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종의 기원 - 일러스트로 보는 다윈의 삶과 진화론
마이클 켈러 지음, 니콜 레이저 풀러 그림, 이충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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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모 나 저거 읽고 싶어..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조카의 이 한마디가 이 책을 내 책장안으로 인도했다. 외우는 것이 딱 질색인 내게 과학  그 중에서도 생물 파트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과목이었음을 나는 기억한다. 차라리 계산을 위주로 하는 물리가 낫지 온통 외울 것 투성이인 생물 파트는 싫어라고 말하는 내가 이상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나의 특성인걸~~ ^^ 어쨌든 그래픽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가 유난히 과학을 좋아하는 조카넘이 눈독을 들이고 있었으니 미리 읽고 아는척쯤 해야겠다 싶어 얼른 잡았다.

 

「종의 기원」누구라도 한번 쯤 들어보았을 제목이고 다윈의 책이고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도 끝까지 읽어 보지 못한 어려움이 있는 책일 것이다. 1859년 11월 24일 출간되어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이 책은 종교 사회 그리고 철학 등 현대의 모든 중요한 사상의 밑거름이 되었을 만큼 중요성을 띄고 있다.

현대의 생명과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책이련만 그 내용의 심오함에 절대로 만만히 볼 수 없는 책이었기에 『그래픽 종의 기원 』은 비글호 항해에 나서 생명에 대한 그의 의문과 연구의 바탕을 만들어준 과정과 종의 기원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아우러 일러스트를 통해 좀더 독자들이 학문적인 면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어찌 반갑지 않을소냐.^^

 

인류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뒤바꾼 혁명적인 고전 「종의 기원」

2009년은 다윈이 태어난지 200년 종의 기원이 탄생한지 150주년이 되는 해였다고 한다. 인간은 과연 진화되었을까? 수천년동안 창조론에 뼈를 박고 서구사회를 좌지우지하던 종교에서 본다면 이것은 반역이었을 것이다. 다윈이 자신의 학설을 정확히 설명해 내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사회적으로 진화론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의 창조와 진화론의 갑을론박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연구와 그 결과들로 인해 많은 부분에서의 오류와 의심이 사라지긴 했으나 현재까지도 설명할 수 없는 진화의 매카니즘이 있는 까닭이다.

 

학창시절 난색을 표하던 내용들이었지만 역시 그래픽으로 보다 보니 좀더 잘 넘어가는 듯 하다. 갈라파고스제도의 같은 종의 새들은 다른 부리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먹이의 차이때문이었다는 것도 기억나고 변이니 자연선택이니 하는 단어들도 다시 읽게 되니  뭐 이해할 만 하다. 좀 놀랄만한 사실은 다윈 말고도 다윈이 연구하고 있던 자연선택설을 윌리스라는 아마추어학자가 이미 발전시키고 있었으며 이를 안 다윈이 이를 자신의 글과 편지 그리고 윌리스의 논문등을 묶어 공동발표도 하고 종의 기원으로 출간도 했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다윈이 아니었어도 진화론이 언젠가는 나왔을 거란 얘긴가...

 

