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되고 발이 되어
박윤규 지음, 유준재 그림 / 한솔수북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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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들어왔던 따뜻한 옛날 이야기예요.

앞집 뒷집 정겹게 사는 장님과 안은뱅이 할아버지가 서로에게 의지해 길을 떠납니다. 냇가에서 왠 금덩이를 발견하지만 서로에게 넘겨주다 그냥 두고 갑니다. 다시 길을 나선 중 고얀 양반 놈을 만나 고역을 치르지만 금덩이를 가져가라고 하니 황급히도 달려갑니다. 하지만 금덩이 대신 무시무시한 구렁이가 덤벼들었고 양반놈은 다시 쫓아가 장님과 안은뱅이를 혼쭐냅니다. 이상타싶어 다시 가본 두 늙은이는 두 개의 금덩이를 발견하고 그것보다 더한 기적을 겪게 됩니다. 다리가 펴지고 앞이 보이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더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 
   



이 이야기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아마도 앉은뱅이를 짊어진 지게로 길을 떠나는 장님의 모습일거예요. 서로에게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그것이 얼마나 우리의 삶과도 닮게 되는지, 어린 시절에는 알지 못하였지요. 하지만 사람은 자연스럽게 내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나와 반대인 사람을 만나 호감을 갖기도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에게서 배우고 또는 의지하면서 인생을 황금보다 값진 것으로 만드는, 일종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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