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문 -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마크 코타 바즈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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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얘가 제이콥이야 정말 멋지지?... 에고 그닥 잘생기지 않은 거 같은데... 나의 이 한마디에 주변의 질타가 쏟아진다.

나는 뉴문을 소설로 읽었고 소설 속의 제이콥은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었기에 영화를 보고 온 친구들의 호들갑이 다가오지 못했다.

트와일라잇을 본 후 친구들을 에드워드에 빠져들었고 이제는 뉴문을 본 후 제이콥에 열광했다. 그렇기에 모임에 들고 나간 뉴문 - 화보와 비한인드 스토리는 당연 인기일 수밖에 없었다. 이미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모두 구해서 읽고 그 가슴떨림을 전하는 애엄마들의 들뜸은 내게 조금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너희들이 무슨 10대인줄 아니? ㅋㅋ친구들이 너무나도 좋아하니 절대로 뺏길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한다. 사실 선물이나 해 볼까 하고 들고 갔던 것인데 이렇듯 좋아들 하니 처음부터 꼼꼼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작이 있는 영화는 몇 편 책과 비교하며 보았었다. 책과 영화를 모두 보는 것은 둘다 색다름을 전해 준다. 상상으로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책을 먼저 읽으면 영화를 보면서 스토리 전개는 머리속에서 이루어지고 그 짜릿한 영상에 푹 빠져들 수가 있다. 그런데 은근히 트와일라잇과 뉴문은 기회가 닿질 않는다. 그래서 내 머리속에는 소설로 읽는 스토리만이 상상의 나래를 피고 있을 뿐이었다.

 

올컬러 화보의 <뉴문- 화보와 비하인드스토리>는 영화를 본 사람이건 아니면 소설만 읽은 독자건 그 둘 모두 아니라도 빠져들수 밖에 없을 거 같다. 벨라 에드워드 제이콥을 연기한 배우들의 모습과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많은 화보들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스냅사진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몸에서 표정에서 묻어나는 스토리가 전해지고 제작진과 출연진들의 영화에 대한 생각, 촬영을 하면서 이루어졌던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고  배우들이 직접 말해주는 영화스토리를 만끽할 수 있다.

 

배우들은 자신의 역에 몰입한다. 화보 안에는 그들이 얼마나 즐겁게 자신들의 역활에 빠져들었는지가 드러나 있다. 하얀 얼굴의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그런 에드워드를 사랑하는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리고 늑대인간으로 뉴문의 히로인이 된 제이콥역의 테일러 로트너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장면장면이 머리속에서 스크린화 되어 지나가고 있다.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좀더 실감나게 보이기 위해 촬영장에 실제 늑대를 등장시키고 배우들의 캐릭터 몰입을 위한 배려 또한 잊지 않는다. 다양한 배우들의 등장에 관객의 눈이 즐거워짐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을 거 같다.

 

이 책을 보다 보니 트와일라잇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에도 욕심이 생긴다. 이미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소장하고 있으니 화보집도 모두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나만의 영화관을 책장속에다 마련하고 싶다. 트와일라잇과 뉴문의 영화에 빠져버린 독자라면 꼭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

 

좋은 사진기가 있다면 화보집에 있는 사진을 몇장 올리고 싶은데 아쉽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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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4색 편식잡는 엄마표 건강 레시피 - 먹지 않는다고 싸울 필요없는 마법레시피
김성희 외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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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요리를 정말 못한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요리하는 시간과 품을 들이느니 얼른 한끼 사는게 더 편하다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면서 부엌에 잘 가지 않았던 거 같다. 요리를 해서 먹여야 하는 아이들이 있는것도 아니고 끼니는 챙겨야 하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그리지 않았나 하는 이유를 달아 본다.  여전히 요리는 내게 아킬레스 건이다.

 

어릴 적 엄마표 밥과 반찬 그리고 맛난 간식을 입에 달고 살아온 나로서는 먹거리를 대충 때우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지만 밖에서 먹는 음식이나 간식거리등이 잘 맞을 리도 없고 맛있을 턱도 없다. 역시 요리에는 정성이 들어가야해 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그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조카들만 봐도 그렇다. 분명 나와 동생 모두 입이 까탈스럽다. 김치도 고추장도 된장도 사먹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조카들에게는 집에서 만든 것들을 먹이지 못한다. 일을 하기에 힘들다고, 요리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둘다 안다. 딱히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렇다는 것을.

