 결정적 성공의 요인이라 하겠습니다.

한국 경제는 이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과 융합산업으로 중심을 이동하는 중 이며, 코로나19로 인해 인식 전환의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소비촉진 정책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자립형 순환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자본과 금융마저 예속된 지역경제 구조에서는 유일한 대안이라 저자는 역설합니다.

지역 내 소비가 중심(로컬소비)이 된 선순환 구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지역 내 소비를 통해 매출이 증가하고, 증가한 매출은 필요한 생산시설에 재 투자됨으로써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납니다.

이를 통해 소득이 다시 늘고,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는 순환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소비 중심의 경제 선순환 토대'가 구축되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에 역행하는 기존의 소득 역외유출과 대기업 중심의 자본, 금융의 예속을 벗어나, 지역의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지역 순환형 제조업과 서비스업 그리고 서비스업 융합산업의 육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인간의 소비욕구를 인정하고, 소비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강력하게 제공하면서, 가치적, 윤리적 소비를 부추기는 "로컬소비"와 지역 내 소비체계가 순환적인 자립 경제구조를 지향하는 "자립형 순환 경제"를 통해 지역 경제 위기 상황을 '지역 경제 활성화 전략'으로 바꿀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으로 평가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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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 영상 편집 - 줌 영상 회의와 실전 온라인 수업을 위한 지침서
앤미디어 지음 / 성안당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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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비대면, 언컨택 소비로의 변화와 더불어 재택근무를 위한 '화상회의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Zoom, GoogleHangouts, GoToMeeting, MicrosoftTeams, RemoteMeeting 등의 화상회의 플랫폼 들이 대표적인 예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근무형태를 반영할 수 있는 도구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화상회의 플랫폼의 선두를 달리는 "줌(Zoom)"의 인기가 최근 각국 정상들의 코로나 방역 관련 화상회의 툴로 소개가 된 이후로 급상승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천만명이던 사용자 수가 최근 2억명까지 증가했으며, 줌 앱(App)의 다운로드 수가 코로나 사태 이후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그 인기를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줌 & 영상 편집>줌을 이용한 팀별 회의실 개설 부터 원격 회의 그리고 강의 영상 편집까지 "영상회의 부동의 1위인 줌(Zoom) 활용의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 보자면 본서에서 설명하는 "줌 프로그램 활용과 강의 영상 편집 학습을 위한 로드맵"은 대략 아래와 같은 2단계로 진행됩니다.

<화상 회의와 온라인 수업을 위한 줌 활용 단계>

1. 줌 사용을 위한 셋팅 : 웹캠이나 스마트폰 설치부터 마이크 셋팅, 줌 설치 등 화상 회의나 온라인 수업을 위한 하드웨어 셋팅

2. 줌 영상 회의를 위한 프로그램 설정 : 새 회의실 개설, 예약, 안내 등

3. 채팅 & 파일 피드백 : 참가자들의 비디오, 음성관리, 특정 참가자 발표, 강퇴 처리 및 채팅, 과제나 자료 피드백

4. 화면 공유 & PC 원격회의 : 진행자 화면 공유 방법 (화이트보드 혹은 진행자 자료 직접 수정)

<온라인 수업을 위한 강의 영상 편집 단계>

5. 고품질 강의 촬영 : 고품질 온라인 강의를 위한 촬영방법 및 촬영 후 편집준비 및 촬영본 전송 방법

6. 화면 녹화 컷 편집 : OBS 스튜디어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화면 녹화 및 소리 녹음 방법, 다빈치 리졸브를 통해 기본적인 영상 컷 편집 방법

