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 호랑이 내 친구는 그림책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양선하 옮김 / 한림출판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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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상상력만으로 완성된 호랑이. 아이들 그림책에서 흔히 사용되는 비약적 구조가 적극 활용된 책이예요.

아빠가 그려준 호랑이 등에 타고 모험을 떠나는 남자 아이가 주인공이죠. 밀림을 누비며 아이를 잡아먹거나 괴롭히려는 다른 동물들로부터 긴 호랑이는 든든한 수호자 역할을 해냅니다. 바로 긴-꼬리를 이용해 나무나 뱀, 악어를 휘어감아 물리치고 현실로 돌아올 때는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역할까지 완수하는 만능 무기가 되는 거죠. 

특히나 아이의 시선을 잡아두는 곳은 의외로 아빠가 호랑이 그림을 그려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비약적 상상을 그려내는 많은 동화책이 이런 현실적인 접근이 빠지거나 미약한 경우가 많아요. 간혹 이야기만 붕붕 뜨는 느낌이 드는데, 이 책은 처음과 끝이 확실하게 닿아 있다는 점이 안정감을 주네요.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책을 덮자마자 곧장 크레용과 종이를 가져옵니다. 긴꼬리 호랑이를 그려달라는 요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요새 강조되는 독후활동이 이만큼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책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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