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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혁명이 온다 - 성과에서 가치로, 새로운 미래의 혁신적 시그널과 생존전략 ㅣ ESG 혁명이 온다 1
김재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20 코로나 사태의 발발과 장기화를 거쳐 2021년 새해를 맞은 국내 기업의 CEO들의 신년사에는 한 가지 공통된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바로 "고객, 환경 그리고 ESG" 가 그것입니다. 재계 1위 삼성으로 부터 SK, 현대차, LS, 한화 및 5대 금융지주 회사 등 대다수 기업 총수들은 2021년 경영 방침으로 ESG를 꼽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 라는 기업의 비 재무적 요소를 지칭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로 글로벌한 기업 경영 환경은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습니다.
뉴노멀로 일컬어지는 불확실성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가속화되고 극대화되었으며, 기업들은 이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시대로 진입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결과 단순히 최대의 이윤을 추구하는 이상의 비재무적 요소로서의 ESG가 기업 경영 전반의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ESG 혁명이 온다>에서는 ESG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 세계 기업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단 하나의 생존 전략임을 주제로 '기술 혁명' 시대에서 'ESG 라는 가치 혁명' 시대로 진입하는 글로벌 기업과 관련 기관 그리고 정부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사실 ESG 개념의 출발점은 사회, 윤리적 가치를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의 요소로 감안해 기업에 투자하는 원칙을 밝힌 UN의 '사회책임투자원칙(PRI)'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단순히 돈만 많이 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환경을 생각하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며, 투명하고 올바른 경영 기업에 투자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해석됩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익 극대화 혹은 주주 가치 극대화에 밀려 외면당했지만,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등 불가항력적 자연재해와 기후 위기 그리고 인종차별, 인권보호 등의 사회적 이슈 등이 대두됨 따라 투자자와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지요. 당연히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재무적 성과 뿐 아니라 비재무적 지표인 ESG를 고려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이러한 ESG를 기업에 좀 더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수익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기술은 소외되기 일쑤였다면 코로나 사태를 통해 인류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기술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혁신기술 보다는 환경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에 방점이 찍히게 되고, 단기적 이윤만 추구해서는 지속성장을 보장 받을 수 없음을 인식한 기업들은 앞다투어 ESG 경영 혁신의 대열에 동참하게 된 것입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이제 '이윤추구'라는 자본주의 기업의 존재목적은 ESG를 만나 '환경과 사회 그리고 사람을 중시한 가치 창출'로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본서에서 정리한 ESG 구성의 3요소는 아래와 같으며, ESG 경영을 내세우는 기업들의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습니다.
1. Environmental 환경보호 : 기후변화 대응, 자원절약, 재활용, 청정기술, 스마트 에너지
2. Social 사회공헌 : 사회적 약자 보호, 노동환경 개선, 사회안전 배려, 고용 평등 및 다양화
3. Governance 지배구조, 윤리경영 : 법과 윤리 준수, 투명한 기업 운영
총 7장으로 구성된 본서는 전 세계에 불어닥친 'ESG 경영 혁명'을 좀 더 쉽고 대중적으로 해석하고 정리한 말 그대로 'ESG 입문서'의 성격을 띄고 있으며, 아직 까지 ESG에 대해 본서 만큼 자세하고, 폭넓게 정리된 국내 서적은 없는 듯 보입니다.
ESG를 둘러싼 국내외 기업들의 동향과 트렌드로 부터 ESG와 유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지속가능개발목표(SDG)와의 비교, 그리고 ESG 평가와 관련기관, ESG 각 항목별 리스크 요인과 기업의 대응, ESG를 기업 경영과 통합시키는 전략, ICT와 ESG를 결합한 ESG DX(디지털 전환)의 개념과 사례들 그리고 소비자로서 그리고 개인 관점에서의 ESG 활용법으로 논의가 이어집니다.
특히 ESG DX 파트에서는 'ESG 평가'와 'ESG 경영활동'에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ICT 기술을 접목시켜 보다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기업들 예컨데, 유럽계 ESG 운영 기관인 아라베스크(Arabesque)와 MS, 서스테이나(Sustaina) 그리고 국내의 '지속가능발전소'의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ESG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대시보드를 통해 결과를 다양한 방식으로 가시화해주는 'ESG 플랫폼'의 유행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SG 활동에서는 주로 환경(E)과 사회(S)적 항목에서 ICT 도입이 활발함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반해 지배구조항목(G)에서는 이사회의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로 친환경 에너지를 관리하고, 탄소배출을 감소시키거나 폐기물 처리에 로봇을 이용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의 ICT 이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큰 흐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5G, 인공지능 등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과 코로나 사태로 확산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은 기업의 사회적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환경보호에서 사회공헌까지 ICT로 디지털화하는 글로벌 ICT 기업들(MS,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이 평가한 ESG 등급에서 당연히 상위권에 랭크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며, 전 세계 수 많은 투자 유치를 이뤄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환경, 사회 및 거버넌스 문제는 비즈니스, 비영리, 교육 기관, 정부 기관, 심지어 국가 등 모든 조직의 전략, 탄력성 및 장기적 생존 능력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깨닫고 있다."
2016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전 세계에 던진 '세계 경제 포럼(WEF)'에서 발표한 ESG관련 핵심 발언입니다.
2021년 현 시점의 기업경영과 투자의 책무이자 원칙이며, 코로나로 피폐해진 세계 경제와 우리의 일상을 회복시킬 가장 강력한 희망의 수단으로 부상한 'ESG 혁명'의 AtoZ에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