7. 실무 영상 제작 : 자막 넣는 법, 배경 제작, 장면 사이 화면전환 효과 적용, 색과 사운드 보정 방법

8. 영상 출력 : 영상 편집 후 PC에 최적화된 영상파일 출력, 저용량, 고화질의 가성비 영상 출력법과 무압축 초고화질 영상 출력 방법

최근 온라인 강의나 화상 컨퍼런스를 줌 플랫폼을 통해 직접 활용을 해왔던 터라 내용을 확인하고, 따라해 보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 회의나 온라인 수업의 진행자로서 몰랐던 몇 가지 팁 등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줌 설치가 안된 참가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확인하기나, 진행자가 참가자의 음성과 비디오를 관리하기 그리고 원격제어로 참가자 과제 체크하기 등은 본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녹화할 때도 '클릭 몇번으로 노이즈 줄이기'라던가 저음과 고음을 미세하게 조정하여 '사운드를 디테일하게 수정하는 방법'은 추후 좀 더 고퀄리티의 녹화를 위해 꼭 필요한 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장의 무압축 초고화질 영상을 출력하는 방법을 통해 업무 보고나 외부 기관 제출 용으로 크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비대면 화상회의는 기존 실제 미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장 선호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협업 도구로써 비즈니스와 일상 생활에서 큰 거부감 없이 활용 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물론 대면 의사 소통을 100% 완전히 대체 할 수는 없으나, 점차 그 기술이 정교하게 발전함에 따라 대면 의사소통의 충분한 대체제 또는 보완재가 되어 불필요한 회의 시간이나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룹 화상회의의 동의어처럼 인식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화상 회의 전문 플랫폼인 "줌의 활용법의 AtoZ"를 처음 부터 끝까지 따라하기 식으로 쉽게 설명해 놓은 책입니다.

많은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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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금융, 트랜스포메이션(DX) 프런티어 KBI 디지털금융시리즈
김수진 지음 / 한국금융연수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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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인의 삶의 방식을 바꿔놓고 있으며,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에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를 빠르게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현금 사용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존 디지털 화폐에 부정적이던 여러 국가들에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할 사실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해 온 가운데, 올해 1월 데이터 3법 국회 통과와 오픈 뱅킹 등으로 전략 수립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이 주로 비대면 채널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 경쟁'으로 양상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오는 8월 정식허가 신청을 앞둔 "마이데이터(My Data)"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대한 기존 금융사, ICT 기업 그리고 핀테크 기업들간의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단적인 예일겁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디지털금융, 트랜스포메이션(DX) 프런티어>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환경속에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의 다양한 사례와 함께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비전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선 저자는 수 백년전 부터 시작된 뱅크 1.0의 시대로 부터 2007년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손바닥 안의 은행인 뱅크3.0의 시대를 뒤로하고, 2017년 이후 부터 시작된 '뱅크 4.0의 시대'의 본질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온, 오프라인, 모바일 등 채널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생활 속으로 침투), 이런 디지털 옴니채널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한 정황정보(Context)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과 인공지능 기반 로보 어드바이저(Robo Aivisor)를 제공하는(빅데이터+인공지능 기반) 금융 서비스 시대를 일컫습니다.

싱가포르의 DBS, 스페인의 BBVA, 디지털 금융 재편을 노리는 아마존, ING생명, JP모건체이스, 텐덤뱅크, PNC뱅크 등 디지털 금융의 최첨단을 달리는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뱅크 4.0은 파괴적인 디지털 혁신이 전제 되어 있어, 은행의 존재 자체를 근본부터 바꿀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국내 금융기관 대부분은 현재 뱅크 3.0을 향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뱅크 4.0에 진입한 유럽, 미국, 싱가포르 등의 금융기관처럼 근본적 혁신을 더욱 속도감있게 추진하지 않으면 그들로 부터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및 글로벌 은행을 둘러싼 내, 외부적 변화는 무엇일까요?

내부적으로는 기존 투자한 레거시 전산 시스템의 처리문제, 글로벌 금융위기(2008) 이후 금융규제의 부담, 24시간 실시간 맞춤형 서비스에 익숙해지면서 빠르게 진화하는 고객의 기대치, 최근 코로나 사태로 불거진 비대면 거래를 선호하는 젊은 연령층 고객의 증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린 '디지털 전환을 촉발한 뱅크 4.0시대의 도래'와 이에 대한 대응, 빅테크 기업들(GAFA)과 핀테크, 공유경제 사업자 등 비금융 사업자의 금융시장 진입' 이라는 환경 변화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금융권의 내,외부적인 급격한 변화의 순간에 즈음하여,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의 프런티어'가 되기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 환경을 개선하고, 새로운 고객 가치를 부여하고, 금융 거래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BaaS(Banking-as-a-Service)" 즉, 오픈 API를 통한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의 협업 그리고 이를 통해 파생된 '챌린저 뱅크(Challenger Bank)'나 '네오뱅크(Neo Bank)'의 출현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목말라하는 소비자나 이를 사업화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에데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타다"의 실패로 기억되는 '차량공유 호출 서비스 업체들(우버, 리프트, 그랩 등)'도 요금 결제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발급, 대출, 신용평가 등 금융서비스 생태계를 새롭게 형성해 나가고 있음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소액 결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공유경제나 구독경제 스타트업의 금융 시장 진입에 대한 아이디어는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기존 전통 은행들 또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데이터 관련 역량을 고도화하고, 신뢰와 자본이라는 은행만이 가진 역량과 결합하여 빅테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입니다.

