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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1 ㅣ 만화로 보는 세계명작 만화 클래식 1
찰스 디킨스 원작, 로이크 도빌리에 각색, 소민영 옮김, 들루아 외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올리버 트위스트, 참 오랫동안 다양한 버전으로 재생되는 문학텍스트죠?
찰스 디킨스의 원작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로만 폴란스키가 만든 영화로 명성을 짐작할 따름이었죠. 그 외에도 두 번 더 영화로 만들어졌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명작만화로 재탄생한 걸 보니, 아이들이 공감하고 상상할 영역이 충분한 작품이기도 한가 봅니다. 올리버 트위스트란 아이가 주인공이니 당연한가요.
영화를 다시 떠올려보니 불행한 출생이나 올리버에게 닥친 '고난' 자체가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어떻게 역경을 딛고 일어섰는지, 악마와도 같은 빈민굴 속에서 자기만의 가치를 얼만큼 지켜낼 수 있었는지는, 사실 잘 떠오르지 않네요. 이런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찰스 디킨스가 겪었던 당시 사회악에 대한 강한 분노가 원작의 주축인 것이죠. 19세기 영국은 산업화가 불러온 빈부격차로 노동자들은 가난의 굴레를 벗기 힘들었고, 열 살도 채 안 된 아이들이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게다가 상류층의 세금 반발로 시행된 신빈민구제법이 빈민들을 포로수용소 같은 곳으로 내몰았다고 하니, 올리버에게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만 생경하게 남아있는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림은 아주 실감나게 그려졌습니다. 19세기 영국의 뒷골목 풍경과 빈민들, 올리버를 둘러싼 사악한 무리들이 가감없이 화법으로 드러납니다. 사회의 부당한 얼굴을 만나는게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