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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수학 가베놀이 : 수연산/측정편 - 선생님이 보는 가베놀이 지도서 ㅣ DIY 시리즈 놀이학습 6
박현이 지음 / 황금부엉이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생에게 수학가베가 필요하다?
가베도 잘 모르는데 초등교육과 연계시키라니 필자에겐 좀 뜨악하다 싶었죠. 게다가 교구에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라 '가베'하면 값비싼 교육놀잇감으로밖엔 연상이 않되었어요. 어떤 책이든 그럴테지만 저자는 의심많은 엄마를 대신해 조목조목 따지고 듭니다. 안넘어갈 수가 없게말이죠.
가베를 발명한 피아제라는 어른은 7세~12세를 '구체적 조작기'라 이름하고, 이 아이들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면 추상적 사고보다 도구를 이용하는게 좋다고 했답니다. 말하자면 뭐든 직접 해보는게 습득에 훨씬 좋다는 얘기겠죠. 책으로 보는 지렁이보다 땅에 구멍을 파고 발견해낸 지렁이가 이득인건 교육에서는 자명해졌죠.
그런면에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일법도 합니다. 그 즈음 아이들에게 책만 주고 이해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 고문에 가까운 일일거예요. 아니면 문제 '푸는 법'을 습득하거나 '답'을 맞추는데 익숙해질지도 모르죠. 실제 우리는 그런 교육을 받아왔구요.
'수학'역시 체험과 실제를 통해 원리를 깨우치는게 느리지만 옳은 방법일거예요. 저도 구체적으로는 처음 만났지만 애초 '가베'는 수학적 원리를 배우기에 안성맞춤으로 제작된 교구같네요. 미완성의 도형을 모으고 흩어지게 해서 '뭔가'를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가베의 특질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렇다면 이거 사야 될까요?
아닙니다.
값비싼 교구가 아니라도 과일, 블록, 바둑돌 등으로 할 수 있도록 제안된 것이라 마음이 놓이네요. 문제는 수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어떻게 가지게 하느냐라고 알뜰한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가베교사10년 경력의 저자가 초등수학 교육과정과 연계된 '놀이'를 소개하는데 주력했다고 보는 편이 맞아요.
또 특별한 점은 엄마와 아이의 대사를 일일히 적어놓았다는 거예요. 이런 종류의 설명에 약하거나 서툰 엄마들도 간단한 재료와 책 한권이면 놀이같은 학습효과를 실험해 볼 수 있겠네요. 구성은 매우 실용적이예요. 예를들어 '평면도형'이라는 단원을 만들고 학년을 표시하고 해당놀이를 소개하는 식입니다. 바둑알로 한다면, 한 개로
점을 알려주고 몇 개를 이어
선을 만들어보고 많은 바둑알로
도형을 만들어보는 거예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점선면의 개념이 익혀지겠죠?