데이터 및 서비스 창출 역량에 따라 사업의 희비가 교차할 것이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라는 큰 시험대 위에 서게 될 국내 금융권의 분투를 기대해 봅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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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 - 비즈니스 캔버스를 만들기까지
정두희 지음 / 청림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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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기존 소비의 패턴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과 물류, 유통의 전 패러다임도 함께 변화하고 있습니다. 바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비대면(언택트) 소비"로의 전환이 그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디지털 온라인 기술 기반의 비대면 사회'의 도래는 이미 오래 전부터 '4차 산업혁명' 이니 '디지털 사회'니 하는 단어로 일찌감치 예견되었던 사실입니다. 그러던 차에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전염병 사태가 '재택근무', '원격회의', '온라인 수업', '원격진료' 등의 비대면 사회의 일면을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앞으로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러한 디지털 기반 사회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기술 하나를 이야기해 보자면 단연 "인공지능(AI)" 기술일 겁니다. 캐나다의 스타트업인 '블루닷(Blue Dot)'에서는 전염병 관련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통해 우한 바이러스가 시작되었다는 정보를 WHO 보다 열흘 정도 빠르게 예측해내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이 회사는 에볼라, 지카, 사스 등의 전염병 바이러스에 대한 예측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전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꾸게 될 '인공지능'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 선도기업은 2023년이 되면 평균 200억 달러 규모 이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후발기업은 150억 달러를 넘지 못할 것으로 엑센츄어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인공지능 기술이 몰고올 산업의 엄청난 파급력과 함께 혁신 기업이 AI를 활용해 전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궁극적으로 시장 지배력이 커지게 되며, 이 과정에서 AI혁신을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며, AI를 통한 기회의 문, 즉, AI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AI)을 사업에 도입하여, 전사적인 프로세스로 연결하고, 전 사원이 함께 공유하는 말 그대로 AI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아보입니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많은 분들이 지적하다시피 구조적으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하는 출발점이 될 수 밖에 없기에, 핵심 기술 기반인 인공지능 기술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며 시장 지배력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어떻게 AI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까요?

본서에서 제시하는 AI 혁신은 총 7개의 테마 아래 20단계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져있습니다. 이러한 단계를 통해 궁극적으로 AI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하는 것이 목표가 되겠습니다.

먼저 AI 혁신의 의미와 문제정의 그리고 AI의 기능적 측면에서의 논의가 시작됩니다. 고객의 문제해결을 위한 솔루션에 넣을 AI의 다양한 기능적 측면 즉, '인식', '예측', '자동화', '소통' 그리고 '생성'과 이런 5가지 AI기술을 적용하는 4가지 방식인 '창출', '결합', '확장', '대체' 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가 진행됩니다.

그 다음으로 기술적 측면에서의 AI 기능 구현을 위한 알고리즘 선택, API 소싱, 데이터 확보 및 품질 평가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결국 AI 혁신은 AI 기술을 이용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것이기에 기술적 가치, 기능적 가치, 경험적 가치로 이어지는 가치 경로를 이해하고 경험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포커스가 옮겨 집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전 과정을 추진하기 위한 조직의 역량과 경제적 가치 및 수익성 입증에 대해 논의를 이어갑니다. 여기에는 필수역량에 대한 정의, 전담인력의 확보, 역량 통합 그리고 AI 협업모델 구축 전략이 포함됩니다. 내부역량과 외부역량에 대한 고민으로 부터 이를 통한 경제적 가치(ROI 측정과 무형의 수익측정) 그리고 AI 혁신을 조직적으로 통합,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AI 혁신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잠깐 !! 스탠퍼드 대학의 '윌리엄 밀러 교수'의 지적 처럼 "하이테크 기업이 공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기술에 대한 맹신'" 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의 가치는 결국 사람에게로 흘러가야 합니다. 그러나 기술을 맹신하다 보면 사용자가 얻을 가치를 간과하게 되며, 그 결과로 시장성을 잃고 도태되어 버립니다. AI 제품이나 서비스가 사용자의 경험 속에서 그들이 처한 문제를 시원하게 해결하고, 그들의 삶에 특별한 만족과 즐거움을 줄 수 있을때 비로소 그 제품의 존재가치가 드러나게 됩니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AI 제품과 서비스를 포괄하는 광의의 AI 비즈니스 모델 설계의 AtoZ 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AI 혁신은 정교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풍부한 "데이터 학습"으로 성능을 고도화하여 유용한 제품 및 서비스의 형태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정교한 "비즈니스 모델"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적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에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AI 기술을 기업에 도입하고자 하는 경영자, 엔지니어 및 관련 종사자 분들의 일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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