 

그래서 큰맘 먹고 갖게 된 책이 <4인4색 편식잡는 엄마표 건강레시피와 엄마표 튼튼간식 레시피>이다. 어른에게 맞는 요리책 보다도 먼저 선택한 것이 아이들을 위한 책이란 것이 좀 웃기긴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은 어른들도 좋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동생과 둘이 함께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했다. 책이 집에 도착하고 펼쳐본 후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 간식용으로만이 아니라 입이 궁금할때 손님을 초대했을 때 손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요리들이 그득하다. 칼라풀한 사진들에 꼼꼼한 설명까지 있어 저자인 네명의 블로거가 왜 그렇게 인기가 있었을지 알만하다.

 

더 이상의 걱정을 없다. 조미료를 많이 쓰지 않았을까, 우리 몸에 유해한 물질들이 들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은 더 이상 안해도 되고 냉장고 속에서 굴러다니던 잘 안먹던 재료들, 식어버린 밥, 아이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야채까지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가지씩만 해주어도 일년은 버틸듯한 다양한 요리들이 포진하고 있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넘어게 만드는 마법의 레시피덕분에  "이모가 해 준 건 맛없어"라는 충격적인 기억을 지울 기회가 생겼다.

 

저자 중 한분인 R양의 글처럼 어릴적 식습관은 어른이 된 후의 식습관과 그 맥을 같이 한다는 말에 동감한다. 일생의 식습관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유년기의 식습관 이제 가족이 나서서 좋은 방향으로 길을 터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아이가 편식을 한다거나 음식에 까탈스럽게 구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줄수 있는 엄마의 최고 선물 맛난 간식을 통해 사랑을 전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러기에 이 책은 정말 딱딱 딱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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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구약성서 하룻밤 시리즈
이쿠타 사토시 지음, 오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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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라.. 어릴적 성당을 열심히 다닐 때 읽어본 기억이 있다. 벌 받을 말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이야 그닥 독실한 신자도 아니고 사는것이 힘들다는 이유를 대기도 하고 성서라는 것이 다 아는 뻔한 이야기라는 것을 들며 손이 가지 않는 책중 하나이다. 그런데도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읽어봐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게 된 까닭을 잘 모르겠다. 더구나 읽는 도중 초등학생인 조카가 집에 왔는데 요즘 성서를 한페이지씩 베껴쓰기를 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마치 운명처럼 이 책이 가깝게 느껴진다. 어쩌면 내 가슴속 오래된 신앙심이라는 것을 끌어 내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좀 다르다. 성서라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옮기어 태초에 신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인 아담과 하와를 만들어 내셨으며 이후 그들의 자손들이 살아가는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 안에는 신을 따라야 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신을 거역한 사람들은 벌을 받고 신에게 시험을 당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있는 신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이라고 말이다. <하룻밤만에 읽는 구약성서>는 마치 인문학 서적을 읽는 느낌이 든다. 오래된 고전 책을 풀어 내어 현대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읽어 내려가기 쉽게 재해석 했다고나 할까.

 