다양한 문제제기는 진화론의 근본에 접근하게 한다. 인간에게 진화는 득인지 실인지 궁금해지고 자연에서 말하는 적자생존이 지금 이 사회에 남아 우리의 목을 죄고 있는 것은 아닌가 씁쓸해지기도 한다. 모든 만물이 진화론에 근거하고 있다면 그 끝은 어디일까? 인류가 다양한 종의 우성만을 취하기 위해 행한 행동들이 결국 현재와 미래의 인류에게 돌아올지 모르는 화살이 되는 것은 아닌지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으며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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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러브 - 사랑스런 로맨스
신연식 지음 / 서해문집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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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서야 잘 모르겠지만 연애란을 보다 보면 띠동갑이니 16살차이의 커플이니 하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남자연상 여자 연하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가끔은 10살 이내 정도의 나이로 여자가 나이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더욱 그런 경우는 많아진다. 슈퍼스타 마돈나만 하더라도 연하남 헤수스 루즈와 29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지내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아무리 개성을 중시하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우리사회에서 너무나도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에게는 시선이 갈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 페어러브 』영화로 먼저 접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안성기가 너무나도 오랜만에 그것도 파격적인 상황의 멜로 연기를 한다고 해서 궁금했고 파릇파릇한 연기자 이하나의 톡톡튀는 매력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눈여겨 보고 있었다. 더구나 2009년 부산 국제 영화제에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분에 초청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사진기 수리공 형만 어느날 자신의 전재산을 들고 도망갔던 친구가 병에 걸렸고 죽어가면서 남겨진 딸 남은을 자신에게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어릴적 졸업식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던 아주 조그만 꼬마가 이젠 어였한 숙녀가 되어 있는 것에 놀라지만 친구의 딸이기에 외롭게 남은 남은에게 관심을 주기로 한다.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아빠 친구 형만이 너무나도 신기한 남은은 빨래를 해 준다는 핑계로 형만의 가게에 드나들기 시작하고 그에게 애틋한 감정을 갖게 되는데...쉰 한살의 연애 쑥맥 남자와 당돌하기까지한 스물 다섯살의 여자의 사랑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빠오빠 하다가 아빠가 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아빠 친구에서 오빠가 된다는 이야기의 설정이 너무나도 파격적이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할까 어느 순간 마음속에 들어와 버린 남은이 형만은 당황스럽기만 하고 자꾸만 걷어내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래야 하는지 이 설레는 감정이 너무나도 궁금하고 잡고 싶다고 생각하는 형만이 안타까워지기도한다. 별 볼일 없는 지루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지금의 삶에 특별한 불만이 없었기에 이 낯설은 상황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거 같다.. 이런 익숙치 않은 설정에 읽는 독자로서도 무언가 부담을 느낄만도 한데 자꾸만 형만에게 애착이 간다. 그에게 나타난 벼락같은 사랑을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들 사랑하면 안되나..?

 

조용하다. 나이 어린 친구들의 연애이야기처럼 시끌벅쩍하고 사랑싸움에 상처가 나고 또 불같이 사랑하는 그런 맛은 없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이 느껴진다. 사랑에 무관심했던 남자와 세상살이에 힘들었던 여자가 서로 의지하고 보듬고 하는 것 이것이 인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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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날의 파스타 - 이탈리아에서 훔쳐 온 진짜 파스타 이야기
박찬일 지음 / 나무수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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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만들기도 쉽지만 먹기도 쉽고 후다닥 한끼를 해 치우기에 딱 알맞은 음식이 아닌가 싶어 바쁠때면 선호한다.  칼국수, 냉면, 수제비, 잔치국수, 비빔국수 종류만 나열하면서도 입에 침이 돈다.  그 중 파스타는 어떤가. 사실 자주 먹게 되는 음식은 아닌듯 하다. 피자를 시키면서 함께 먹는 정도랄까 특별한 만남이 있을까 한번 정도 가볼까 내게 있어서는 익숙한 음식은 아니다. 파스타에 대해 무지한 내게 파스타에 대한 이야기를 알려주는 책 『보통날의 파스타 -박찬일 』을 만나게 된 것은 좋은 기회였다.

 

파스타라 하면 이탈리아 요리라는 것이 먼저 떠오른다. 파스타 = 스파게티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탈리아 사람들의 밥이라는 말처럼 끝도 없이 많은 종류의 파스타에  놀란다. 신부님 옷소매, 주기도문의 우리아버지, 제비집, 닭벼슬 이름조차도 웃기도 그 모양도 가지가지 요리법도 다양하다. 요즘은 공효진과 이선균이 주인공인 드라마의 소재로 채택되어 사랑과 요리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으니 아직까지는 대중적인 음식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파스타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깊이있게 들어 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배우고 청담동에서 셰프생활을 했으며 국내 유수의 레스토랑을 론칭 빅히트시킨 셰프 박찬일이다. 자신의 경험담이 묻어나서 그럴까 파스타에 관한 몇가지 오해들과 이탈리아의 파스타들의 소개, 파스타를 맛있게 만드는 법과 먹는 법 그리고 파스타에 관한 이야기들을 실감나고 기분좋게 풀어내고 있다.

