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2
정재승.전희주 지음 / 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잡학 상식 책에 대해 실은 조금 폄하했다. 큰 몰입이 어렵기도 했지만 쓸데없는 물건만 발명한다는 괴짜 발명가처럼(이것도 책의 꼭지 중 하난데, 생선 눈가리개나 횡단보도가 그려진 커다란 휴대용 그림같은 걸 발명한 일본인이다) 보였기 때문이다. 

그 일본인의 발명 철학은 발명품을 팔지도, 특허 내지도, 독점계약하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이 책이라해도 지적 실용성을 먼저 따지는 내게 '순수하게 즐거움을 위해 책(발명품)을 읽어라(만들어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시간만 잡아먹는 책'인지 아닌지 계산기를 먼저 두드려야 성의껏 몰입할 수 있는 영악함에 대한 비틀기였다. 

'잡학 상식 책'에 대한 편견 깨기는 이 책과 엉뚱한 발명가 때문만은 아니었다. 연이어 고른 <독서의 즐거움>의 독서전략11에서는 지식을 확장하는 첫 번째 관문으로 잡학 상식의 힘을 말했다. 요행히도 정재승의 <도전 무한 지식>이 '재미있는 사고가 아니라 도전하는 사색으로 우리의 뇌를 인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간단히 소개되어 있기도 했다.
 
도전하는 사색까지야 무리수이지 않나 싶었지만 '쓸데는 있겠지만 절실하지 않았던' 지식들이 긴장을 풀고 즐길만 하다는 사실을 <도전 무한지식>이 보여준다. '잡학'만큼 책 사이의 징검다리를 놓기에 적절한 디딤돌도 없고, <천하무적 잡학사전>의 서문처럼 '누구든 붙잡고 침을 튀기며 그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안달이 나고' 사소한 궁금증에 대한 해갈에 '무릎을 치며 기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독서의 즐거움>의 저자처럼 잡학 상식을 모은 책들이 그다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야말로 잡다한 상식들을 엄선하는 작업은 결코 아마추어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하기야 우리에겐 절대 절명의 순간의 구원수인 검색창이 커서를 끔뻑거리며 키워드 자동 완성까지 해주고 있으니 뭐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게다가 책의 소견은 좁기도 하다. 웹은 동시다발적으로 상반된 견해와 과거와 현재를 브리핑해주는데 말이다. 그래도 즐거웠다. 궁금해서 읽는 게 아니라 '궁금했구나' 깨닫는 과정이 나를 환기 시킨다. 누구에게 묻기도 멋쩍은 사소한 질문들이 묻지도 않았지만 답을 해준다. 

책 속에서
 
이를테면 '달은 왜 항상 나를 따라다닐까'는 아이가 언젠가 물어올 질문임을 직감했다. 졸기만했던 과학수업을 애써 쥐어짜야봐야 결국 아이는 궁금증도 풀지 못하고 엄마의 횡설수설만 마주해야 했을 것이다.(과학 상식의 이 피폐함이여!) 하지만 이젠 당당히 말하리라. 달과 지구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의 움직임은 사실 매우 미미하다고. 그래도 아이가 묻기 전에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서영아 달이 자꾸 우리를 따라오네?'라고 능청을 떨 것이다. 

'요게 궁금했구나'느꼈던 지식은 겨울이면 나무기둥에 두르는 '잠복소'였다. 보온이 아닌 해충 박멸을 위한 지혜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명칭을 만난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요즘은 그 효과에 대한 의문으로 해충이 좋아하는 유인제를 숨긴 잠복소를 둘러 방충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니, 우리동네가 관습적인 잠복소로 혈세낭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시청에 여쭈어야겠다.
 
'누구든 붙잡고 침을 튀기며 이야기 해주고 싶은' 꼭지는 

생쥐는 원래 치즈에 열광하지 않는다.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는 노하우.-바위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보를 내는 사람이 많아지고 결국 가위를 내면 승률이 높아진다 
충전식 배터리, 이렇게 하면 오래 쓴다.-니켈 배터리는 완전 충전, 완전 방전이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 좋았지만 최근 리튬 배터리는 수시로 충전하는 것이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친환경 시체 매장법.

이다. 

이밖에도 얕지 않은 환경-과학 지식들이 실로 사색을 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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