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사과
송희진 글 그림, 이경혜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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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현대적 우화물. <황금사과>. '욕심'에 관한 이야기가 되리라는 것, 예상된다.

이 책이 기대보다 많은 의미를 담는 법은 '상징'이다. '욕심'(황금)은 경계심(선, 금)을 불러오고 '단절'(벽)을 향해간다.
단절은 '오해'(이유없는 비방)을 낳고 오해는 눈덩이(괴물)처럼 부푼다. 남은 과제는 단 하나. 오해를 풀고 벽을 부수는 일.







그걸 수행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호기심 많고, 고정관념이 없는 '아이'(혹은 아이의 성정을 가진)뿐이다. 아이라면 가져야할-어른들의 기대치는 역시 이런 천진함이다. 우화의 기쁨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단면을 거칠게 잘라낸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우화는 큰 세상의 가장 작은 완성품일지도 모른다. 

욕심과 단절, 오해의 과정이 적나라하긴 하지만 충분히 되돌릴 수 있는 지점도 찾게 되리라는 기대도 해본다. 오해가 불러온 환상이 얼마나 쓸데 없는 것인지 우화가 일러줄 수 있다면, 하고 바란다. 

혹시 어른들이 금긋고 사는 저쪽의 사람들이 정말 '심술궂고 못된,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 해도 '엄마가 말한 끔찍한 괴물'이라 해도 아이들이라면 닫힌 문을 밀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까지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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