 

정말 이탈리에는 피클이 없다고?

피자나 크림 스파게티 또는 라쟈나 같은 서양음식을 먹을때 꼭 필요한 것은 뭐? 바로 피클이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나오는 것처럼 피클 맛으로 스파게티를 즐기기도 한다. 그런데 당연히 파스타의 원조인 이탈리아에 있어야 할 듯한 피클이 없으니 절대로 이탈리아에 가서 피클을 요구하지 말라니 웃음이 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장면에도 고추가루를 뿌려먹고 피자를 먹을때도 김치가 요구하는데 이를 어쩌냐..

 

게다 한국인이 즐겨하는 생크림을 넉넉히 넣고 만드는 군침도는  크림 카르보나라와 이탈리아 현지의 카르보나라가 현저히 다르다는 말에도 놀란다. 아는 파스타라고는 오직 하나인데 이 마저도 이탈리아에서 먹으면 누린내와 뻑뻑한 통에 반은 남긴다니 이탈리아에서는 어떤 파스타를 시켜야 할까?

 

대개 면을 삶을 때 잘 익었는지 확인하는 방법 주방 타일벽에 턱하고 던져보는 것이다. 사실 이게 재미있어 몇번 해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달인이라면 냄새만으로도 맛있게 파스타 면을 요리할 만큼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파스타를 먹을때 조금 딱딱한 느낌이 나는 것을 알 덴테라고 한다고 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드러워짐을 미리 예상하고 면을 익히는 것이다. 요리재료에 따라 푹익힐 것이냐 조금 덜 익힐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 이것이 요리사들의 손맛이 아닐까 .

 

책을 읽는 내내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저자가 참으로 파스타를 사랑하고 즐기고 요리를 하면서 행복해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파스타를 알기 위해 여행했던 이탈리아에 대한 그리움도 묻어나고 파스타에 열광하는 공통분모를 가진 사람들의 대화와 마음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기억만으로도 웃음이 배어나는 그런 문체들이어서 더욱 그런거 같다. 이탈리아에서 훔쳐온 진짜 파스타 이야기... 그 매력에 나도 흠뻑 빠져들었다.. 오늘 점심은 파스타로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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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안에서 - 1%의 차이가 만드는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 프레임 안에서 1
데이비드 두쉬민 지음, 정지인 옮김 / 정보문화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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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디지털 카메라 한 대가 절실할 때가 없다. 필름카메라는 정말 옛날 것이기도 하고 필름값을 감당할 수 없으며 (^^) 가지고 있던 카메라는 이미 수명을 다한지 오래라 인상깊은 또는 남기고 싶은 또는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두고 있다. 하지만 화질나쁜 휴대폰의 소유자로써 이마저도 탐탁지 않음은 어쩔 수 없다.

 

사진.. 여행을 좋아했던 내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 같다.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도 그닥 달가워하지 않았었는데 티벳을 여행하면서 네팔의 히말라야를 올라가면서 사람들을 자연이 눈에 들어와 정신없이 고물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면서 사진에 맛을 들인거 같다. 여전히 사진을 잘 찍지도 못하고 사진기의 종류도 잘 모르지만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던 거 같다.  <1%의 차이가 만드는 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이라는 부제가 눈데 들어 온 것은 이런 마음의 끌림이 아니었을 까 싶다.

 

사진은 말을 한다.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동에서 하늘의 색에서 공간의 느낌에서 건물들의 건조함으로 말한다. 시대가 담겨있기도 하고 세월의 고단함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런 것들을 한 컷의 사진에 담아 낼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은 어떤 것일까를 궁금해하고 배우고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를 설명한 사진책들의 출간이 러쉬를 이루고 있다. 이 책 <프레임안에서>를 읽게 되었을때는그런 책 중의 하나일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사진 한장에 작가가 원하고자 하는 의중을 함축시킬수 있고 모두가 찍고 싶어 하는 이미지를 어떻게 포착할 것인지에 대한  여러 스킬들이 나온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것은 사진을 잘 찍고 싶었서 알고 싶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사진을 왜 잘 찍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고 있음이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경험과 다양한 사진들을 담아내고 그 사진 한장한장에 묻어있는 작가의 땀과 정성들을 소개해 낸다. 단지 와~ 멋진 사진이구나 하는 감탄만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호소력을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말하고 있음이다.

