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손에 어린이 축구책 두 권이 있습니다.
한솔수북은 지식으로서 다룬 월드컵 이야기, 주니어랜덤은 직업으로서 다룬 축구선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월드컵 개최 이후로 축구 꿈나무들이 더 많이 생겼으리라 예상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축제 이면에 자리한 축구선수의 고통과 월드컵의 진실까지 아이들이 파악하기란 힘든 일이지요. 막연히 축구선수의 꿈을 가졌을 때, 혹은 축구선수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을 때 도움이 될만한 책들입니다.
<세상을 울리고 웃긴 축구 전쟁 월드컵 이야기>는 '축구박사'로 통하는 강통을 따라 상상의 축구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예요.
오로지 '이론'만 '축구박사'인 강통을 내세운 건 아무래도 이 책이 월드컵의 역사를 훑고 있기 때문일거예요. 월드컵 속의 흥미로운 사건 사고, 매번 갱신되는 진기록들, 사라진 트로피와 컵에 대한 비밀, 대회 주요 기록 등을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또 tv속 경기를 지켜보면서 궁금했을 심판, 기술 용어들이 정리되어있어 진정 축구박사가 되고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좋겠네요.
옆 반과의 즉석 경기에서 큰 패배를 하고 수니따라는 낡은 공과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축구공에 얽힌슬픈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월드컵에 쓸 축구공을 만들려고 인도, 파키스탄 어린이들이 하루 열두 시간 꼬박 바느질을 하는 모습은 화려한 것과는 거리가 먼 축구의 이면이죠. 선수들의 생생한 땀방울이나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경기장에 서는 모습 역시 겉으로만 보던 축구선수와는 다른 모습일테구요.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전세계를 울리고 웃기는 이 축구의 매력을 꽉찬 지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책입니다.
<세계를 향한 슈팅 축구선수>는 축구선수를 장래의 희망으로 짚은 아이들에게 어울릴만한 책이예요. 승리라는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가 되고, 국가대표가 되는 과정 속에서 부상과 패배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쓰여졌어요. 승리의 기쁨과 슬픔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이야기 형식입니다.
축구 선수 뿐만이 아이라 감독, 코치, 스카우터, 해설자 등 축구에 관련된 다른 직업들도 눈에 익혀볼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네요. 직업에 대한 입체적 상상을 가능하게 하고 자칫 스타로서만 여겨지는 축구선수의 다른 몫도 살필 수 있으니까요.
축구선수가 되려면 어떤 재능과 실력이 필요한지, 실전에서 어떤 훈련과 마음가짐을 가지게 될지, 무슨 공부를 해야할지, 어떤 선수를 롤모델로 삼아야 할 지 고민하는 꿈나무라면 이 책으로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