항상 헷갈려 왔던 이슬람교 유대교 그리스도교에 대한 비교도 흥미롭다. 강력한 힘을 가진 세 종교가 모두 한 신을 믿는 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왜 갈라지게 되었는지를 한 아버지에게서 난 자손들, 역사, 정치, 그리고 나라의 지리학적 위치까지 모두 맥락을 아울러 접근하니 생각지도 못했던 지식을 이끌어 냄을 알수 있다. 성서가 단지 한 종교의 역사서만이 아님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지도나 도표 그리고 칼럼등을 이용한 것도 색다르다. 아직도 성서의 많은 에피소드들은 영화로 소설의 소재를 제공함으로서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다. 창세기 부터 유다민족의 해방까지 들어 있는 구약성서를 읽다보니 이어지는 신약성서에도 관심이 가진다. 성서란 것이 어려운 단어도 많고 문화가 다르다 보니 우리에게는 생경한 행동들이나 풍습들도 등장하게 되는데 이 또한 사람사는 이야기이니 어느새 동·서양의 윤리나 도덕, 문화의 다름을 인정하며 읽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구약성서는 5권의 율법서, 12권의 역사서, 5권의 시가, 5권의 대예언서, 12권의 소예언서 등 3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 긴 내용을 어찌 한 권으로 정리할 수 있겠냐마는 성서 속에 담긴 문화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지구상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특히나 서구의 문화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구약성서의 연구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유대교도, 그리스도교도, 이슬람교가 세계 인구의 40%나 된다는 통계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성서이라는 것을 보면 그들 모두가 구약성서의 가르침 아래에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읽기기를 원했던 저자의 생각이 있지 않았나 싶다. 역사적 흐름에 따라 그 시대의 인물이나 영웅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에 지루함이 없다. 또한 숱하게 들어 보았던 익숙한 이름들도 등장하니 오랜만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사악, 이사악의 아들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아들 요셉 등으로 이어지는 계보에 재미를 느낀다.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는지를 떠나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그 삶속에서 어떤 역사를 만들어 내었는지 알 수 있는 그런 책으로 만나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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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시크릿 시리즈 세트 - 전5권
제니 하딩 외 지음, 김영설, 박영배 옮김 / 해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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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부터 웰빙을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하더니 행복의 조건 중 하나로 건강을 꼽기 시작했다. 우리의 어머니 시대에는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었는데 이제 어느정도의 경제력이 생기니 제몸 챙기기를 시작한 것이다. 사실 건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부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점의 건강책 코너에 하루가 멀다하고 신간들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젊거나 나이가 들거나 병은 가리지 않고 찾아온다. 특히나 환경오염이나 스트레스지수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기에 스스로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한 관심을 앞으로도 점점 증가하지 않을까 싶다.

 

경희대학교 의대와 한의대 교수가 추천하는 세계적인 건강 요법 시리즈를 만나본다. 총 5권으로 이루어진 건강의 시크릿 시리지는 '요가', ' 손발마사지'. ' 컬러힐링',' 아로마테라','알렉산더 테크닉'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화 ·균형·활력·휴식·에너지를 선사한다는 그들만의 특별한 건강 시크릿이 궁금했다. 인위적이거나 화학적으로 몸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방법으로 몸을 회생시킨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병원이라면 그 냄새만으로도 하루가 불쾌해지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땀흘리는 운동이라면 고개도 손도 절레절레 흔들어 대는 게으름의 소유자였기에  더욱 좀 더 편하게 나 자신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았던 거 같다. 그 때 딱 눈에 들어온 책이다.

 

우선을 두 권 요가와 손발 마사지를 훑어본다. 요가는 운동은 싫어하지만 뻣뻣한 몸을 좀 유연하게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한 3개월정도 해 본 적이 있기에 반가웠다. 책 안 가득 담겨 있는 사진들과 자세한 자세의 설명들 또한 기억을 새록새록 돋아나게 하고 특별한 도구나 장비 없이도 티비를 보면서 자기 전에 몇 동작 해 볼 수 있는 스트레칭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선뜻 선택하게 된다. 숨을 헐떡거림은 없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음을 안다. 다리만 쫙 펴도 허리만 굽혀도 난리를 치는 온몸의 근육들과 지방덩어리들의 반란은 아마도 당분간 계속될 듯 하지만 매일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하라는 저자의 당부가 고마워서라도 해 볼 작정이다.

 

손발마사지는 태국이나 중국에 여행을 갔을 때 발 마사지를 여러번 받아본 기억이 있어 선택했다. 배워두면 나도 좋을 거 같고 가족들을 위해서도 좋을 거 같았다. 온 몸의 기가 손과 발로 연결되어 있다니 너무나도 신기하다. 로 엄지손가락을 통해 압력을 가하여 손발을 자극하고 그 자극을 통해 몸이 건강상태를 조율한다고 한다. 특히나 잘 체하는 내게 아주 유용한 몇 군데의 반사구는 꼭 기억해 두어야 겠다는 생각이다.

 

먹는 것 자는 것 일하는 것 모두가 불규칙적인 현대인에게 아유 유용한 책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손에 쏙 들어오는 책 사이즈와 풍부한 사진으로의 설명은 초보자도 쉽게 따라하기 편하게 편집되어 있다. 신체 부위별, 질병, 연령별로 적용할 수 있으니 우리몸의 건강상태를 최적으로 만드는 일등공신이 될 듯 하다. 몸의 건강이 정신의 건강이다. 아프지 않아서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즐거운 매일을 보낼 수 있다.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해 한번 노력해 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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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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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약해? 집에서 너무 오냐오냐 키우기 때문이쟎아.. 정말 버릇도 없고 싸가지도 없고 내 새끼면 콱....