 

같은 것을 보았지만 서로 보는 느낌은 다르다. 한장의 사진이 배경이 무언인지 주변의 소품들은 무엇이 있는지 작가와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몰랐었다. 여지껏 사진이란 그저 추억을 기념하기 위해 찍거나 열심히 셔터를 눌러 수많은 사진 중 한 장 정도 건질 수 있다면 좋다는 생각이었다. 이 풍광을 이 사람들의 사진을 정말 잘 찍고 싶다는 욕망이 그리 많았던 것은 아닌거 같다.

 

저자가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가 여기에 있다고 한다. 사진을 단순히 테크닉에 의한 예술적 측면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어떤 대상을 사진에 담아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것,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데이비드 두쉬민이 월드비전등의 인도적 구호단체를 위한 홍보사진을 찍으며 자신의 렌즈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존경하고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좀더 강력하게 말하고 싶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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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경찰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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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로 굉장히 유명한 소설가임엔 분명하고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내게는 <흑소소설><예지몽>에 이은 세번째 만남이다. 한 때 무지하게 일본 소설을 읽었고 그 중에서도 추리나 스릴러는 흠뻑 빠져들었던 적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백야행>이나 <용의자 X의 헌신>같은 영화화되기까지 한 작품들을 써낸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많이 접하지 못하고 흘러갔던 거 같다. 그래서 이번의 만남이 더욱 기대가 되었나 보다.

 

교통사고.. 이 하나의 소재를 통해 히가시노 게이고는 6편의 연작스릴러를 만들어 낸다. 하나하나 독특하고 흥미로우며 살짝은 교훈적이기까지 한 내용들에 단숨에 읽어 버렸다. 운전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을 에피소드와 운전을 하지 않도라도 들어봤음직한 낯설지 않은 소재들을 자신이 몸담았던 자동차 엔지니어의 경험을 살려 적절히 스릴러와 결합시켜 역시 미스터리의 강자임을 인정하게 만든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의 신비한 능력을 보여준 <천사의 귀> 교통법규의 맹점을 이용 법망을 빠져나가는 얄미운 인간의 이야기 <분리대>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초보운전의 두려움에 위협을 가한 <위험한 초보운전>아무 생각없이 늘상 하던 불법주차가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숨에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게 한 <불법주차> 혹시 나는 그러지않았을까 돌아보게 만든 달리는 차에서의 쓰레기 투척을 그린 <버리지마세요> 외국을 나가면 가끔 겪게 되는 운전방향이 다른 도로에서의 당황때문에 벌어진 사건 <거울속에서>가 모두 짜릿한 기분을 갖게 한다.

 

인간에게 자동차란 뗄레야 뗄수 없는 필수품이 되었다.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한 자동차지만 때론 아주 위협적이고 목숨을 앗아 갈 수 있기에 저자는 소설속에서 운전자들의 태도를 통해  인간들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모습과 생각들, 이중적인 행동들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교통경찰의 고민의 흔적도 들어 있고 사망자들의 유족이나 친구들의 아픔도 느낄 수 있어 단지 미스테리 연작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별다른 죄의식 없이 저지른 교통법규 위반과 단순 사고들에 대한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보여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 

 

재미있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책이 10년전에 간행된 것이고 다시 10년이 지난 후에 작가가 후기를 썼다는 것을 보고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자동차 = 사고 때문에 만들어 지는 사건들은 변함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번역자의 말처럼 타고난 스토리텔러로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방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소설<교통경찰의 밤>을 써 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더구나 이 책이 소설가로서의 자포자기를 하는 중에 소재를 찾은 거라니 그 때 저자가 소설쓰기를 포기했다면 우리가 어찌 이런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 단편은 무언가 아쉬움을 남기며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교통경찰의 밤』의 단편들은 완성도가 있음에 하나하나가 모두 좋다.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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