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좋은 부모의 폭압

너 왜 울어? - 자녀교육 그림책
전성희 옮김, 장-마리 앙트낭 그림, 바실리스 알렉사키스 글, 곽금주 도움글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사랑만으로 아이를 키우다가도 자극제가 필요해집니다.
어째서 가끔 헤이해지는 걸까요? 누가 시켜서 한 부모짓도 아닌데.
어쩔수없이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아이의 요구는 많아지고 부모의 체력과 인내심은 가끔 한계가 드러납니다. 
또 아이에게 하는 어떤 강요들은 '아이를 위한다는 명목'의 부모의 폭압일 때도 있다는 것,
정신 바짝 차려도 눈치채기 쉽지 않아요. 아이와 부모는 감시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는 사실,
전 요즘 가끔 경험해요.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어른스러움을 요구하고 있곤 하죠.
이럴 때 필요한 건 부모를 위한 '매'이겠지만 사실, 부모도 보통 힘든게 아니지 않습니까?
자꾸 때리면 우리도 할만큼 한다고 항변하고 싶죠. 그래서 그 사실을 뜨끔하게, 에둘러서 가르쳐주는
이 '자녀교육 그림책'은 감동적입니다.

 

전문을 옮기고 싶을 만큼(짧기도 하구요) 인상적이예요. 조금만 옮겨볼께요.


코트 입어!
장화 어디 있니?
어서 가서 장화 찾아와!
장화 못 찾아오면 엉덩이 한 대 맞고 우리 그냥 집에 있는 거다!☞
그냥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는 나가고 싶은 마음이 진짜 눈곱만큼도 없는 거
너도 알지?
하필 날씨는 또 이게 뭐야.
엄마는 집에서 해야 할 일도 잔뜩 있는데, 정말이지.
자, 그럼 어서 가서 장화나 찾아와!
그래, 찾았어?
문 열지 마!
엄마는 아직 준비 다 못한 거 뻔히 보면서 그래,
안보여? 

-<너 왜 울어?> 중에서

외출을 하긴 합니다. 결국 아이는 웁니다.엄마는 의아해하죠. 아이는 왜 울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꼭 필요한 말만 했을 뿐인데요. 정말이예요. 근데 아이가 웁니다.
아이들은 잘 울죠. 이유없이.(어른들이 대기 좋은 핑계1위즘 될거예요) 
아이의 나약함 때문일까요. 아. 모르겠습니다. 오늘부터 고민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