ㅎㅎ 늘상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현장에 있다 보니 아이들과의 생활이 일상이다. 어릴적 어른한테 예의없다고 공부 안한다고 엄마한테 맞는 일이 다반사였던 나였기에  그 반항심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나 도에 지나친 듯 보이는 요즘의 아이들을 보노라면 화가 치밀곤 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세상, 남과의 비교가 상처가 됨에도 스스로의 생각과는 달리 평가되어 지는 현실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매일매일을 살고 있다. 말로는 공부할 때가 제일 편하고 좋은거야 하지만 어려도 나름의 생활과 인격이 있기에 그들만의 세상을 인정하고 보듬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갑자기 왜 아이들 이야기냐고 ? 오늘 읽은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 덕분에 마음이 편치 않아서이다. 공부를 가르치는 사람이니 윽박지르며 아이들에게 우리의 살길은 공부다 공부를 열심히 하자를 외치고 있지만 깊숙한 대화를 하다보면 이 짜증나는 세상에 더욱 화가 난다. 친구와 함께 있고 싶고 연예인 얘기도 실컷하고 싶고 어른인 나도 그런데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고 풍부한 청소년기의 친구들은 어떨까. 학교에 학원에 치이면서도 깔깔 웃는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모를거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에게 고통이 있다.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던 <완득이>의 작가 김려령의 신작 <우아한 거짓말>을 통해 친구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왕따라는 이름으로 사회문제가 되었었지만 내 자식의일이 내 주변의 일이 아니란 이유로 등한시 했던 무거운 주제를 다시 한번 들추게 된다.

 

천지가 바보같았다. 그깟 따돌림 정도가 뭔데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를 두고 열네살의 나이에 세상으로 가버렸을까, 엄마와 언니에게 말하고 힘겨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 걸까? 미련스러운 것 하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러다가도 아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청소년시절의 거의 모두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 친구문제인데 정말 죽을만큼 아팠겠다 하니 안타까움과 슬픔이 밀려온다. 아침결에 엄마에게 최신형 MP3를 사 달라던 천지 빨간 색 털실에 목을 맨 천지의 모습은 가엽고 애처롭다. 가해자인 화연이 또한 그렇다. 너무나도 미워지던 그 친구도 어쩜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따돌려 지지 않기 위한 필사의 노력 먼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어였을 수도 있다. 퍼즐조각처럼 맞물려 가지만 하나가 없어져 완성될 수 없는 것처럼 천지와 화연은 평행선에 서 있는 그런 친구였던거 같다.

 

떠난 사람은 슬픔을 모른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남은 것이 얼마만큼의 고통인지는 가늠할 수 없다. 갑작스러운 천지의 죽음에 그 이유를 캐기 시작하는 언니 만지가 맞닥드린 현실은 모두를 힘겹게 한다. 사는것이 힘들었던 엄마, 동생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만지가 있었고 자신의 아빠와 천지의 엄마의 관계에 천지가 곱지 보이지 않아 화연의 이중성에 찬성을 하지도 않았지만 반기 또한 들지 못했던 방관자 미란 모두 깊은 상처를 받는다. 제목처럼 <우아한 거짓말>이 사람을 살릴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은 천지의 죽음 뒤에 밝혀지는 진실 때문이다. 하지만 천지는 모두를 용서하려고 떠난다. 살아서 미움과 슬픔으로 얼룩진 인생을 살기 보다는 떠남으로서 모두를 이해하고 용서하려는 것이다.

 

작가는 작가의 말 중 어른이 되어보니 세상은 생각했던 것처럼 화려하고 근사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생보다 미리 세상을 버렸다면 보지 못했을 , 느끼지 못했을 소소한 기쁨을 이 세상은 품고 있다고 한다. 나도 말하고 싶다. 얘들아. 한때의 힘겨움은 시간이 지난 후에 추억이란 이름으로 회상하게 되는 날이 있단다. 그 힘든 시간들이 너희를 더욱 강하고 튼튼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자라게 하는 비료가 될거다. 마음의 근육을 만들어 좀더 힘차게 나아가 보자꾸나하고.. 세상에 가치가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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